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꽃봉산

금농 2025. 2. 4. 06:41

1, 제목: 꽃봉산

2, 언제: 2,025. 1. 31.(금, 맑다가 금세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군계능선- 꽃봉산- 공개바위- 법전암- 가현교- 추모공원(약 8km)

5, 소요시간: 5시간 4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34.-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09: 10.- 지능선

  10: 04.- 군계능선

  11: 01.- 꽃봉산

  11: 44.- 공개바위(~ 12: 03.)

  12: 25.- 법전암

  13: 14.- 가현교

  13: 38.- 추모공원

7, 산행소묘

 지난 주 금요일 왕등습지 산행 후 일주일 만에 산에 듭니다.

 



새해 1월 마지막 날 아침은 이렇게 청명했습니다.

08: 34. 추모공원에서 출발합니다.

 



추모공원 옆으로 돌아서 뒤로 올라갑니다.

 





추모공원과 방곡댐

 



묘지를 지나,

 



눈 쌓인 산길을 걷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천연송님이 반갑게 외로운 길손을 맞이합니다.

이 어른 표지기 이렇게 선명하게 찍은건 처음입니다. ㅎ

 



고도를 높일수록 눈은 많아집니다.

 



09: 10. 지능선으로 올랐습니다.

베틀재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한겨울 눈쌓인 길을 먹이 찾아 헤맨 발자국입니다.

가로, 세로 십자로가 되었네요.

 

이 때만 해도 간간이 햇빛이 비추이더니,

 



능선에 모신 산소인데 올 때마다 낮아집니다.

거의 평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낮아지고 없어져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화장하여 뿌려도, 매장하여 시간이 더 걸려도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우주의 나이 137억 년, 지구의 나이 46억 년, 현생인류의 나이 35만 년,

억겁의 우주 시간에서 보면 인생 백 년은 찰나,

그야말로 먼지 하나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겸허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로프 구간이 급경사인데 낙엽이 쌓인 위에 눈이 더 쌓였으니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아이젠을 준비 안 했으니 줄 잡고, 스틱으로 지탱하며 힘겹게 오릅니다.

 



겨우 올라 조금 더 진행하니,

 



10: 04. 군계능선에 닿습니다.

조금 진행하여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 다시 내려서면

고사리밭 오늘의 첫 번째 조망처입니다.

 



왕등습지, 외고개, 새재, .....

 

그새 하늘은 무거운 구름이 덮였습니다.

설 아래 함안은 비가 왔는데 지리산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른쪽 끝에 독바위

 



왼쪽으로 멀리 웅석봉

 

눈은 더 많아져 장딴지까지 푹푹 빠집니다.

 



10: 29. 동강마을 삼거리를 지납니다.

 



발자국이 상당히 큽니다.

네 발 짐승 중 밟은 자리를 다시 딛는 건 누구죠?

일직선으로 걸었습니다.

 

이 넘이 러셀을 잘 해놓았습니다. ㅎ

 



큰 넘, 작은 넘이 나란히 걷지는 않았을 터이고......

 



능선 왼쪽의 산막 울타리에 [개조심]이라 여러 곳에 써붙였는데 아주 크게 개구멍이 뚫렸습니다.

저 구멍을 누가 뚫었을고?

온갖 들짐승이 드나드는가 봅니다.

 



11: 01. 꽃봉산에 도착했습니다.

저보다 4~5년 입학이 빠르니 팔순이 넘었습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1,945년 해방둥이 선배님 같은데,

58세쯤에 시작해 칠순까지 12년 동안 매 주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산 사랑, 동기 사랑, 모교 사랑, 나라 사랑! 

사랑으로 뭉친 할배들이 11년 전에 세웠는데 지금도 산행을 하시는지....

 

조금 더 진행하면 오늘의 두 번째 조망처입니다.

 



엄천 건너로 법화산 자락이 펼쳐지고,

뒤에 삼봉산이 조금 보입니다.

 



바로 아래 한남마을, 멀리 함양, 거창의 산군

가운데 희미하게 함양읍

 



금대산, 백운산 허리에 임도가 가로지르고,

멀리 서룡산

 



11: 44. 공개바위로 내려섰습니다.

 

오른쪽 하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쌓인 눈을 쓸어 내고 오르기를 시도해보지만 오른쪽 절벽에 잡을 것도 없고,

왼쪽은 낭떠러지라 추락할 위험이 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되돌아서 조금 오르니 

짐승 발자국이 건너 간 게 보입니다.

위쪽으로 우회하여 돌아내립니다.

 



반대쪽의 모습

 



왕산

 





앞의 진주 행님들이 최근 표지목을 붙였는가 아주 새 것입니다.

 

12: 03. 내려갑니다.

 





왕산과 필봉

 





12: 25. 법전암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불법을 전수하는 암자인가

 



深蛇窟(심사굴)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에 풍경도 흐립니다.

 


 

나뭇잎 사진 뒤로 웬 눍은이가....

 



卍!

 



임도를 쓸었습니다.

 



눈길을 지겹게 내려갑니다.

 



고라니?

 

13: 14. 가현교를 거쳐,

 



멀리 지난 주 오른 능선

 





노란색으로 올라 빨간색으로 내려왔습니다.

안내도에는 3시간 40분 거리라고 했네요.

 



회양문

 



할배~~~~

 



아침의 그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13: 38.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딱 2년 전인 2,023년 2월에는 4시간 9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5시간 4분, 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눈길 걷는다고 진행이 더뎠고, 공개바위에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거기다가 재작년 보다 체력도 더 떨어진 결과입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잦은 지리산 눈으로 심설산행 하기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4 Comments
소나타  02.01 13:55  
둘레길 걸으면서 추모공원지나
 공개바위 저길도 언제 걸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코스 난이도가 낮아 적당한 시간과 체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나이에 맞게 저만한 코스가
적당합니다.
저도 집에서 노는거 보다 야산이라도
걷는게 좋아 다니고 있습니다.
바래봉에 눈 많이 내렸는데 다녀가시지
않으셨습니까?~
항상 안전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강호원  02.01 14:06  
전여사님 설 잘 쇠셨습니까?
친정에는 다녀가시고?

4시간 코스인데 눈길 걷느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ㅎ

저도 아직은 테니스나 등산 안 하면 좀이 쑤셔 동네 한 퀴 7~8km라도 해야. 됩니다.

층청, 전라도에 눈이 엄청시리 와
서북능선도 설국이 되어 또 한 바리
해야되나 생각중입니다.

고맙습니다.
객꾼  02.01 22:45  
예전에 형이 피아노연주곡 카세트 테이프 세트(50여개쯤?)를 그때 돈으로 아마 20여만원쯤(?) 주고 사 있었던 긴데,
고3 자취생활 끝내고 집으로 짐 챙겨 오는 길에 버스에 두고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연주곡 중에 틀림없이 이 뉘앙스로 연주되는 곳도 있었지 싶습니다^^
연주가 참 맑습니다
강호원  02.02 06:41  
객교수님 설 잘 쇠셨습니까?
창선도 다녀오시고?

철인3종을 비롯해 해외원정 산행, 백두대간종주 등 그야말로 쇠덩거리맨 객꾸이가 은근히 음악에 조예도 깊습니다.

제 산행기에 붙인 음악에 멘트를 곧잘 해주시고.

흐르는 음악은  I Have a dream 이라는
곡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02.02 06:54  
I Have a Dream (노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https://naver.me/G8Ue2C07
강호원  02.02 07:00  
I Have a Dream 나에게 꿈과 희망이 있어요♥Song by ABBA
출처 : SLH웃자.. | 블로그
 - https://naver.me/GvcRcNku
돌이요  02.02 19:04  
징합니다. 그 연세에 산을 그리 타심이....
전 못 간답니다유..연골이 없어져 부러서리.......
형님 덕으로 지리 사진을 잘 구경하고 갑니다유`
강호원  02.02 19:24  
벌교의 돌이요! 아우님, 참 오랜만입니다.
우찌 잘 지내십니까?
몇 년만에 등장하시니 깜짝 놀랐습니다. ㅎ

위에 언급했지만 이제 높은 산은 몬 가고 낮은 데만 다니지요.
힘에 맞게.

긍께 젊었을 때 무릎 아껴쓰던지 않고.
그래도 이렇게 소식 주시니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2.02 22:50  
설 명절 잘 쉬셨습니까? 꽃봉산, 공개바위, 천상바위,
법전암, 반가운 이름입니다. 예전에 마눌과 함께 자주
갔던 곳이 였는디, 눈 까지 쌓여 있으니 더욱 더 운치가
있습니다. 주변 조망도 끝내 줍니다.  진주 731 성님들
이정표도 설치하고 감사합니다~~~오랜만에 ABBA의
힛트곡을 피아노 연주로 잘 감상하였습니다. 눈길에
수고 많으셨군요~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산행기 고맙습니다~~~
강호원  02.03 06:08  
박선생도 설 잘 쇠셨습니까?

눈이 쌓여 진행이 더뎠습니다.
731부대 행님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박선생님이라 단 번에 알아보시는군요.

고맙습니다.
山용호  02.03 10:32  
근자에
산청군에서
공개바위를 대대적으로 개발해
관광상품화 하겠다는 야심을 언론에 드러냈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산꾼뿐만 아니라
구두싣고도 공개바위를 지근에서 보는
호사를 누릴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ㅎㅎㅎ

지속가능한 산행이 되시도록 ㅎㅎ
늘 안전하게 다니시길 기도합니다..사진이 여전히 일신우일신입니다...
강호원  02.03 10:54  
아!
그래서 이정목을 새로 정비했구나.

법전암까지 차로 올랐다가 공개바위만 보고 도로 내려가는 사람이 많겠네.

안 그래도 오래 다니려고 벌써부터 살방살방 다니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02.03 13:34  
공개바위는 두어 번 지나갔는데 꽃봉산은 아직입니다.
지인이 방곡댐 수몰지에 논과 농막이 있어서 하룻밤 유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미끄러운 눈길이었지만 한 바퀴 잘 돌아 보셨군요.
선생님 덕분에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2.03 13:38  
아!
방곡리에 지인이 있었군요.

눈길에 진행이 좀 더뎠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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