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웅석봉
2, 언제: 2,024. 12. 28.(토, 대체로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코스: 어천마을-둘레길- 하부헬기장- 임도- 한재- 1,001번지방도- 어천마을(약 7.5km)
5, 소요시간 3시간 23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3.- 어천마을
08: 25.- 둘레길
09: 33.- 하부헬기장(~ 09: 41.)
10: 46.- 한재
11: 16.- 어천마을
7, 산행소묘
근세 이후로 해마다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驚天動地(경천동지)한 해였습니다.
이 암울한 세기 말적인 올해가 끝나갑니다.
2,024년 마지막 산행에 나섭니다.
07: 53. 어천마을,
한재로 넘어가는 1,001번지방도 변에서 출발합니다.
아침에는 구름이 조금끼었습니다.
어천마을에서 바라본 웅석봉
왼쪽 잘록한 곳이 올라야 할 하부헬기장
뾰족한 봉우리가 웅석봉 정상이 아니고 그 뒤쪽입니다.
이 해 포함 네 번 남은 올해의 늦은 아침해가 붉게 떠오릅니다.
구름을 뚫고.
이 빛나는 瑞光(서광)처럼
내년에는 서로 화합하고 국운 상승을 위해 다 같이 협력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공염불인 줄 뻔히 알지만......
저 뒤로 어천마을 뒤 아침재
웅석봉 자락에 안긴 어천마을
간밤에 싸락눈이 내렸습니다.
그동안 제법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 신기하게 아직 얼지 않아
明鏡之水(명경지수) 그대로입니다.
너덜겅을 지나면,
08: 25. 둘레길을 만납니다.
엄천을 따라 내려오던 둘레길이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에서 쌍재로 올라 고동재에서 다시 수철리로 내려가고,
더 내려 산청읍에서 경호강을 만나 강을 따르다가 성심원에서 아침재를 거쳐 이곳에서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
하부헬기장- 점촌- 탑동- 운리로 넘어갑니다.
산소는 관리를 하지 않아 잡목이 침범하고 봉분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머지않아 失墓(실묘)할 것 같습니다.
이 오름길에는 오른쪽 십자봉능선을 보며 오르는 게 고작입니다.
십자봉 오른쪽에 은빛 십자가가 보입니다.
둘레길이 내를 건너 하부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라 똑 바로 오를 수 없어
술 취한 자처럼 자연히 갈 之자로 비틀거리며 오릅니다.
뒷쪽 경호강 건너 둔철산이 자못 웅장합니다.
왼쪽 멀리 가야산인가 눈이 많네요.
십자봉이 가까워지고,
헬기장도 가까워집니다.
09: 33. 하부헬기장에 올라섰습니다.
둘레길 만나고 딱 1km 거리를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지금 막 웅석봉 정상 산불감시초소 직원이 타고 올라간 트럭 자국입니다.
09: 41. 내려갑니다.
당초 계획은 석대산능선을 따라 한재로 내리려 했는데
바람이 제법 불어 사면 임도를 택합니다.
웅석봉능선 허리를 감돌아 점촌마을로 넘어가는 저 임도는 둘레길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짙었던 구름이 점점 엷어집니다.
뒤돌아 본 웅석봉
한데 또 차량이 두어 대 올라옵니다.
비껴서 양보를 하니, 차량이 멈춥니다.
반가운 인연들입니다.
산거북이, 유랑산거북이 유랑자가 앞자리에 탔고,
거북아, 요즈음 왜 산행기 안 쓰냐?
행님, 고마 그리 됐심니더.
유랑자는 참 오랜만에 봅니다.
뒷자리에는 토요산, 뽓때, 두 소띠 어른과 또 오른쪽은 누구죠?
제가 산에 자러 가느냐? 물으니 아니라고 합니다.
천하의 막강 진주팀이 우짜다가 차 타고 산에 가냐?
진주팀 정기 산행이 밥 묵으러 가는 모양입니다. ㅋㅋㅋ
이런 쯧쯧쯧~~~~
이 너이는 양반집 자제분이라 차에서 냉큼 내려 저에게 인사를 하네요. ㅎ
적석, 산으로, 유키, 키서방
산으로 님이 행님, 점심 잡숫고 가이소!
하는 걸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 빨리 가야된다, 하고 이별을 합니다.
맨날 홀산이라 사람은 커녕 멧돼지, 개미도 보기 힘든데
그래도 오늘은 산우들 많이 봤으니 계 탄 날입니다.
청계저수지가 보입니다.
저수지 건너 석대산
90도로 꺾어 내려갑니다.
웅석봉에서 내려오다가 한재를 건너 이어지는 석대산능선
오른쪽 끝 석대산을 지나 입석마을로 떨어지는 능선입니다.
봄철 진달래가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10: 46. 1,001번 지망도로 내려섰습니다.
한재는 조금 위 커브 지점입니다.
임도 입구에 멋진 걸 설치했네요.
시험해보니 작동합니다.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입니다.
문학, 예술, 대중음악, 영화, 산업 기술 등 세계 톱클래스가 즐비합니다.
정치인만 아니면 바로 선진국인데 그넘의 정치가 아직 후진국에서 못 벗어나니
국격이 떨어집니다.
일찍이 이건희 회장이 간파했던 때로부터 30년 동안 한 발자국도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더 퇴보했습니다.
예전에는 정치인들이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낭만도 있고 의리도, 의협심도 있고
멋진 분이 많았는데.......
대화와 양보와 타협이 아예 없이 죽기 살기로 싸움질만 하니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질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일등공신 되었습니다, 쯧쯧쯧!
오죽하면 신뢰도 꼴찌 직업이 정치인이고
목사, 스님, 경찰, 소방관, 교수, 정치인이 한강에 빠졌다,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할까요?
답은 아시는대로 정치인입니다.
한강 물이 오염되니까 퍼뜩 건져야 합니다..
아까 진주팀 일행이 여기로 올라갔습니다.
저 아래 벌목한 곳이 아침에 보았던 아침재입니다.
세상이 하도 시끄러우니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은 귀 닫고, 입도 막고 묵언정진이 최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만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힘에 맞게 살랑살랑.
십자봉능선이 보이고,
11: 16.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감합니다.
가운데 트랙은 예전에 걸은 석대산능선입니다.
동지가 지나고 겨울이 깊어갑니다.
한겨울에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