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연동골(과유불급)
2, 언제: 2,025. 9. 6.(토, 구름 조금)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칠불사- 연동골- 삼거리-칠불사(약 4.7km)
5, 소요시간: 2시간 49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10.- 칠불사 주차장
08: 33.- 독가
08: 52.- 물길 건넘 (~ 09: 59.)
09: 19.- 연동마을 터
09: 37.- 칠불사 삼거리(~ 09: 50.)
10: 07.- 묘지
10: 41.- 운상선원
10: 47.- 대웅전
10: 59.- 주차장
7, 산행소묘
6월 6일, 종석대 산행 후 꼭 석 달만에 산에 듭니다.
지난 6월 말쯤에 허리가 아프다는 글(인생 총량제)을 지리다방에 올렸었지요.

08: 10. 아직 인기척 없는 칠불사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아픈 지 80일만의 시운전입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울퉁불퉁한 등로가 미끄러워 조심하며 진행합니다.
자칫 허리가 삐끗하면 그동안 35도를 넘나드는 뙤약볕 아래에서
공들여 재활운동한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니까.

독가는 해마다 더 묵어 가고.....

목통에서 올라오는 연동골 등로 내리기 직전에 붙은 천연송 표지기는 작년과 같이 깨끗합니다.

해마다 연동골은 10월 말에서11월 초, 단풍철에 찾습니다.
앞의 저 단풍나무가 처음 반기지요.
지금의 이 골은 물소리를 벗하며 걷지만 단풍철보단 묘미가 덜합니다.
過猶不及(과유불급)
전에 언급한대로 공자의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되새겨야 할 말입니다.
저의 건강 문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즐기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여러 차례 언급을 했지만 주중에는 테니스게임을 하고, 토요일은
산행을 하는 것으로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지리99에 올리는 제 산행기와 일상 이야기 글을 [다음의 티스토리]에 옮겼다가 복사해
제가 속해 있는 여러 단체 카톡방에 공유도 했지요.
(전에는 복사가 되었는데 지금은 막아놓아 지리99에서 바로 옮기는 것은 안 되고,
음악은 복사가 안 됩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개 부러워하면서도 이 나이에 무리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저는 산 높이도 낮추고, 거리도 줄여 자연히 시간도 많이 줄었다고
아직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08: 52. 첫 물길을 건넙니다.

꾸준히 운동을 한 덕에 기본적인 심폐기능이 좋았고 근육도 보통은 되어 크게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무릎관절은 걷고, 뛰고, 오래 쓰다 보니 슬슬 퇴행이 왔습니다.
그래도 일상생활은 물론 테니스 운동은 괜찮은데 등산은 오름길에는 크게 무리는 없지만
하산은 천천히 걷는 것으로 죽 이어왔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등산 중 사고는 몇 번 있었네요. ㅎ
6월 초 차일봉(종석대) 등산 후 6월 16일 테니스 경기를 하는데 갑자기 뛰지를 못하는 겁니다.
다음 날 허리 통증이 심해 뢴트겐사진을 찍어보니 4,5번요추 협착증이라 합니다.
경막하 신경차단술, 억수로 아픈 주사치료를 몇 번 받아도 호전이 안 되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의사선생님께 물어보니 수술을 해야 된답니다.
어이쿠~~~~

7월 초부터 주 2회 물리치료, 매일 걷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염진통제 매일 먹고.
처음에는 서 있으면 아프고 걷기도 50미터 채 못 걸어 아파서 쉬어야 했습니다.
집에서 허리근육(척추기립근) 강화운동 몇 가지를 하고, 거꾸로 매달리기도 병행했습니다.
처음에 얼마 걷지 못하던 것이 날이 가니 쉬는 거리가 한 번에 2~300미터로 늘었습니다만
그 정도가 더디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낫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7월 중순에 마산의 척추전문병원에 가서 MRI 찍어보니 역시 요추 4,5번에 협착이 있고.
디스크도 조금 삐져 나왔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으니 수술과 시술,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수술은 겁도 나고 비용도 많아 시술을 결정하고 사전 검사
(가슴엑스레이,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를 하고
시술 날짜를 잡았는데,
주변 여러분의 말씀과 다른 전문의들의 말씀(인터넷 등)을 들어보니
허리 아픈 것은 자연히 낫는 비율이 6~70% 된다고 하여 시술을 보류했습니다.

이후 걷기에 주력했습니다.
물론 주 2회 물리치료와 매일 허리근육 강화운동은 열심히 하였고.
8월 중순부터는 아파도 참고 걸으며 1~2km로 발전했습니다.
오전에 2km씩 두 번 4km를 걷고, 오후에 또 4km를 걸었습니다.
하루 8km까지 늘렸습니다. 아픈지 두 달 남짓 만에.
장족의 눈부신 발전이지요.
전에 제 산행기에 인용을 했습니다만,
느그 아부지 머하시노?
2,001년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수작 영화 [친구]의 명 대사 중 하나입니다.
악질 선생의.
우리 아들의 저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아부지는 걷는 사람입니더!
그렇게 평생을 걸으며 이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왔습니다.

며느리밥풀꽃
오느을도오오오 걷느은 다아아마아느은 정처어 없느은 이이 바아알기일
지이이나아오온 자우욱마아다아 눈무울 고오여어어었다아~~~~
지금도 걷기 시작하면 4~500미터에서 아프기 시작해 1km쯤 되면 다행이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이후 컨디션이 좋으면 한 번에 4km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평지만 걷다가 며칠 전 동네 뒤 야트막한 산(고도 90정도)도 올랐습니다. 출발 고도 40에서. ㅎ
이렇게 걷기로 재활운동을 하면서 노년에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큰 병을 얻어 죽음과 맞서며 고군분투하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바로 죽는 병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많이 불편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臥死步生(와사보생)이라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진리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산수국, 아직 일러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가장자리 큰 것은 벌이나 나비를 유인하는 가화, 헛꽃이고 가운데에 자잘하게 본꽃이 핍니다.

물봉선

까실쑥부쟁이

09: 19. 연동마을 터
塞翁之馬(새옹지마)
'변방 노인의 말(馬)'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예측하거나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보통 '인생사 새옹지마', '인생만사 새옹지마'의 형태로 쓰인다.[1] 《회남자》 「인간훈」에 나온다.
무릇 재앙과 복은 바뀌고 서로 생기게 하느니, 그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변방에 사는 사람 중에 재주가 뛰어난 자가 있었다.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오랑캐의 땅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모두 위로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갑작스레 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수개월 있다가 그 말이 준마를 데리고 돌아오니 사람들이 모두 축하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갑작스레 재앙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집에 좋은 말들이 넉넉하여 그 아들이 말 타길 좋아하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니 사람들이 모두 위로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갑작스레 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일 년 있다가 오랑캐가 변방에 대규모로 침입하니 장정들은 활시위를 당기며 싸웠고
변방의 사람들 10명 중 9명이 죽었다.
(아들은) 홀로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부자(父子)가 서로 (목숨을) 보전했다.
그러므로 복은 재앙이 되고 재앙은 복이 되니, 변화가 끝이 없고 깊이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달개비
새옹지마, 과유불급은 우리 張三李四 평범한 소시민에게도 필요한 말이지만,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말입니다.
過慾之禍(과욕지화), 지나친 욕심이 사람 잡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특히 대통령들에게서.

09: 37. 칠불사와 화개재 오름길 삼거리입니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는데도 지리산 깊은 연동골 물은 제법 많아 위로, 아래로 오르내리며 건널 곳을 찾습니다.
그냥 신발 신은채로 물에 첨벙 들어가면 수월할 낀데......
빗물 머금은 조릿대, 풀에 등산화가 다 젖었는데도 헛품을 팔고 있네요. ㅋㅋㅋ
사형대로 끌려가는 사형수도 물이 있으면 피해간다더니 쯧쯧쯧~~~~
간수는 오히려 물을 첨벙거리며 걷는 답니다.

와폭

참취꽃


명당이라꼬 예전에 여기에서 굿을 많이 했습니다.

10: 07. 묘지입니다.
해마다 봉분은 무너져 내려도 후손이 관리하는 산소입니다.

불무장등에 구름이 넘실댑니다.

자주꿩의다리
安分知足(안분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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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行錄云 知足可樂 務貪則憂(경행록운 지족가락 무탐즉우)(생략)
安分吟曰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안분음왈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경행록>에 이르기를, "만족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곧 근심이 된다."(생략) <안분음>에 이르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절로 한가할 것이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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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제 분수에 맞게 욕심내지 않고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 능력 껏 남에게 베풀며 살자! 라는 생각으로
시집이나 지리99손수건 등 작지만 주변에 많이 나누며 살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은 아시지만 매실주도 많이 담가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 인생에서 되돌아보니 별시리 자랑할 만한 인생은 아닐지라도
33년간 직장생활 무사히 마쳤고,
지리산을 알고, 지리산꾼들과 교제하며,
테니스 동호인들과 운동하며 술도 잘 묵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퇴직 후에도 쓰레기처리장, 캠핑장,
지금은 하루 세 시간짜리, 일당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지만 아직도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퇴직 이후 18년을 일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신 부모님과
일자리를 주신 주변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제 앞가림 정도는 하는 두 아들도
아비가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기를 바랄뿐입니다.


부휴대사승탑
오래 전에 제 묘비명을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산을 좋아하고, 그중에서 지리산을 더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 사람, 여기 눕다! 이랬는데,
만구 내 생각일 뿐,
우리 애들은 기독교인 琴農 姜鎬元之墓! 이렇게 쓰겠지요. ㅎㅎㅎ

운상선원

둥근이질풀
지난 8뤌 13일, 지리99 운영진 [봄이]님게 제 근황을 알리며
한 달쯤 뒤에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아주 기뻐하면서
꼭 산행기 올려주세요~~~~ 합디다.

뒷당재와 멀리 황장산
산행을 못 해 못 올리지, 산행 하면 산행기 쓰는 건 아직 까묵지 않았습니다. ㅎ

코스모스

칠불사, (대웅전과 좌 아자방, 우 문수전)


오늘이 음력 7월 15일, 백중절입니다.
보설루에서 법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안이 비좁아 밖에도....
가만 보니 한겨울 신는 보온화도 있네요. ㅋ
발이 시린 양반인가 봅니다.

일용할 채소를 가꾸는 채마밭이 정갈합니다.

간절히 염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요.
묘령의 여인은 실연을 했는가?
한참을 저러고 있습니다.
기도는 법당에서 할 것인디.....
인생은 苦海이니.... 관세음~~~~~

동국제일선원

무궁화, 우리나라 꽃!


천비연로
10: 59.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감합니다.

무더위가 물러날 줄 모르고 버티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