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칠성봉
2, 언제: 2,024. 2. 24.(토,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금남마을- 은적암- 칠성봉- 석계암- 심곡- 금남마을(약 7.9km)
5, 소요시간: 4시간 40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8.- 금남마을
09: 21.- 능선 삼거리
10: 24.- 칠성봉(~ 10: 36.)
11: 47.- 석계암 입구
12: 38.- 금남마을
7, 산행소묘
" 너거 아부지 머 하시노?
산에 가는 사람입니더."
그래서 제 둘째 아이가 지리99에 닉네임을 [산꾼아들]로 사용했고,
지리다방에 글을 몇 편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제 처형도 [산꾼처형]이라는 닉네임으로 제 산행기에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올해 들어 1월 둘째 주에 깃대봉을 오르고 한 달 반만에 산에 듭니다.
그동안 집안 일과 다른 일정, 무릎 부상이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산으로 달려가던 인생이 한 해, 또 한 해 흐르니 시나브로 오그라붙어
이제 산꾼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듯합니다.
07: 58. 하동호 옆 금남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칠성봉을 바라고.
은적암 방향으로 오릅니다.
절이 있는 골짜기라 절골입니다.
이번 주 계속 비가 내려 작은 골의 수량이 제법 많습니다.
밭에 고로쇠나무를 심어 쉽게 수액을 채취합니다.
3년 전 이 길을 올랐는데 전에 없던 표지기가 여럿 보입니다.
누가 산행기를 올리면 우르르 몰려드는 모양입니다.
표고도 그렇고 버섯은 대개 죽은 나무에 붙는 것 같습니다.
뿌리부터 비틀거리며 올라갔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 세상사도 주욱 곧을 수만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글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고도를 올리니 눈이 쌓였습니다.
지능선 오른쪽으로 가야할 칠성봉이 눈꽃을 피웠습니다.
서릿발
하동호가 내려다 보입니다.
09: 21. 능선 삼거리에 올랐습니다.
눈으로 미끄러운 구간있어 3년 전보다 10여 분 더 걸렸네요.
고도가 750을 넘기니 눈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눈 무게에 짓눌린 가지가 처져 있어 진행이 더딥니다.
미끄럽고 능선은 칼바람이 몰아쳐 많이 춥습니다.
당연히 손도 시리고.
오름길에 벗었던 겉옷을 다시 꺼내 입습니다.
아이젠은 착용하기 귀찮아 조심, 조심 디디면서 오릅니다.
정상 조금 못 미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골짜기 아래에 삼화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남해바다.
왼쪽 구재봉, 섬진강 건너 억불봉과 오른쪽 백운산도 눈이 덮였습니다.
지리산 상봉 언저리는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겠네요.
구재봉 활공장 오른쪽으로 악양들판이 펼쳐졌습니다.
멀리 가운데 금오산
조금 당겨서
구재봉을 당기니 억불봉도 커졌습니다.,
정상 아래 산소는 관리를 하는 지 깨끗합니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나무는 결국 부러졌습니다.
10: 24. 칠성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은적암 삼거리에서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3년 전엔 40분이었는데 눈 때문에 더딘 진행이었습니다.
칠성봉
절에 칠성각, 민간에도 칠성단, 산 이름도 칠성봉......
칠성은 비 또는 인간의 수명과 재물을 관장한다는 신이다.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칠성신앙은 도교에서 북두칠성을 신앙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고려시대에 기우제를 지낼 때 칠성신을 제사지냈다는 기록이 보인다.
기우제에서 칠성신을 모시는 관행은 고려·조선을 통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칠성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성신(星神). 도교와 유교의 천체숭배사상과 영부(靈符)신앙이 조화된 신격이다.
도교에서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맡았다고 하여 칠성여래(七星如來), 칠아성군(七牙星君)이라고 한다.
주로 수명장수, 소원성취, 자녀성장, 평안무사 등을 비는 신이다.
특히 아이들의 수명장수를 비는 대상 신이다. 아이의 수명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이름을 ‘칠성’이라고 짓는 경우도 있다.
불가에서는 사찰 칠성각의 칠성신에게 공을 드리기도 한다.
사찰 내의 칠성신은 약사(藥師)신앙이 조화되어 완전히 불교적으로 토착화된 신이다.
칠성신은 불교에서 중생들의 내세에 대한 믿음을 주려는 것이고,
도교에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지하는 것이어서 민속신앙에서 중요한 신격으로 모셔질 수밖에 없었다.
사찰에서 칠성신을 모시는 칠성각을 배치한 것은 불교가 유입된 당시에
가장 중요하게 숭배한 신앙이 산신신앙과 칠성신앙이었기 때문이다.
칠성신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격이어서 불교의 토착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칠성신앙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속신앙을 수용하여 불교의 토착화를 꾀하기 위해 사찰의 가람 배치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사찰의 중심 공간인 대웅전 뒤에 칠성각을 배치한 것은
비불자(非佛者)들이 대웅전 앞을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동화되기를 바란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칠성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신을 숭배하는 신앙이다.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10: 36. 칠성봉에서 북릉으로 하산합니다.
아이젠 착용하는데 새것이고 조금 작은 지 한참을 낑낑대며 신었습니다.
추워서 손도 곱고.
설화
눈길
빙화
?
고도가 800 아래로 내려가니 눈은 다 녹았습니다.
雲芝?
북릉 고도 560정도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갑니다.
침엽수림인데 잎이 거의 없는 걸 보아 죽어가는 것인지......
요놈도 가지가 부러져 건조가 아주 잘 되었네요.
지난 번에 올랐던 깃대봉
11: 47. 석계암 입구 도로로 내려섰습니다.
칠성봉산장을 지나 심답마을로 내려갑니다.
호랑버들?
하동호가 가까워지고.......
12: 38. 금남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3년만에 8km거리를 40분이 더 걸린 산행이었습니다.
날로, 달로 체력이 예전만 못한 걸 절감하는 산행이었습니다.
올 겨울에는 서해안, 동해안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남녘에는 매화가 한창인데 눈까지 내려 주춤하겠습니다.
하지만 3월 초 경칩을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계절에 멋진 산행 많이 하십시오.
할배! 마이 늙으셨습니다.
예전 사람들 늙으면 보기 싫다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하셨던 얘기가
딱 들어맞네요. ㅎㅎㅎ
17~8년 전 50대 후반의 제 모습입니다.
위 사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