지리산

상무주암

금농 2023. 12. 12. 07:56

1, 제목: 상무주암

2, 언제: 2,023. 12. 9.(토, 흐림)

3, 누구와: 엉겅퀴, 뽓때, 대헌, 나. 4명

4, 코스: 영원사 전- 상무주암- 암자터- 회암당승탐- 문수암- 견성골- 도마마을(약 5.8km)

5, 소요시간: 5시간 11분

6, 시간대 별 구간

  10: 00.- 영원사 전 등로입구

  10: 46.- 동대(~11:10.)

  11: 22.- 서동고암 터

  11: 37.- 회암당 승탑

  12: 24.- 문수암(점심~ 13: 37.)

  14: 07.- 견성암 터

  15: 11.- 도마마을

7, 산행소묘

 한 달만에 산에 듭니다.

아직은 지리산꾼인데 이래도 되는 긴가?

 

오늘의 제목은 지리99 탐구팀 송년산행 및 송년회입니다.

 



왼쪽부터 대헌, 엉겅퀴, 뽓때

 

10: 00. 영원사 조금 못 미친 곡각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엉겅퀴 이선생은 세월이 하수상해 한 눈만으로 보기로 했답니다.

그러면 一目暸然(일목요연)하게 더 잘 보이것네. ㅋㅋㅋ

산골에서 사는 구부정한 노인 같지만 아직 지리산을 펄펄 날아댕기는 준족입니다.

 



이 길은 상무주암으로 오르는 최단거리입니다.

 







가물어 물줄기가 시원찮습니다.

장선생이 요놈이 꼭 내 오줌발 같네그랴! 하고 물끄러미 내려다 봅니다.

 



지능선을 올라 잠시 진행하면 길이 발딱 일어섭니다.

막바지 장딴지 힘 좀 주면,

 



10: 46. 동대에 오릅니다.

 

삼정산능선 뒤로 반야봉, 명선봉, 부자암이 왼쪽으로 흐릅니다.

 


 

주능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 엉겅퀴 이재구 어르신.

인생이 별 거이 있습니까?

전세 아니모 월세지 머!

 


 

솔가지 사이로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상, 중, 하봉

잠시 조망을 즐기고 대헌이가 울산에서 가져온 과메기로 목을 축입니다.

 

뽓때 대장 왈, 우리가 명색이 탐구팀인데 답사를 쪼매이 하고 밥 묵으로 갑시다!.

암 그래야지요~~~~

 



상무주암에 있는 각운선사 필단사리탑

(내용은 전에 제 산행기에 소개하여 생략)

 
 
지리산 상무주암 툇마루에 나란히 앉은 현기 스님(왼쪽)과 전등사 주지 여암 스님. 스님들 뒤편 유리창으로 지리산 연봉이 비친다. /전등사 제공
 

 

성철 스님과 함께 당대의 선지식으로 꼽힌 향곡(香谷·1912~1979)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기(玄機·82) 스님은 

1970년대 말 지리산 상무주암으로 올라간 후  40년간 간화선(看話禪) 수행에 정진해왔다. 

선승(禪僧)들 사이에 존경받는 수행자로 수많은 법문 요청이 잇따랐다. 

그러나 그가 공식 외출한 것은 2013년 조계사, 2016년 동화사에서 열린 간화선 대법회에서 법문한 것이 전부일 정도다.

상무주암은 고려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이 견성한 곳이다.

 

위 소개는 작년 글이니 현기스님은 올해 83세입니다.

보통 위 사진의 법당 앞에 앉아 볕바라기를 하시는데 오늘은 절집 바깥 해우소 가는 길에 앉아 계십니다.

스님이 까칠해 산객은 절집에 들이지 않아 바로 통과합니다.

 

삼정산 올라가기 전 전망대에서 본 영원봉, 반야봉, 명선봉.

조금 오르다가 왼쪽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11: 22. 서동고암 터입니다.

 



암벽 앞에 축대를 쌓아 제법 너른 터를 확보했습니다.

 



위 지도를 보면 헬기장과 회암당승탑 사이에 암자 터가 있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아래로 째고 내려갑니다.

 





회암당 승탑

 

조선시대 선사인 회암 정혜스님(晦庵 定慧, 1685~1741)은 화엄학에 정통한 교학(敎學)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대강백이다. 

스님의 법호는 회암, 법명은 정혜다.

168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정혜스님은 9살 나이로 출가해 가야산 등지에서 수학하다 호남의 여러 사찰을 순례했다. 

그러다 해남 대흥사 5대 강사인 설암 추봉스님 아래서 수학한 후 다시 가야산으로 돌아가 교학에 매진했다. 

이후 스님의 학문을 배우려는 학인들이 많아졌고, 1711년(숙종 37)부터 본격적으로 강석을 열었다. 

그렇게 가르치는 일에 열중하다 어느 날 문득 ‘남의 돈만 세주면 내게는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깨닫고 금강산으로 들어가 참선에 몰두했다.
 


 

치열한 수행과정을 거치며 스님은 다시 한 번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러한 깨침을 혼자 간직할 수 없었던 스님은 다시 안변 석왕사, 김천 석왕사, 예천 명봉사, 함양 벽송사 등을 돌며 후학양성에 나섰다. 

특히 청암사에 머물며 현재 비구니 강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당시 청암사에 운집한 학인의 수만 300명을 넘었고, 강백 함월스님도 스님을 찾아와 3번이나 수학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만년에 다시 청암사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다 1741년(영조 17) 입적했다. 

경전을 연구하여 하나하나 철저히 소화했던 스님은 특히 화엄학에 밝았다. 

저서로는 <화엄경소은>, <선원집도서착병>, <별행록사지화족>, <제경론소구절> 등이 있고, 현재 청암사에 스님의 탑비가 전해진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승탑의 글자가 선명했는데 많이 닳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엉겅퀴 이선생의 말씀은 승탑의 비례가 황금비율로 아주 아름답고,

조선백자 항아리처럼 친근감이 드는 수작이라고 합니다.

 

김천 청암사에 스님의 부도가 있지만 사리 일부를 가져와 상무주암 아래에도 승탑을 모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승탑이 앉은 자리가 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 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혜스님의 진영은 강석을 열어 후학에 매진했던 청암사에 봉안돼 있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진영은 화가와 조성연대에 관한 화기가 없어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지만, 대략 18세기 중반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님의 얼굴은 입적한 나이보다 젊은 모습이며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간 눈썹, 직사각형에 가까운 얼굴 등 특징적 요소들을 잘 포착해 표현했다.

조선 영조와 당시 영의정을 맡았던 문신 조현명(1690~1752)이 쓴 찬문도 이 진영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숭유억불 정책이 팽배했던 조선시대에 현직 재상이 스님의 찬문을 썼다는 자체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조현명은 찬문을 통해 “보이는 것은 얼굴이지만, 그대가 즐기고 좋아했던 정은 보이지 않는구나. 

내 일찍이 그대가 기생들 노래 드높던 징청각(澄淸閣, 대구에 있던 조선시대 관아)의 잔치 때 만났었는데 그 때도 역시 이런 모습이었지. 

이는 여래의 설법 자리에서 커다란 마음을 일으킨 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스님의 기품을 찬탄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탐구팀에서 한 10년 전인가 이곳에서 시산제를 지냈는데,

해영님이 치아를 잃어버려 찾는다고 눈밭을 낮은 포복으로 왔다리 갔다리 난리를 쳤는데

결국은 찾지도 못하고.....

 

십수 명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니 국공이 지나가다가 내려와 단속에 걸리기도 한 에피소드의 땅입니다.

아마 스님 부도(승탑) 앞에서 시산제를 지낸 팀은 유례를 찾기 힘들 것입니다. ㅎ

 



서대에서의 조망
주능선

 



왼쪽부터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

 



대부분 홀로산행이라 등장 인물이 없는데 오늘은 주인공이 수두룩합니다.

 



상봉을 비롯한 주능 북쪽 자락은 아직 눈이 보입니다.

 



아래 陽丁, 陰丁, 下丁 마을이 삼정리인데,

산은 三政山입니다.

 



정대헌

탐구 팀에 10년 전 합류한 젊은 피입니다.(노인네가 많으니 상대적으로)

울산에서 산악회 활동을 하다가 [경란]님으로부터 지리99를 알았답니다.

 



11: 24. 문수암에 닿았습니다.

 

앞의 백운산과 금대산, 뒤에 서룡산,삼봉산과 법화산.

 



조금 당기니 금대산 아래에 희미하게 금대암이 가늠되고,

안국사는 선명합니다.

 



엉겅퀴 이선생은 산에 들면 사람이 묵기 전에 먼저 산신령께 안전산행을 하게 해달라고 고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무탈하게 지리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즐거운 오찬.

홀산이면 떡 한 개로 족한데 오늘은 진수성찬, 제 고희연보다 거룩합니다.

 

뽓때 장선생은 거제의 조선소에서 40년을 근무하고 2,021년 퇴직, 다시 2년간 계약직, 촉탁으로 근무하다가

올 연말 완전 일손을 놓습니다.

 

그런데 배 만드는 기술이 좋은 것을 해외에서도 알아줘 말레이시아에서 초청이 와 내년부터 또 일하러 갑니다.

노리에 복 터졌어요~~~~

 



유명한 문수암 해우소

 



천인굴

 

문수암은 요즈음 항상 정낭이 걸렸습니다.

안거 중이라는데 정작 거처하는 양반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네요.

시끌벅적 밥을 묵으니 떠든다고 머라하고, 쩝!

 

13: 37. 하산합니다.

 



보통 삼불사를 거쳐 내리는데 오늘은 견성골로 바로 떨어집니다.

요즈음 이 길은 걷는 사람이 없는 지 길은 묵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부터 산자락 주민들이 많이 다닌 길이라 뚜렷합니다.

 



14: 07. 견성암 터입니다.

 

견성암이 있어서 이 골이 견성골입니다.(불교에서 見性成佛이라는 말이 있지요.)

한데 음의 전와로 견성골- 정성골이 되었다가

더 비약하여 정승골로! ㅋㅋㅋ

또 더 보태 아래 군자리에 정승이 세 명이 나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아래에서 삼불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문수암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삼불사 삼거리입니다.

 



견성골

 



능엄산방

상당히 큰 별장으로 지었는데 불교 용어를 옥호로 썼군요.


『능엄경』은 불교의 이치와 수행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불교경전이자 불교입문교재이다. 

한국불교 근본경전 가운데 하나로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경』·『원각경』·『대승기신론』과 함께 불교 전문 강원에서 가르치는 네 교과목 중 하나로 채택되어 학습되었다. 

원명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다. 

소화엄경이라 불리면서 널리 독송되었던 이 경은 각 권에 수록된 내용들이 모두 한국불교의 신앙과 보살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 

크게 유행했던 만큼 다양한 판본이 전해오고 있으며, 『능엄경』에 대한 고승들의 주석서도 많은 판본이 전해지고 있다.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백운산, 금대산이 가까워졌습니다.

 



감나무 뒤에 오공산과 멀리 주능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염소나 닭 불러들이는 종 역할인가?

 



독바위 상내봉, 사립재. 새봉

 



씨를 날려 보낼 준비 완료!

 



따지 않은 감이 얼어 홍시가 되었습니다.

 



끈질긴 쑥부쟁이

 



삼동을 날 넉넉함에 마음부터 뜨뜻하겠습니다.

 

15: 11. 도마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답사산행을 마감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이 이어집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3 Comments
엉겅퀴  12.10 19:21  
포근한 날씨만큼이나 정겹고 따뜻한 산행,
오랜만에 형님과 함께 하여 즐거웠습니다.
걷는 거. 술 드시는 거 보니
아직 몇십 년은 끄떡없겠던데요.
강호원  12.10 19:34  
ㅎㅎㅎㅎ
이선생 과찬의 말씀입니다.

전부터 그랬지만 오름길은 힘든 줄 아직
모르겠는데 내림길은 무릎이 아파 엉기적거리니 걸음이 마이 늦습니다.

그래서 민폐 끼치기싫어
홀로 산행을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모처럼  준족의 지리산 대표 산꾼과 함께 한 산행,
즐거웠고 노인네에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향상 고맙습니다.
레테  12.10 23:04  
오랜만에 팀을 이루어서 산행하셨네예.
사진으로나마 오랜만에 선배님들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견성암터는 잡풀이 무성할때 한번 가 보고서는
이게 뭔 암자턴가 했는데
이리보니 그때랑은 확 다르네예.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12.11 06:53  
예, 말씀대로 오랜만에 단체 산행을 했습니다.
한데 본문에 제 사진은 없습니다. ㅋ

본 지가 까마득하니 소주 잔 기울인 지도
마찬가지곘지요?
해가 가기 전에 날 한 번 잡읍시다.

고맙습니다.
일원  12.11 05:52  
봄 같이 따신 날에 홀산 아니하고 팀 산행 하시니 아름답습니다. 지리 능선과 주변 산군들이 제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冬來不似冬도 아니고 무신 겨울 날씨가 ㅎㅎ 따뜻허니 운동하기 참 좋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산행기 잘 감상하였습니다~~~고맙습니다. 용필 오빠의 "바람이 전하는 망" 덤으로 받았습니다~~~
강호원  12.11 06:57  
어제는 테니스 운동하시느라 바쁘셨습니까?
아니면 손자들과 함께 나들이를?

모처럼 사람과 산행을 하니 묵언정진이 깨졌습니다.

흐르는 곡은 용필 갑장의 [그 겨울의 찻집],
색소폰 연주곡입니다. ㅎ

항상 고맙습니다.
일원  12.11 16:28  
제가 曲을 착각했습니다 ㅋㅋ 토욜은 하동 적량면 김치축제에 손녀들 데리고 가서 20포기 치대고 이번 김장을 완료하였습니다~~~
뽓때  12.11 08:58  
참 오랜만에  형님과 발걸음 같이 했습니다
환한웃음에 여전히 건강하신모습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날씨마저
포근한게  즐거움이 배가 된듯합니다

또 이런날 만들어 푸짐한 산중오찬 한번 더 하입시다

늘ㅡ건강하십시오
강호원  12.11 09:28  
저도 장선생과 모처럼 산행을 같이 해
행복했습니다.

맨날 홀산이면 종일 말 한 번 안 하고
하산하는데,
그날은 일년 동안 산에서 말할 걸 다했습니다.

외국 가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어 다음에
봅시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12.11 10:52  
서동고암터를 탐구하셨군요!
저는 동대만 알고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12.11 11:05  
무량굴, 묘적암 등 상무주암 부근에도 옛 절터가 많습니다.

빗기재 가는 길에 고사목 가로 누운 전망대는 서대라고 합디다.

고맙습니다.
山용호  12.11 15:30  
아...애매한 일정상 맴가는 저 길을 함께 가지못해 적이 아숩습니다..
서동고암이 길위에 잇응께 함 보러 동부인해서 댕겨와야겟습니다....
오늘은 볼록거울에 잡힌 금농쌤의 자화상을 볼수 없네요 ㅎㅎ
강호원  12.11 15:44  
아직은 현역이시라 갈 데도 많고,
오라는 곳도 있응께 그리하실 겁니다.

요즘은 마이 늙어 사진 찍기가 쪼매이 거시기합니다.ㅋ

서동고암 입구는 선답자가 빨간 비닐표지기 걸어놓아 찾기 쉽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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