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종석대(노고단)
2, 언제: 2,022. 7.23.(토, 흐리고 구름 많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성삼재- 종석대- 무넹기- 노고단- 대피소- 성삼재(약 6.6km)
5, 소요시간: 4시간 27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3.- 성삼재
08: 42.- 우번암 삼거리
09: 17.- 종석대(~ 09: 20.)
09: 56.- 무넹기
10: 56.- 노고단
11: 11.- 노고단 고개
11: 35.- 대피소(점심~ 11: 43.)
12: 20.- 성삼재
7, 산행소묘
이런 사정, 저런 이유로 두 주 쉬고 오랜만에 산에 듭니다.
당초 계획은 화개골 나지막한 산으로 한 바리 하려고 했는데,
진주팀의 청호, 산거북이님이 노고단 여름꽃이 한창인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급하게 산행 코스를 수정했습니다.
오늘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다 했는데 해발 1,100 가까운
성삼재는 구름이 넘실댑니다.
07: 52. 성삼재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명색이 지리산꾼인데 아무리 꽃 보러 가는 산행이지만 도로 따라 오르기가 뻘쭘하여 대간길로 접어듭니다.
위 지도를 보시면 대간길은 공단 사무소 바로 뒤로 오르게 됩니다.
아무리 산전 수전 다 겪은 산꾼이지만 체면이 있어 사무소 바로 뒤로 오르지는 못하고(직원 출근 전이기는 합니다만)
10여 미터 더 올라 유산객들 보이지 않는 틈을 노려 잽싸게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바야흐로 지리산 노고단 일대는 원추리 세상입니다.
잠시 뒤 제 길을 만났습니다.
이 길도 비 지정 산길이지만 대간꾼들이 다녀 길은 반질잔질합니다.
처음은 이렇게 유순하다가 고도를 조금 더 높이면 잡목이 성가시게 아래, 위 가리지 않고 할퀴고,
반갑다고 붙잡습니다.
덕분에 간밤에 내린 비로 잔뜩 젖은 나뭇잎에 금세 아랫도리와 신발은 다 젖었습니다.
08: 42. 시암재로 내려가는 삼거리와 연이어 우번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말나리
지금 지리산은 원추리보다 말나리가 더 많이 피었습니다.
성삼재에서 시작되는 서북능선의 첫 고리봉과 뒤에 만복대가 우뚝합니다.
고리봉은 정령치 지나 세걸산 오름길에 하나 더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운 좋게 만복대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길게 조망됩니다.
무슨 며느리밥풀이죠?
며느리밥풀도 알며느리, 수염며느리, 새며느리 등 종류가 많습니다.
잠시 벗겨진 하늘 아래 종석대가 가까워졌습니다.
바위채송화
바로 앞의 차일봉능선이 아주 잠깐 모습을 드러내고 저 뒤에 왕시루봉능선.
마타리
흰여로
말나리
하늘이 더 파랗게 열렸더라면.....
만복대에서 왼쪽으로 다름재, 영제봉, 숙성치로 이어지는 견두지맥.
노루오줌
반야봉도 감질나게 엉덩이를 보여줄 듯 말 듯 값을 올리네요.
반야봉은 서쪽에서 보는 것은 밋밋하고, 동쪽에서 보아야 더 예쁩니다.
꿩의다리는 항상 그렇지만 초점이 잘 안 맞네요.
바람에 살랑거려서 그렇나?
종석대는 바로 앞의 정상과,
아까 성삼재에서 오른 삼거리,
둘 사이를 멀리서 보면 遮日(차일, 햇볕을 가리는 천막) 같이 생겼다고 차일봉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은 종석대이지요,
돌양지꽃
정상 부근에 염소똥이 보여 두리번거리니,
산양은 아닌 것 같고 집에서 키우다 가출한 염소 가족이 벼랑에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인기척에 놀라지도 않고 낯선 객을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도망도 안 가네요.
웬 노인이 순하게 생겼네~~~~~ 하고.
능선 조금 아래 파란 지붕이 우번암.
09: 17. 종석대에 섰습니다.
고도는 조금 낮게 표기했네요.
구름이 서북능선을 넘지 못하네요.
정상에서 조금 기다려보지만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지 않아 내려갑니다.
노고단은 여전히 오리무중.
뒤돌아 본 종석대
원추리
역시 배경 하늘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미역줄나무 열매
큰까치수영
화엄사계곡
왼쪽 형제봉능선, 오른쪽 차일봉능선.
09: 56. 무넹기
노고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그대로 두면 노고단골로 내려가 심원마을쯤에서 만수천이 되어 내려가는데
이 부근에서 물길을 화엄사계곡 방향으로 일부러 틀어 내리게 하였습니다.
무넹기는 물을 넘긴다는 뜻이지요.
물넘기- 무넘기- 무넹기로.
최근 비가 많이 왔는지 물소리가 제법 크게 돌아내려갑니다.
무넹기에서 도로를 따르지 않고 옛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일월비비추
산수국
뒤돌아 본 종석대.
둥근이질풀
참취
어수리
벌이 단체로 꿀을 다고 있습니다.
지리터리풀
송신소가 가로 막아 왼쪽으로 돌아 오릅니다.
노고단 직전 전망대에 사람이 어른거립니다.
곰취
노고단 대피소
확장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레나물
송신소
저넘이 길을 가로막아 오른쪽으로 돌아 올랐습니다.(사진상)
길은 없습니다. ㅎ
父女有親
경치는 뒷전이고 모두 폰만 딜다보고 있네요.
꼬리풀
범꼬리
노고단 가는 길
동자꽃
술패랭이꽃
父子有親
11: 11. 노고단고개에서 돌팍길을 내려갑니다.
11: 35. 대피소에서 요기를 하고 다시 하산합니다.
물가에 핀 노루오줌은 색이 분홍으로 더 예쁘네요.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키 크고 준수한 용모의 지리산 알랑들롱이 올라오기에 먼저 손을 번쩍 들어 인사를 합니다.
보령의 임우식 선생과 인천의 자향.
완쪽은 지리산둘레길 인월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분 내외.
임우식 선생이 일행에게 저를 유명하신 분이니까 사진 찍어야 한다고 억지로 먼저 찍고 저도 한 장 박았습니다. ㅎ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그 좋던 인물이 나이 칠십 줄에 드니 이제 주름도 늘고 머리도 세고,
눈썹까지 白眉가 되었습니다.
12: 20. 성삼재 도착으로 오늘의 노고단 꽃보기 힐링 산행을 마감합니다.
역시 4교시 오전수업으로 끄읕~~~~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