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재봉

금농 2026. 3. 17. 06:18

1, 제목: 구재봉

2, 언제: 2,026. 3. 14.(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먹점마을- 먹점재- 활공장- 구재봉- 신촌재- 먹점(약 7.6km)

5, 소요시간: 3시간 38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4.- 먹점마을

  08: 29.- 먹점재

  09: 00.- 활공장

  10: 00.- 구재봉

  10: 50.- 신촌재

  11: 32.- 먹점마을

7, 산행소묘

2월 하순 바래봉 눈산행 후 열엿새만에 봄꽃산행에 나섭니다.

함안의 아침 기온은 영하 3도로 아직 쌀쌀합니다.

 



구재봉능선 위로 늦은 아침해가 막  떠오르는 먹점마을에서

07: 53. 출발합니다.

 


매화가 만발한 먹점마을


사군자의 하나로 예부터 선비들로부터 사랑받은 매화,
작년에는 3월 22일 왔는데 올해 매화가 더 일찍 피었습니다.

 

사군자(四君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네 가지 식물을 일컫는 말로, 

유교 문화권에서 고결한 인품을 지닌 군자에 비유되어 왔습니다. 
선비들은 이 식물들의 생태적 특징을 인간의 지조와 절개에 연결하여 
덕행을 쌓는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겨우내 강추위에 움츠리고 있던 대파가 봄 기운을 받아

묵은 껍질을 벗고 기지개를 폅니다.

 

서울의 봄이님이 기다리던 봄이 왔습니다.

남녘으로부터.

 

때는 바야흐로 봄입니다.

 



무엇을 파종하려는지 긴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춘분을 엿새 앞둔 날이라 고랑과 이랑에 걸쳐있는

할배의 기장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마을을 벗어나 윗쪽 활공장 가는 임도로 오릅니다.

 



홍매화가 조금 더 일찍 핍니다.

 


산수유

 



사군자의 구체적인 상징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화(梅花): 추운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인내와 고결함, 선비의 절개를 상징합니다.
  • 난초(蘭草): 깊은 산속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는 기품 있는 모습으로 청조함과 고결함을 뜻합니다.
  • 국화(菊花): 늦가을 서리를 맞으면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을 통해 은일(隱逸)과 절개를 상징합니다.
  • 대나무(竹): 사계절 내내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로 인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지조와 강직함을 의미합니다.

 



사군자로 대접 받는 대숲 사이로 다시 해가 떠오릅니다.

 



작년 3월 사진입니다.

제가 악양들의 부부송 못지 않게 멋진 자태라고 했었지요.

 



한데,

올해 이렇게 짝을 잃고 외로운 孤松(고송)이 되었네요.

영감 소나무가 먼저 세상을 뜨셨는가?

할머니 소나무가 이 풍진 세상을 등지고 가셨는가?

 



근 한 세기를 살았던 인생, 아니 木生(목생)이 이렇게

주검으로 남았습니다.

 

아마 욕심 많은 인간의 필요로 목조 건축의 재료로 쓰일 것 같습니다.

곧게 잘 자랐으니.....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섬진강 건너의 백운산 억불봉은 이곳에서 보면 많이 유순합니다.

하동읍내로 들어오는 도로에서 보는 위용은 대단하지요.


이번 주중에는 미세먼지도 많았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도 자고 쾌청이라 조망이 압권입니다.

봄치고는.

 



08: 29. 미동, 미서, 대축으로 넘어가는 먹점재에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활공장 가는 길을 막았더니 오늘은 트였네요.

 



구재봉 활공장 부근에 몇 년 전 산불로 피해가 컸는데

다시 조림을 하여 복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연의 회복력이 참 대단합니다.

 



화마를 입어 죽은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 위에 자리잡아 미처 뽑아내지 못한채로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과 장터목 사이의 제석봉에도 인간이 저지른 화마에 희생된 수백 년 묵은 

나무들이 고사목으로 남았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풍상에 키도 작아지고 삭아 예전에 살아 천 년,

죽어 백 년을 갈 것 같던 나무의 위용은 이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09: 00. 활공장에 올랐습니다.

 

못 보던 건물이 하나 들어섰습니다.

거기에 더해 출입문에 자물쇠까지 떠억하니 채웠네요.

 

구재봉 가는 능선길 초입인데

이런 변고가 있나~~~~~

 



올해는 활공장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활공장에 또 못 보던 표지석까지 섰습니다.

저 무거운 돌은 차량으로 올렸으까?

임도가 있으니 헬기까지 동원은 안 한 것 같고오....

 


활공장에서의 조망

 

드넓은 악양들은 초록빛을 더해 가고,

들판 위로 우뚝 솟은 형제봉, 왼쪽 섬진강을 거슬러 멀리 왕시루봉.

신선대 뒤로 노고단이 가늠됩니다.

 



위 건물은 개인 사유지인지 막았으니 조금 아래로 내려와 등로를 찾아 오릅니다.

산불 때 죽은 나무 철거와 조림 작업 때 만든 길입니다.

표지목은 구재봉이 아니고 둘레길을 가르킵니다.

 



이쪽 저쪽 문으로 다 막았으니 뭔가 할 모양입니다.

사방 팔방 다 트여 일 년 내내 바람 거센 여기에 무엇을 할랑고?

 


천국의 계단

 


먹점마을과 섬진강, 억불봉

 

울퉁 불퉁, 지 능선과 지 계곡들이 근육질을 뽐냅니다.

 



화마를 입어 세상을 뜬 나무가 천계에서 몸통은 잘려 속세로 하산하고,

이 지구에 살았던 흔적으로 그루터기만 남았습니다.

죽어서도 비뚤어졌지만 하트 모양으로 인간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쾌청이라 멀리 천왕봉과 주능선을 봅니다.

거사봉에서 시작되는 구재봉능선,

회남재 뒤로 남부능선,

맨 뒤가 지리산 주능입니다.

 



오른쪽 삼분의 일 지점 상단에 백운산

 


 

구재봉이 가까워졌습니다.

 



칠성봉. 깃대봉, 회남재 가는 구재봉능선에 올라서면 곧,

 


적량면 삼화실 일대


정상 직전 조망처입니다.

 



칠성봉에서 앞으로 구재봉능선이 내려오고,

오른쪽으로는 칠성봉능선이 가로지릅니다.

 



칠성봉이 우뚝하고 잘록한 회남재,

멀리 상봉 일대

 


왼쪽 삼화저수지와 바로 아래 중서마을

 





10: 00. 구재봉입니다.

전에 언급하였지만 예전 표지석에는 앞, 뒤로 거북 龜, 비둘기 鳩로 병기했습니다.

 

먹점마을 안내판에는 龜子봉이라 썼습니다.

옛날에는 구자봉으로 불렀던 모양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 자리잡은 묘지가 다사로운 봄볕을 받고 있습니다.

봉분은 조금씩 낮아져도 후손이 잘 관리하네요.

 



정상 조금 아래 전망대에서 본 먹점마을과 

섬짐강 건너 백운산 연봉이 시원합니다.

 



분지봉에서 능선이 하동읍으로 내려갑니다.

왼쪽 멀리 [일원]님의 고향 금오산

 

경사 급한 내림길을 천천히 내려갑니다.

 



열대여섯 명 자전거 동호인들이 신촌재에서 쉬고 있습니다.

둘레길을 자전거로 달리는가 봅니다.

 



10: 50. 신촌재로 내려섰습니다.

다음에는 신촌에서 산행을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임도 걷기입니다.

 


큰개불알풀

 


서어나무 군락지

 

조림을 한 것 같지요?

 



싱그러운 솔밭길을 지나면,

 



다시 먹점마을입니다.

 


수양매와 억불봉

 

사군자는 또한 사계절을 상징하기도 하여 매화는 봄, 난초는 여름, 국화는 가을, 
대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는 소재로 동양화에서 즐겨 그려졌습니다.
매화도 일찍부터 아름다운 모습이나 지조의 상징으로 많은 시문에 나타났다. 

일생을 독신으로 매화와 더불어 은거 생활을 한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 이후로 특히 문인들 사이에 애호되었다. 

이와 함께 아직도 눈이 덮여 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처음 피는 꽃을 찾아 나서는 심매(尋梅)가 문인들의 연중 행사로 알려졌다.

 - 인터넷 검색 -




가운데 구재봉

 

구재봉도 하동으로 들어서는 길에서 보면

억불봉 못지 않게 우뚝 솟았는데 바로 아래에서 보니

펑퍼짐한 야산으로 보입니다. ㅎ

 


엄나무는 아직 새순을 내지 안고.....

 


생강나무

 



벌이나 나비가 도와 수정이 되면

유월 초 망종머리에 청매실을 땁니다.

 

그때 저는 매실주를 담급니다.

선비가 못 되어 꽃만으로는 부족해 술로서 보충!

 



11: 32.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작년과 똑 같은 코스인데 8분 더 걸렸습니다.

아마 오늘 사진을 더 많이 찍어 그런 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아래는 부록입니다.

 


 

우리 집에도 봄이 왔습니다.

 

1월부터 꽃대를 밀어 올리던 심비디움(뒷줄)이 먼저 피고,

석곡(앞줄 왼쪽)이 그 다음에 피었습니다.

호접란은 한창 꽃대를 밀어 올리는 중이고,

 



군자란도 한 달 내 꽃대를 올리더니,

어제부터 막 벌어지는 중입니다.

 


 

 
 6 Comments
일원  03.15 20:36  
저는 작년 3.14(금)에 먹점골을 갔었는디
올해는 매화 아가씨가 무신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일찍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구재봉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정말 일품입니다. 포근한 악양골과 병풍처럼
펼쳐진 산군들! 아니 본 사람들은 후회 합니다. 봄이 오면
찾아오는 봄의 왈츠曲도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고맙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강호원  03.16 04:16  
작년에는 박선생께서도 먹점마을을 가셨군요.

그날은 날씨가 좋아 조망이 압권이었습니다.
바람도 없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비록 홀산이었지만.

흐르는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가 아니고,
비발디의 사계 중 1악장 봄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3.16 06:16  
저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왈츠와
비받디 사계가 좀 헷갈립니다. ㅠㅠ
강호원  03.16 06:37  
ㅎㅎㅎㅎ
그래도 박선생께서 음악을 좋아하시니
올리는 저는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고맙습니다.
夢지리  03.16 08:20  
구제봉의 봄꽃들이 활짝입니다.
즐감합니다.
강호원  03.16 08:42  
몽지리님, 잘 계시지요?
고맙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내봉  (1) 2026.04.15
고열암(시산제 산행)  (1) 2026.03.31
바래봉  (1) 2026.03.01
서룡산(금강암)  (2) 2026.02.21
왕산  (0)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