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필봉

금농 2026. 4. 28. 06:41

1, 제목: 필봉

2, 언제: 2,026. 4.25.(토, 쾌청)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동의보감촌- 여우재- 필봉- 사거리- 동의보감촌(4.4km)

5, 소요시간: 3시간 3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02.- 동의본가

  07: 37.- 등로 입구

  08: 19.- 여우재

  08: 39.- 필봉

  09: 23.- 사거리

  10: 05. 본가

7, 산행소묘

 상내봉 산행 후 행사로 한 주 쉬고 산에 듭니다.

 

오늘도 행사가 있어 집과 가까운 거리, 최단 코스를 택했습니다.

오늘 산에 못 들면 다음 주 또 일정이 있어 산행이

한참 멀어지니 임시 방편으로 하는 번개산행인 셈입니다.

 



07: 02. 동의보감촌, 동의본가 앞에서 출발합니다.

 

동의본가 지붕 뒤로 가야할 필봉이 조금 보입니다.

나무로 가려진 여우재를 바라고 오릅니다.

오른쪽 무릉교 뒤는 왕산.

 



할미꽃은 끝물입니다.

 




산철쭉과 흰철쭉의 공존

 



동의보감촌은 구역을 많이 넓혔고 꽃과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해서 오늘도 관람객이 아침부터 많습니다.

어제 이곳에서 주무신 분들인가?

 



이 gtm 지도는 오래 전 거라 최근 길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살기가 팍팍하지만

웃음을 잃지 맙시다,

언젠가 밝은 해가 떠오를 것을 믿고!

 


라일락

 



최근 황사나 미세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모처럼 쾌청입니다.

 


은방울꽃은 조금 일러 피지 않았네요.

 


둥굴레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영이 파란 아침 하늘을 담았습니다.

 

07: 37. 본격적인 산길 입구에 있는 산소입니다.

 


만은거사 선산 김공 휘 영철 지묘

 

 

 

한데 부인은 멀리 전북 장수군 한남면 기산리에 따로 묻혔군요.

어르신이 외롭지 않을끼?

왜 그랬을까?

 



아들 다섯에 손자가 열하나, 증손자가 넷, 

며느리가 넷이니 아들 중 한 분은 혼자이고, 손부가 다섯이니 손자 여섯은 혼자.

 



어라? 또 있습니다.

딸이 여섯, 손녀가 넷, 증손녀가 여섯, 

사위 넷에 외손 넷, 외손녀 넷.

 

와! 그야말로 대단한 복노인이 누웠습니다.

자녀가 열한 명이니 무슨 조선시대 왕겉이 본부인 외에 여러 배에서 생산하셨을까?

국가 유공자 중에서도 최상위급입니다.

 


노랑붓꽃

 


홀아비꽃대

 



예전에는 오월이 계절의 여왕이라고

신록이 절정이었는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당겨져 지금은 사월 중순이 신록의 절정입니다.

 



모름지기 예부터 부부 사이는 의가 좋아야 한다고 하지요.

 

여우재까지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만만찮은 오름길입니다.

돌도 많고.

 

아직 완전치 않은 허리가 아슬아슬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걱정이라 천천히 오릅니다.

 


애기나리

 

요놈은 고개를 팍 숙이고 아래를 향하여 피어 사진 찍기가 까다롭습니다.

거의 누워야 될 정도로.

 


병꽃

 



09: 19. 여우재에 올랐습니다.

좌회전하여 오릅니다.

 


산철쭉

 



상봉과 중봉에서 동부능선이 구불거리면서 내려옵니다.

고도 차이에 따라 산색이 다릅니다.

 

연두색에서 점차 짙어지고, 오봉마을 위의 새재, 새봉, 상내봉 삼거리 등 높은 곳은 

아직 새 잎이 나지 않았습니다.

 


멀리 서북능선을 줌으로.

 


철쭉

 


필봉에서 본 왕산

 



08: 39. 필봉에 섰습니다.

 

 



멀리 웅석봉과 왼쪽 십자봉

앞은 밤머리재와 오른쪽 도토리봉과 끄트머리 깃대봉까지 조망이 압권입니다.

 

2,018년 12월의 필봉(왕산 쪽에서)

 

 아래는 조용헌 칼럼에서 인용한 2,023년 산행기


"나는 박항서의 출세를 보면서 경남 산청군 생초면의 필봉산(筆峰山)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떤 인물이 나오면 그 사람이 태어난 곳의 산세와 강물을 살펴보는 것이 취미이기 때문이다.

산청군 생초면을 지나갈 때마다 자동차에서 내려서 경호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필봉산을 한 30분씩 쳐다보곤 하였다.

이 필봉산만 보면 기분이 좋고 배가 불렀다. 

남한 일대의 문필봉 가운데 넘버 3 안에 들어갈 만큼 아주 잘생긴 문필봉이다.

 
몇 년 전의 본 칼럼에서도 이 필봉산 정기 받아서 생초면에서 인물 많이 나왔다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다.
교수도 많이 나오고 판검사도 많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때 호남에서 인촌 김성수와 쌍벽을 이루었던 현준호. 그 현준호의 오른팔로 호남은행을 운영하였고, 
삼성 홍라희의 외할아버지인 김신석이 생초면 출신이다.
현재 사법연수원장을 하는 성낙송도 생초면 어서리이다.
필봉산이 잘 보이는 생초면 어서리에서 박항서도 태어났다. 
인걸지령(人傑地靈)이다. "
 
이 박항서 감독이 얼마전 동남아시아 축구대회 준우승을 끝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직을 그만두었습니다.
 

2,023. 1. 7. 사진
 



축복 받은 날씨의 조망을 잠시 즐기고 내려갑니다.

 


오른쪽 황매산

 


각시붓꽃

 


신록

 


물푸레나무

 




아래 동의보감촌

 


철쭉

 

09: 23.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바로 내립니다.

시간이 많을 땐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가 임도로 빙 돌아가는데....

 


족두리풀

 



오름길에는 홀아비꽃대가 딸랑 하나 보이더니

하산길에는 군락을 이루어 떼로 피었습니다.

 

 

503봉 조금 못 미쳐서 새로 낸 산길로 내려갑니다.

 


제비꽃

 



무릉교로 내려왔습니다.

 


황매화

 

곧 도로로 내려서서,

 



10: 05.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감합니다.

 

 

아래는 2부, 제 자랑 글입니다.

제가 졸업한 함안초등학교 총동창회 행사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현수막에 적힌대로 구한말 어지럽던 시기,

을사늑약 (1,905년)후 경술국치(1,910년일제의 강제 병탄)로 나라가 망하기 2년 전인 1,908년 개교하여

118주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올해 설립 120주년인데 그보다 개교가 늦습니다.

 

그동안 산에 다니고 묵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총동창회 행사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열성적인 동기 친구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늙고 죽기 전에 친구들 얼굴 좀 보자고 해서

시간을 내었습니다.

 

산행 후 불나게 달려와,

12시가 다 되어 가리늦가 참석해보니 경향 각지에서 700명의 동창들이 운집하였고

우리 기수만 해도 25명이 왔네요,

보통 10명 이내라던데.

 

아침 9시 30분부터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고,

오후에 마지막으로 기수 별 노래자랑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고 준비도 안 했는데 친구들 등떠밀려 대표로 나갔습니다.ㅎ

 



한 30명이 불렀는데 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인기상 2, 장려상 1, 특별상 1, 우수상 1 시상 후

마지막으로 제가 나갔습니다.

 

머리 허옇게 세고, 허리 굽고, 얼굴에 주름 잡힌 친구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선친과 모친도, 그리고 우리 형제 6남매, 그리고 제 아이 둘까지

3대가 동창입니다.

 

어릴 때 술과 노래를 좋아하시던 선친이 한 잔 자시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 영향으로 저도 중학교 때부터 라디오에 나오는 유행가를 따라 부르면서 컸지요.

아시는 분은 아는,

산에서도 제가 잘 부르는 [봄날은 간다]는 곡은 제 고모님의 노래로 배웠습니다.

 

실은 제 목소리는 가늘고 성량도 부족한데 운이 좋았습니다.

이 날 나온 동창들이 그렇게 잘 부르는 사람이 없어서!.

 

사회자가 1절 듣더니 와! 가요무대 나온 가수 같다고 추켜세우더라고요. 

보통이면 1절만 하고 자르는데 2절까지 부르고 인터뷰도 했습니다. ㅎ

 



지금 우리집 화단입니다.

 

수선화, 진달래는 벌써 졌고

영산홍(산철쭉을 개량)과 모란이 피었고,

보이지 않는 반대편엔 등심붓꽃, 매발톱, 마거리트 등도.

장미가 곧 피지 싶습니다.


시답잖은 제 신변잡기를 올려 불편하셨다면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나이 묵으모 갱상도 말로 새근머리가 없어서리.

 

오월은 산정무한의 달입니다.

일년에 한 번 보시는 분들 많이 오십시오 

보고싶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4 Comments
일원  04.26 22:48  
지가 젤 좋아하는 왕산과 필봉. 금농님 말씀처럼
신록이 한 달은 앞 당겨 졌군요, 고동재 주변은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오전에 산 나들이 오후엔 초딩 동창회
참석. 함안초교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白年雪" 님의
악극용 번지없는 주막 노래중엔 대사도 들어있었는데,
기억해 보면 "이렇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그리운 당신을 찾아왔어요 "창수씨" 모든 것을 다 버리시고
이젠 저와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 주세요 네? "창수" 왈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이 쓸쓸한 주막에 궂은 비는 왜 이다지도 한 많게 쏟아지는가 연심이는 고향으로
돌아가주어 나는 꼭 성공 하고야 말테야" ㅎㅎ 옛날을 함 회상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04.27 05:08  
아!
박선생께서 왕산, 필봉을 좋아하시는군요.

악극용 대사를 아직도 줄줄 꿰고 있다니 놀라운 기억력입니다.

그날 동창 노래자랑대회에 이 노래를 불러
상을 타서 한 번 올려봤습니다.ㅎ
백년설 선생의 오리지널과는 창법은 조금
다르지만 소시쩍에 많이 부른 노래입니다.

고맙습니다.
일등 댓글 복귀도 축하합니다!
적석  04.27 22:24  
갑장 형님
다가오는 산정무한 행사에서 가요무대에 나온 가수 같은 금농형님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대상을 받은 백년설의 번지없는 주막과 앵콜곡도 준비하겠지요
기대하겠습니다.
거 참,
씰데읎는. 글을 부록으로 올렸더니
진전면 적석산 아래 출신 적서기가 다 등장하시는구만. ㅎ
오랜만입니다.

음향 좋은 반주기계 덕을 봤는데,
무반주 노래는 별시리. 안 좋을 것이오.

늙은이 잊지 않고 있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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