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꽃봉산
2, 언제: 2,025. 1. 31.(금, 맑다가 금세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군계능선- 꽃봉산- 공개바위- 법전암- 가현교- 추모공원(약 8km)
5, 소요시간: 5시간 4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34.-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09: 10.- 지능선
10: 04.- 군계능선
11: 01.- 꽃봉산
11: 44.- 공개바위(~ 12: 03.)
12: 25.- 법전암
13: 14.- 가현교
13: 38.- 추모공원
7, 산행소묘
지난 주 금요일 왕등습지 산행 후 일주일 만에 산에 듭니다.
새해 1월 마지막 날 아침은 이렇게 청명했습니다.
08: 34. 추모공원에서 출발합니다.
추모공원 옆으로 돌아서 뒤로 올라갑니다.
추모공원과 방곡댐
묘지를 지나,
눈 쌓인 산길을 걷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천연송님이 반갑게 외로운 길손을 맞이합니다.
이 어른 표지기 이렇게 선명하게 찍은건 처음입니다. ㅎ
고도를 높일수록 눈은 많아집니다.
09: 10. 지능선으로 올랐습니다.
베틀재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한겨울 눈쌓인 길을 먹이 찾아 헤맨 발자국입니다.
가로, 세로 십자로가 되었네요.
이 때만 해도 간간이 햇빛이 비추이더니,
능선에 모신 산소인데 올 때마다 낮아집니다.
거의 평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낮아지고 없어져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화장하여 뿌려도, 매장하여 시간이 더 걸려도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우주의 나이 137억 년, 지구의 나이 46억 년, 현생인류의 나이 35만 년,
억겁의 우주 시간에서 보면 인생 백 년은 찰나,
그야말로 먼지 하나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겸허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로프 구간이 급경사인데 낙엽이 쌓인 위에 눈이 더 쌓였으니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아이젠을 준비 안 했으니 줄 잡고, 스틱으로 지탱하며 힘겹게 오릅니다.
겨우 올라 조금 더 진행하니,
10: 04. 군계능선에 닿습니다.
조금 진행하여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 다시 내려서면
고사리밭 오늘의 첫 번째 조망처입니다.
왕등습지, 외고개, 새재, .....
그새 하늘은 무거운 구름이 덮였습니다.
설 아래 함안은 비가 왔는데 지리산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른쪽 끝에 독바위
왼쪽으로 멀리 웅석봉
눈은 더 많아져 장딴지까지 푹푹 빠집니다.
10: 29. 동강마을 삼거리를 지납니다.
발자국이 상당히 큽니다.
네 발 짐승 중 밟은 자리를 다시 딛는 건 누구죠?
일직선으로 걸었습니다.
이 넘이 러셀을 잘 해놓았습니다. ㅎ
큰 넘, 작은 넘이 나란히 걷지는 않았을 터이고......
능선 왼쪽의 산막 울타리에 [개조심]이라 여러 곳에 써붙였는데 아주 크게 개구멍이 뚫렸습니다.
저 구멍을 누가 뚫었을고?
온갖 들짐승이 드나드는가 봅니다.
11: 01. 꽃봉산에 도착했습니다.
저보다 4~5년 입학이 빠르니 팔순이 넘었습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1,945년 해방둥이 선배님 같은데,
58세쯤에 시작해 칠순까지 12년 동안 매 주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산 사랑, 동기 사랑, 모교 사랑, 나라 사랑!
사랑으로 뭉친 할배들이 11년 전에 세웠는데 지금도 산행을 하시는지....
조금 더 진행하면 오늘의 두 번째 조망처입니다.
엄천 건너로 법화산 자락이 펼쳐지고,
뒤에 삼봉산이 조금 보입니다.
바로 아래 한남마을, 멀리 함양, 거창의 산군
가운데 희미하게 함양읍
금대산, 백운산 허리에 임도가 가로지르고,
멀리 서룡산
11: 44. 공개바위로 내려섰습니다.
오른쪽 하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쌓인 눈을 쓸어 내고 오르기를 시도해보지만 오른쪽 절벽에 잡을 것도 없고,
왼쪽은 낭떠러지라 추락할 위험이 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되돌아서 조금 오르니
짐승 발자국이 건너 간 게 보입니다.
위쪽으로 우회하여 돌아내립니다.
반대쪽의 모습
왕산
앞의 진주 행님들이 최근 표지목을 붙였는가 아주 새 것입니다.
12: 03.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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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과 필봉
![](https://blog.kakaocdn.net/dn/BZzyS/btsL5CMwTVT/Ew9b8xhyYbmrLkvstrsT1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10suh/btsL4MvuorW/KoEvjrHtnRgE0joCv8IKkk/img.jpg)
12: 25. 법전암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불법을 전수하는 암자인가
![](https://blog.kakaocdn.net/dn/DDBDX/btsL50fgc2W/tcN9tKf1xkIF6bM415vWM0/img.jpg)
深蛇窟(심사굴)
![](https://blog.kakaocdn.net/dn/clKQxs/btsL6QbHGkm/BCDGvMHhnauRPTEK4R0P21/img.jpg)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에 풍경도 흐립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IHppp/btsL6HsuDAT/HF6K8pwYtChjIV1SyZSld0/img.jpg)
나뭇잎 사진 뒤로 웬 눍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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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
![](https://blog.kakaocdn.net/dn/ExHyT/btsL5s4bkdp/GfXkYxFKgTddRY5DePi570/img.jpg)
임도를 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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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지겹게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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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13: 14. 가현교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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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난 주 오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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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으로 올라 빨간색으로 내려왔습니다.
안내도에는 3시간 40분 거리라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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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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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
![](https://blog.kakaocdn.net/dn/bSsmZ9/btsL6LaCGoN/L9HakLpp2kIVRFsXgYRq11/img.jpg)
아침의 그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13: 38.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딱 2년 전인 2,023년 2월에는 4시간 9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5시간 4분, 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눈길 걷는다고 진행이 더뎠고, 공개바위에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거기다가 재작년 보다 체력도 더 떨어진 결과입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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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지리산 눈으로 심설산행 하기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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