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5일, 오늘 토요일에 입곡에 있는 선대 산소를 이장하였습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 제 어릴적부터 읍내에서 대밭곡을 걸어서 넘어 묘사 때 갔던 곳입니다.
산소 관리하던 분이 못 하겠다고 해 그 뒤부터는 직접 벌초를 하고 관리를 했습니다.
이번 추석 전에도 제 혼자 벌초를 했습니다.
상석을 보시면,
[참봉 진산 강공 재린 지 배 공인 전주 이씨 묘 신좌]라고 쓰였습니다.
맨 왼쪽은 다 안 나왔지만 남편은 대산면 하기리에 묻혀있다고 했습니다.
옆면에는 5대손 학중, 그 왼쪽으로 현손 대승, 대열, 대진, 대영,
그리고 또 5대손 극중 희중, 마지막에 기축년 10월이 보입니다.
아버지가 종손이니 맨 먼저 이름이 올랐고,
상석이 놓일 때가 1,949년이니 제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안 계셨습니다.
현손은 증손 아래 고손자입니다.
그러니까 이 산소의 주인공은 제게 6대조 할머니이십니다.
위 왼쪽의 극중 아저씨가 이번 특별조치법 추진 때 서울에서 반대했던
제 12촌 형님의 부친입니다.
돌아가실 당시에는 형편이 여의치 않아 묘지만 썼다가 100년이 더 지난 후에 후손들이 십시일반 갹출하여
상석을 쓴 모양입니다.
개장 신고를 할 때 제적등본이 필요했는데 제 증조부까지만 있고 그 윗대는 없어
족보를 사본하여 첨부했습니다.
60 갑자 를 해석하여 추정하니 사망 연도가 저렇게 나옵디다.
한 세대를 30면을 보면 얼추 맞아 떨어집니다.
새벽에 개장 작업 현장에 나가니 늦가을 입곡 유원지 사진 찍으려는 작가들이 줄을 섰습니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개장을 하여 유골을 수습하니 200년 세월에 거의 다 삭아 머리뼈 정도만 남았습니다.
파는 건 쉬운데 기계장비 없이 상석을 묻느라 노고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조그마한 유골 관을 제 차에 싣고 집에가서 잠시 쉬었다가,
예약된 시간에 함안 하늘공원 화장장으로 이동합니다.
하늘공원은 전부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운영합니다.
보건복지부 시스템으로.
유골이 적어 화장 시간도 한 30분만에 끝내고......
그야말로 한 움큼의 뼈만 남았습니다.
유택동산으로 산골(뼈를 흩음)하러 갑니다.
한데 개인별로 산골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저렇게 통에 모아서 차면 뒷산에 뿌린다고 합니다.
유골 혼숙입니다.
이렇게 제 7대조부터 증조부 대까지 선대의 산소 정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부, 부모님은 함안 추모공원에 모셨고, 저의 대는 형순, 동구가 알아서 잘 하겠지요.
하나님이 흙에서 빚은 사람은 죽어 육신은 그 왔던 흙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안식처인 하늘나라로 갑니다.
선대 이장을 마치고 나니 보람된 하루였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도 장례이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께 누를 끼치기 싫어 혼자 결정하고 실행한 일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고,
우리 보배 혼례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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