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상내봉
2, 언제: 2,026. 4. 11.(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송대마을- 선녀굴골- 의논대- 고열암- 상내봉삼거리- 상내봉능선- 송대(약 6.4km)
5, 소요시간: 4시간 26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00.- 송대마을
09: 19.- 선녀굴
09: 45.- 의론대
09: 57.- 고열암
10: 27.- 상내봉삼거리
10: 43.- 상내봉
11: 47.- 송대삼거리
12: 26.- 송대마을
7, 산행소묘
고열암 시산제 산행 후 한 주 건너 다시 그 방향으로 오릅니다.

이번에는 솔봉능선과 상내봉능선 사이의 골짜기에 앉은 송대마을에서
08: 00. 출발합니다.

앵두나무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뿐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올 가을 풍년가에 장가 들라 하였건만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대니
복돌이도 삼용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새빨간 그 입술에 웃음 파는 에레나야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
달래주는 복돌이에 이뿐이는 울었네
1956년 발표된 김정애의 노래입니다.
닐니리맘보의 가수죠.

마을 뒤 골을 따라 오릅니다.
골자기 윗쪽에 선녀굴이 있어 선녀굴골이라고 합니다.

털제비꽃

짐승들이 묘지를 파헤치는 바람에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골은 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늘었습니다.

08: 40. 경작지 흔적입니다.
이렇게 축을 쌓아,

편평한 땅을 확보하여 집터로도 이용했습니다.

금낭화

새잎의 연두색은 눈을 맑게 합니다.

凹(오목할 요)
輪廻,
썩어 파인 검은 공간에서 새 생명이 자랍니다.
대단한 자연의 섭리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그제 비 올 때 바람도 많이 불더니 겨우살이가 떨어졌네요.
겨우살이를 보면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20년이 다 되어 여러 번 소개했지만,
2,007년 4월인가 세 명이 의기투합하여 개선골에 들어가서 겨우살이를 채취해
배낭에 제법 넣어가지고 나오다가
골 입구 창고 앞에서 국공 직원에게 잡혀 얼굴은 물론 배낭까지 사진 찍히고
과태료 50만 원 받았습니다.
산불방지 기간에 입산, 비지정 등로 통행, 불법 임산물 채취 세 가지로.
아! 하나 더 있네, 국공직원과 바로 잡히지 않고 숨바꼭질한 괘씸죄 더해서!

겨우살이는 참나무 종류에 높게 달리는 기생식물입니다.
채취도 힘들고 약효가 좋다고 알려져 시중에서 비싸게 팔립니다.

凸(볼록할 철), 옹이죠

산괴불주머니

09: 19. 선녀굴에 도착했습니다.

굴 속의 샘물이 제법 많은데 마실 수 있을랑가?
이동합니다.

솔봉능선으로 오르면 사거리입니다.
능선을 넘어 진행하면 지난 번 하산 때 만났던 길입니다.
우회전하여 오릅니다.

진달래

09: 45. 의론대입니다.

아래는 김종직의 유두류록에서 따왔습니다.
여기서 조금 서쪽으로 가서 고열암(古涅菴)에 다다르니, 날이 이미 땅거미가 졌다.
의론대(議論臺)는 그 서쪽 등성이에 있었다.
극기(克己) 등은 뒤떨어졌고, 나 혼자 삼반석(三盤石)에 올라 지팡이에 기대 섰노라니,
향로봉(香爐峯), 미타봉(彌陀峯)이 모두 다리 밑에 있었다. 해공(解空)이 말하기를,
“절벽 아래에 석굴(石窟)이 있는데, 노숙(老宿) 우타(優陀)가 그 곳에 거처하면서 일찍이
선열암, 신열암, 고열암 세 암자의 중들과 함께
이 돌에 앉아 대승(大乘), 소승(小乘)을 논하다가 갑자기 깨달았으므로, 인하여 이렇게 호칭한 것입니다.”

의론대에서 바라본 상내봉은 그냥 바위군입니다.
그 뒷쪽은 하봉에서 내려오는 두류능선
의론대,
이곳에서 우리 지리99역사포럼 탐구팀들이 점필재 선생이 걸은 구롱길, 洞府가
어디인가 하고 고뇌에 찬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구롱길 답사도 많이 했고.
결국은 다른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아서 그 길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엄천 건너의 법화산과 멀리 삼봉산
견불동 위쪽에 산불 흔적이 보입니다.

독바위(독녀암)

솔봉능선 가운데 아래 솔봉과 저 뒤에 백운산과 등구재, 서룡산도 보이네요.

가운데 상내봉능선, 뒤에 창암산, 왼쪽 멀리 반야봉

줌으로 당기니 부자암과 명선봉도.

09: 57. 다시 고열암에 왔습니다.
두 주만에.

조선조 초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1,472년 8월에 걸은 길을 찾아서
근래에 아래와 같이 지리산길지도에 반영했습니다만
위 트랙에 보시는대로 gtm 지도에는 없어,

그날 걸은 오룩스맵 트랙 스크린샷으로 보면 상내봉 조금 위로 연결됩니다.
고열암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해 보다가 길을 못 찾아
고도를 높여 기존 등로로 올라 진행했습니다.
구롱을 지나 청이당에서 쉬고 영랑대까지
" 그래서 나는 기뻐하며 담부(擔夫)를 감하여 돌려보내고 절에서 나와 곧바로 푸른 등라(藤蘿)가 깊이 우거진 숲속을 가노라니,
저절로 말라 죽은 큰 나무가 좁은 길에 넘어져서 그대로 외나무다리가 되었는데,
그 반쯤 썩은 것은 가지가 아직도 땅을 버티고 있어 마치 행마(行馬)처럼 생겼으므로, 머리를 숙이고 그 밑으로 지나갔다.
그리하여 한 언덕을 지나니, 해공이 말하기를,
“이것이 구롱(九隴) 가운데 첫째입니다.” 하였다.

상내봉 삼거리 바로 옆 바위에 새겼네요.
저 아래 상내봉을 부처님 누운 얼굴 형상이라고 와불산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다가.
뜬금없이!

10: 27. 상내봉 삼거리입니다.
출입금지 금줄을 넘어 직진하여 내려가면 사립재- 새봉으로 갑니다.
우회전하여 내립니다.

생강나무

10: 43. 상내봉입니다.
상내봉이라는 정상석은 없고.

상내봉에서 본 독바위와 멀리 함양읍
그 옛날 조선조 초기,지금으로부터 538년 전
김종직 함양 군수 일행은 저기 보이는 함양 관아에서 휴천면으로 넘어와 엄천을 지나
동강의 화암에서
지장사- 환희대- 선열암- 신열암을 거쳐
고열암에서 1박을 했습니다.

상내봉

상내봉 조금 아래의 멋진 소나무 조망처

조망처에서 본 사립재, 새봉
사립재골 중간에 동부로 추정된 지역이 있습니다.
김종직 선생은 사립재 아래 7~8부 능선 사면길로 청이당으로 진행했습니다.
연하여 셋째, 넷째 언덕을 지나서 한 동부(洞府)를 만났는데, 지경이 넓고 조용하고 깊고 그윽하며,
수목(樹木)들이 태양을 가리고 덩굴풀[薜蘿]들이 덮이고 얽힌 가운데 계곡 물이 돌에 부딪혀 굽이굽이에 소리가 들리었다.
그 동쪽은 산등성이인데 그리 험준하지 않았고,
그 서쪽으로는 지세(地勢)가 점점 내려가는데 여기서 20리를 더 가면 의탄촌(義呑村)에 도달한다.
만일 계견(鷄犬)과 우독(牛犢)을 데리고 들어가서 나무를 깎아내고 밭을 개간하여 기장, 벼, 삼, 콩 등을 심어 가꾸고 산다면
무릉 도원(武陵桃源)에도 그리 손색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지팡이로 계곡의 돌을 두드리면서 극기를 돌아보고 이르기를,
“아, 어떻게 하면 그대와 함께 은둔(隱遁)하기를 약속하고 이 곳에 와서 노닐 수 있단 말인가.”
하고, 그로 하여금 이끼를 긁어내고 바위의 한가운데에 이름을 쓰게 하였다.

가운데 잘롯한 쑥밭재 너머가 청이당, 멀리 우뚝한 하봉 언저리에 영랑대(소년대)
상내봉 아래를 지나 사립재, 새봉, 진주독바위 사면길이 구롱길.
구롱을 다 지나서는 문득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데, 가는 구름이 나직하게 삿갓을 스치고,
초목들은 비를 맞지 않았는데도 축축이 젖어 있으므로,
그제야 비로소 하늘과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로부터 수리(數里)를 다 못 가서 등성이를 돌아 남쪽으로 가면 바로 진주(晉州)의 땅이다.
그런데 안개가 잔뜩 끼어서 먼 데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청이당(淸伊堂)에 이르러 보니 지붕이 판자로 만들어졌다.
우리 네 사람은 각각 청이당 앞의 계석(溪石)을 차지하고 앉아서 잠깐 쉬었다.
이로부터 영랑재(永郞岾)에 이르기까지는 길이 극도로 가팔라서, 정히 봉선의기(封禪儀記)에 이른바
“뒷사람은 앞사람의 발 밑을 보고, 앞사람은 뒷사람의 정수리를 보게 된다.”는 것과 같았으므로,
나무 뿌리를 부여잡아야만 비로소 오르내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해가 이미 한낮이 지나서야 비로소 영랑재를 올라갔다.

부자암, 명선봉과 상단을 가로지르는 삼정산능선, 멀리 반야봉

적조암에 벽송사까지 공단에서 새로 개방한 등로라 공단 표지를 비롯해
많은 표지기가 붙었습니다.

좌 활엽, 우 침엽!


상내봉에서 한 시간을 내려,
11: 47. 송대 삼거리입니다.
우회전하여 내려갑니다.

독오당이 반깁니다.
산나그네, 티나, 다우, 에스테야, 센드빅, 수야, 귀소본능 등이
활동했는데 요즈음은 뜸합니다.

제 속지입니다.
일요일 산행을 해 저는 한 번도 같이못했습니다.

봄단풍이 물드는 송대마을로 내려옵니다.,

배꽃

마을에서 본 와불
목울대와 아래 위 입술과 코,머리숱까지

아궁이

박태기나무

수선화
12: 26.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