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금농 2022. 7. 26. 15:05

1, 제목: 종석대(노고단)

2, 언제: 2,022. 7.23.(토, 흐리고 구름 많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성삼재- 종석대- 무넹기- 노고단- 대피소- 성삼재(약 6.6km)

5, 소요시간: 4시간 27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3.- 성삼재

   08: 42.- 우번암 삼거리

   09: 17.- 종석대(~ 09: 20.)

   09: 56.- 무넹기

   10: 56.- 노고단

   11: 11.- 노고단 고개

   11: 35.- 대피소(점심~ 11: 43.)

   12: 20.- 성삼재

7, 산행소묘

 이런 사정, 저런 이유로 두 주 쉬고 오랜만에 산에 듭니다.

 

당초 계획은 화개골 나지막한 산으로 한 바리 하려고 했는데,

진주팀의 청호, 산거북이님이 노고단 여름꽃이 한창인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급하게 산행 코스를 수정했습니다.

 



오늘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다 했는데 해발 1,100 가까운
성삼재는 구름이 넘실댑니다.

 

07: 52. 성삼재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명색이 지리산꾼인데 아무리 꽃 보러 가는 산행이지만 도로 따라 오르기가 뻘쭘하여 대간길로 접어듭니다.

 



위 지도를 보시면 대간길은 공단 사무소 바로 뒤로 오르게 됩니다.

아무리 산전 수전 다 겪은 산꾼이지만 체면이 있어 사무소 바로 뒤로 오르지는 못하고(직원 출근 전이기는 합니다만)

10여 미터 더 올라 유산객들 보이지 않는 틈을 노려 잽싸게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바야흐로 지리산 노고단 일대는 원추리 세상입니다.

 



잠시 뒤 제 길을 만났습니다.

이 길도 비 지정 산길이지만 대간꾼들이 다녀 길은 반질잔질합니다.

 

처음은 이렇게 유순하다가 고도를 조금 더 높이면 잡목이 성가시게 아래, 위 가리지 않고 할퀴고,

반갑다고 붙잡습니다.

 

덕분에 간밤에 내린 비로 잔뜩 젖은 나뭇잎에 금세 아랫도리와 신발은 다 젖었습니다.

 



08: 42. 시암재로 내려가는 삼거리와 연이어 우번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말나리

 

지금 지리산은 원추리보다 말나리가 더 많이 피었습니다.

 



성삼재에서 시작되는 서북능선의 첫 고리봉과 뒤에 만복대가 우뚝합니다.

고리봉은 정령치 지나 세걸산 오름길에 하나 더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운 좋게 만복대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길게 조망됩니다.

 



무슨 며느리밥풀이죠?

며느리밥풀도 알며느리, 수염며느리, 새며느리 등 종류가 많습니다.

 



잠시 벗겨진 하늘 아래 종석대가 가까워졌습니다.

 



바위채송화

 



바로 앞의 차일봉능선이 아주 잠깐 모습을 드러내고 저 뒤에 왕시루봉능선.

 



마타리

 



흰여로

 



말나리

하늘이 더 파랗게 열렸더라면.....

 



만복대에서 왼쪽으로 다름재, 영제봉, 숙성치로 이어지는 견두지맥.

 



노루오줌

 



반야봉도 감질나게 엉덩이를 보여줄 듯 말 듯 값을 올리네요.

반야봉은 서쪽에서 보는 것은 밋밋하고, 동쪽에서 보아야 더 예쁩니다.

 



꿩의다리는 항상 그렇지만 초점이 잘 안 맞네요.

바람에 살랑거려서 그렇나?

 



종석대는 바로 앞의 정상과,

 



아까 성삼재에서 오른 삼거리,

둘 사이를 멀리서 보면 遮日(차일, 햇볕을 가리는 천막) 같이 생겼다고 차일봉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은 종석대이지요,

 



돌양지꽃

 



정상 부근에 염소똥이 보여 두리번거리니,
산양은 아닌 것 같고 집에서 키우다 가출한 염소 가족이 벼랑에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인기척에 놀라지도 않고 낯선 객을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도망도 안 가네요.

웬 노인이 순하게 생겼네~~~~~ 하고.

 



능선 조금 아래 파란 지붕이 우번암.

 



09: 17. 종석대에 섰습니다.

고도는 조금 낮게 표기했네요.

 



구름이 서북능선을 넘지 못하네요.

 

정상에서 조금 기다려보지만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지 않아 내려갑니다.

 



노고단은 여전히 오리무중.

 



뒤돌아 본 종석대

 



원추리

역시 배경 하늘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미역줄나무 열매

 



큰까치수영

 



화엄사계곡

왼쪽 형제봉능선, 오른쪽 차일봉능선.

 



09: 56. 무넹기

 

노고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그대로 두면 노고단골로 내려가 심원마을쯤에서 만수천이 되어 내려가는데

이 부근에서 물길을 화엄사계곡 방향으로 일부러 틀어 내리게 하였습니다.

무넹기는 물을 넘긴다는 뜻이지요.

물넘기- 무넘기- 무넹기로.

 

최근 비가 많이 왔는지 물소리가 제법 크게 돌아내려갑니다.

 



무넹기에서 도로를 따르지 않고 옛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일월비비추

 



산수국

 



뒤돌아 본 종석대.

 



둥근이질풀

 



참취

 



어수리

벌이 단체로 꿀을 다고 있습니다.

 



지리터리풀

 



송신소가 가로 막아 왼쪽으로 돌아 오릅니다.

 



노고단 직전 전망대에 사람이 어른거립니다.

 



곰취

 



노고단 대피소

확장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레나물

 



송신소

저넘이 길을 가로막아 오른쪽으로 돌아 올랐습니다.(사진상)

길은 없습니다. ㅎ

 



父女有親

 



경치는 뒷전이고 모두 폰만 딜다보고 있네요.

 



꼬리풀

 



범꼬리

 



노고단 가는 길

 



동자꽃

 



술패랭이꽃

 



父子有親

 

11: 11. 노고단고개에서 돌팍길을 내려갑니다.

11: 35. 대피소에서 요기를 하고 다시 하산합니다.

 



물가에 핀 노루오줌은 색이 분홍으로 더 예쁘네요.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키 크고 준수한 용모의 지리산 알랑들롱이 올라오기에 먼저 손을 번쩍 들어 인사를 합니다.

 

보령의 임우식 선생과 인천의 자향.

완쪽은 지리산둘레길 인월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분 내외.

 

임우식 선생이 일행에게 저를 유명하신 분이니까 사진 찍어야 한다고 억지로 먼저 찍고 저도 한 장 박았습니다. ㅎ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그 좋던 인물이 나이 칠십 줄에 드니 이제 주름도 늘고 머리도 세고,

눈썹까지 白眉가 되었습니다.

 

12: 20. 성삼재 도착으로 오늘의 노고단 꽃보기 힐링 산행을 마감합니다.

역시 4교시 오전수업으로 끄읕~~~~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19 Comments
파파  07.24 08:51  
기억이 가물 가물한 20여년전에  대간 한다고 올랏던 종석대 입니다. 후후 홀산의 재미가 대단 합니다.
 늘 그렇게 홀산 하시는 건강 하심을 조상의 은덕이 가득한 유전자의 축복 덕? 이 가득 한 복 입니다
좋은 인연의 분들도 만나시고 ㅎㅎ 늘 즐겁고 멋진 산행 이어가시길 ~~~^^
강호원  07.24 10:24  
아! 파파 선생님, 모처럼 나오셨습니다.

옛날에 대간길을 걸으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주일 아침에 어르신의 격려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우식  07.24 10:09  
형님 건강한 모습 뵈어 좋았읍니다
내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반성도 하면서요...ㅎ
강호원  07.24 10:28  
임선생, 살다봉께 이렇게 산에서 우연히 만나는군요.
멀리서 봐도 키 크고 미남인 남자가 휘적휘적
걸어오기에 눈에 번쩍 띄었지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사진도 고맙습니다.
임선생 표지기대로 사랑합니다~~~~~
레테  07.24 13:14  
벼랑위에 염소녀석들 귀엽네요.ㅎㅎ
덕분에 각종꽃구경 잘했습니다.

곧 시작될 찜통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7.24 13:47  
염소 내외가 낳은 자식들이 제법 자라
중간 짜리는 되것데요.

어제는 어디 한 바리 하셨나요 레테님?

고맙습니다.
레테  6시간전  
지난주는 한바리 못했습니다.
지지난주는 선유동계곡서 놀았고예.ㅎㅎ
Zza꼴통azZ  07.24 17:44  
선배님
화개서 기다리고있었는데 다른 코스로 가셨군요~
전 산수국밖에 이름 모르는데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그시간 성삼재에서 황하주 선배님이 가족들과 벽소령으로 오고 있을 시간이였네요

토욜 삼정에서벽소령 들러 연하천에서 하주 선배님 얼굴 보고왔네요

선배님도 조만간 뵙겠습니다 ㅎ
강호원  07.24 17:58  
아!
기다리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ㅎ

공격!  군대 선배님 보러 연하천까지 갔다오셨네요.
대단합니다.

언제 저도 한 번 보기를 기대합니다.
쌩나들이점빵 누님께서 궁금하신 것도 들어보고.

고맙습니다.
일원  07.24 20:08  
후덥지끈한 날씨에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집나간 염소가 노고단에도 있군요, 아주 옛날 진교 금오산에 개 데리고 올랐는디 야생 염소떼를 만나 잡아서 몸보신 할려다가 개도 사람도 기진맥진한 추억이 아련합니다. 노고단 원추리의 노랑색이 원조 노랑색? 나리꽃도 참~좋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강호원  07.24 20:45  
앗!
일원 선생께서 오늘은 바쁘셨는가 일등을
놓치셨네예.
안타깝습니다.ㅋ

본문을 보시면 염소가족은 종석대에 있습니다.ㅎ

후덥지근은 아니고 구름이 왔다리 갔다리 해서
조망이 아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청호  07.24 20:55  
삼복이라 염천더위 장마지절에 홀로걷는 걸음이 힘차게 보입니다.
원추리는 아직인지 무리지어 핀 모습은 안보입니다.
그 건강 그 모습 그대로 안전산행 쭈욱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강호원  07.25 07:05  
쉬엄쉬엄 걷는 걸음이라 그리 힘차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원추리는 무리지어 잘 피지는 않습디다.
띄엄띄엄 있어도 보기 좋았습니다.

축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황하주  07.24 21:03  
딱 10분 차이로 선배님을 못 뵈었네요
저희 가족은 성삼재에서 8시 5분에 출발 하였습니다 ^^;
선배님께 반갑게 인사드릴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쉽지만
다음에 우연히 뵐날이나,올 가을 청소 산행때 꼭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날이 덥고 습해서 산행하며  땀을 엄청 흘렸는데
선배님은 괜찮으셨나 모르겠습니다
강호원  07.25 07:10  
아1 그랬군요.
제가 성삼재에서 화장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진행했습니다.
조금만 느긋하게 움직였어도 볼 수 있었겠네요. ㅎㅎㅎ

가족 하계종주였습니까?

청소산행은 일요일 하기 때문에 참석이 안 됩니다.
십 년 전쯤 토요일 할 때 딱 한 번, 세동치에 참석했지요.

설렁설렁 걷기에 그렇게 땀은 많이 안 흘립니다.

고맙습니다.
객꾼  07.25 13:31  
종석대 오랫만에 봅니다
예전 그 곳에 텐드 3동 쳐놓고 어느님이 바위에 올라~
구례 야경 감상하면서 하신일이 지금도 새록합니다
그 일은 만나질때 이야기 해 드릴께예^^
강호원  07.25 14:04  
종석대에서 어느 님이 무슨 해작질을 쳤는지 궁금하네예.

근데 거기는 텐트 세 동 앉을 자리가 비좁을 낀데.
바위라.

고맙습니다.
옥국장  07.25 13:54  
저도 대간을 했습니다만 선생님 오르신 구간을 생략 했으니 아직 미완성이로군요.
반가운 분들 만났셨으니 금상첨화이구요.
전 세석~장터목 꽃들 보고 왔는데 몇 가지는 지나친것 같습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꾸뻑! ^&^
강호원  07.25 14:09  
세석- 연하봉- 장터목 구간도 여름 꽃이
만발하여 눈이 즐거웠을 겁니다.

같은 지리산권이라 식생도 비슷하겠지요.

말씀대로 꽃보다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
금상첨화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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