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도덕봉

금농 2022. 8. 2. 17:52

1, 제목: 도덕봉

2, 언제: 2,022. 7.30.(토, 무덥고 낮에 비)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의신마을- 운암골- 덕평능- 도덕봉- 지능- 원대성- 대성동- 의신(약 7. 7km)

5, 소요시간: 6시간 45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30.- 의신마을

   11: 04.- 덕평능

   11: 24.- 삼거리

   11: 35.- 도덕봉(점심~ 11: 55.)

   12: 53.- 원대성, 작은세개골 사거리

   13: 03.- 원대성

   13: 22.- 등로

   14: 01.- 대성주막(~ 14: 10.)

   15: 15.- 의신마을

7, 산행소묘

 지난 초막터 산행 하산 때 도덕봉을 들리지 않고 지나쳐 내려온 게 아쉬워 

따로 가기로 했는데 지난 주는 노고단 여름꽃 보러 간다고 건너뛰고 오늘 갑니다.

 



악양동천, 화개동천, ...... 그리고 의신동천!

道家에서는 신선이 산다는 별천지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산과 내가 있어 경치가 좋은 곳을 이르는 말입니다.

 



휴정 서산대사가 출가한 원통암 가는 길로 오릅니다.

 



마을을 지나 원통암으로 가는 기역 자로 꺾어 다시 직진합니다.

운암골입니다.

 



능소화

 



토끼봉능선에서 갈라진 범왕능선이 내려옵니다.

능선은 신흥마을에서 그 꼬리를 내립니다.

 



참나리

 



묵정밭을 지나고...

 



고로쇠나무를 심은 밭을 보니 전에 한 번 왔던 길입니다.

언제였지?

 



???

 



축대를 쌓아 평탄한 경작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이야 오는 사람도 없지만.

요즈음도 고로쇠 수액은 채취하는가?

 



아!!!

이 묵은 고사리밭을 보니 언젠가 뚫고 나가느라 식겁한 기억이 있네요.

해서 아래 계곡 쪽으로 내려 우회합니다.

 



묵어가지만 한동안 길은 뚜렷합니다.

 



오래된 표지기도 간간이 보이고.

 

한데 [두발로]님은 진주에 사시는 분으로 전남동부팀과 산행을 몇 번 같이한 적이 있는 분입니다.

그 양반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동초 조랑박]님은 한 십 년 되었나?

저를 알아보기에 반가워서 대성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눈 적이 있습니다.

광주에 사신다했지요?

 



우남사터 가는 두 번째 삼거리를 지나 트랙은 약간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청색 선으로 붙었는데

표지기도 그쪽으로 붙었습니다.

 

이후 왔다리 갔다리 한 것은 너덜지대 통과할 때 길을 놓쳐 그렇습니다.

 



무슨 버섯?

식용인 것 같은데......

 



무지막지한 너덜겅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디디기 쉬운 곳을 따라 이리 저리 힘겹게 오릅니다.

 



지도의 우남사터 삼거리를 지나 길은 계곡을 벗어나 왼쪽 작은 지능선을 한동안 따르다가

다시 계곡을 내려 협곡을 지나는데 저 구간이 너덜 구간입니다.

 



고로쇠 채취줄인데 요즈음도 사용하는지......

 



너덜겅 사이에서 잠시 길을 놓쳤습니다.

우찌우찌 길을 찾아 오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폈더라면 너덜겅 사이라도 희미하게나마 길은 있었을 터인데.

 

낙석이 진행중입니다.

 



해빙기나 집중호우 뒤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이런 바위는 맞지 않아야겠지요.

 



능선이 가까워지니 요놈이 눈에 띕니다.

지난 번 초막터 오를 때는 개체 수가 딱 하나였는데 이번에 비가 온 뒤라 몇 개 보입니다.

덩치도 크고.

 

요즈음은 무게가 겁이 나서 그야말로 떡 한 개, 물병, 이렇게 넣은 도토리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꽃송이버섯 세 개를 비닐봉지에 따로 넣어 배낭에 구겨 넣으니 무게가 무직합니다. ㅎ

 



의신을 기점으로 하는 산행 코스는 무척 많습니다.

조금 더 올라 삼정에서는 토끼봉, 명선봉, 벽소령, 덕평봉 등 주능선 방향으로 부채살 같은 코스가

열려 있고,

 

의신마을에서는 세석으로 가는 정규 등로 외에

덕평능선으로 붙는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덕평능선까지 붙기는 오토바이능선이 제일 길지만 길은 좋습니다.

덕평봉에 제일 가깝게 오를 수도 있고.

다음은 원통암 지나 능선에 붙기도 하고 대성동 가다가 덕평능선을 길게 탈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코스는 산꾼이 많이 다니지 않아 많이 묵어갑니다.

 

버섯 때문에 많이 어정거리다가 2시간 30분이 지난,

11: 04. 덕평능선에 올랐습니다.

 



11: 24. 나중에 내려갈 삼거리를 지나고.....

 



11: 35. 도덕봉에 섰습니다.

 

출발한 의신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마을에서도 이 봉우리가 빤히 보인다는 애기이지요.

가운데 능선 너머 골짜기로 올랐습니다.

 



덕평봉 쪽은 구름이 계속 넘나듭니다.

 



남부능선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조망의 즐거움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가운데 밝게 보이는 오토바이능선

 



마지막으로 앞당재를 한 번 보고,

11: 54. 내려갑니다.

 

조금전 지나왔던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내립니다.

12시가 되니 빗방을이 듣습니다.

 



연하산방님!

같은 노란 표지기에 [유목민의 명품산방]과 [유목민의 연하산방]은 다른 분 것입니까?


이 길도 갈수롤 묵어갑니다.

재작년에 반대로 의신에서 대성동, 원대성 거쳐 이리로 올랐다가 도덕봉 찍고 원통암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길이 묵었습니다.

 



구름이 무겁게 내리 누름 주능선 오른쪽으로 작은세개골 최상부 칠선봉 바로 옆의 사태 구간이 보입니다.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몸도 젖어갑니다.

배낭 커버를 씌웁니다.

 

 



으음~~~~ 행동팀에서 이 길을 다녀갔구만....

 

12: 53. 작은세개골로 넘어가는 사거리에 닿습니다.

우회전하여 내려갑니다.

 



왕원추리가 비에 젖었습니다.

 



원대성마을입니다.

아래에서 올라오면 왼쪽 집은 사람이 기거합니다.

 

오늘도 불을 지피는지 연기가 나고 남자가 마당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네요.

까치발을 하고 지나갑니다.

 

반대 편에 있는 집은 빈 것 같습니다.

 





위에 사는 사람은 이 길로 다니지 않는지 풀이 무성합니다.

 



울타리 친 채마밭엔 일용할 푸성귀들을 심었습니다.

고라니, 멧돼지 등이 설치는 모양이지요.


빗소리가 갑자기 커져 폰을 방수팩에 넣습니다.

 



13: 22. 정규 등로로 나왔습니다.

물기로 사진이 흐릿합니다.

 



석문 두 개를 지나고.....

 



14: 01. 대성주막입니다.

 

계곡엔 비를 맞으며 괴성을 지르며 떠드는 젊은이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고,

주막엔 삼삼오오 앉아 백숙도 먹고 밥도 먹습니다.

 

세수 좀 한다꼬 뭐라할 주인은 없겠지 하고 땀에 절고 비맞아 새앙쥐 꼴인 얼굴을 씻습니다.

 

14: 10. 다시 진행합니다.

 



대성계곡 수량이 넉넉합니다.

중국으로 간다는 태풍 영향으로 자리산엔 비가 억수로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중부경남은 가뭄이 심한데.....

 

비가 그칩니다.

고도가 낮은 곳은 비가 별시리 안 온 모양입니다.

 



바로 앞의 단천지능과 뒤의 지네능선.

 





일년에 두어 번은 벌초를 해야하는데....

 





봉숭아

 

15: 15. 의신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용강마을의 쌩나들이점빵에 들렀더니 주인장이 선물꾸러미를 건넵니다.

[꼴통] 박종웅님이 저에게 주라고 누님께 맡겨놓은 것입니다.

차 농사는 누님이 지은 것 같은디. ㅋ

 

고맙습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아직 여름이 한창입니다

한 달은 더 덥겠지요?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9 Comments
옥국장  07.31 17:26  
선생님 !
의신쪽 골골이 능선  능선 마다 탐방을 이어 가시는군요!
소나기 제법 오던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08.01 06:53  
악양 둘레 산 뒤에 의신으로 넘어온 게 그렇게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날 비는 두 시간 정도 맞았는데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08.01 09:42  
역시 원대한 계획이 있으시군요!
다음엔 피아골 쪽으러 더 서쪽으로 탐방하시겠군요.
안전하게 운행 하시기를 빕니다.
Zza웅이azZ  07.31 18:05  
선배님 ㅎ  술마시는중에 글봅니다
어제 누님께서 전화 왔는데 황하주 & 보이행님과 산행중 전화가 잘안터졌네요
차는 어머니께서 만든겁니다. 좋은건 아니고 그냥 집에서 만든겁니다. 그리고 이제 닉네임은 웅이로 바꿨습니다 ㅎ 
후기는 낼  다시 정독하고 글 적겠습니다
강호원  08.01 06:55  
아!
지리엔보이, 하주님과 같이 산행했군요.

차는 모친께서 만드신 거군요.

고맙게 잘 묵것습니다.
지리n보이  07.31 19:41  
날씨도 안좋았는데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의신에서 또 다른 인연이 생기셨네요
의신을 기점으로는 참 갈 곳이 많은 듯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08.01 06:58  
본문에 언급한대로 의신을 기점으로 산행 코스가 많이 있습니다.

수도권 분들은  북쪽 자락을 선호하시던데 아마 교통편 때문일 겁니다.
저는 이상하게 남쪽 방면으로 많이 가게 됩디다. ㅎㅎㅎ

웅이님은 화개가 고향입니다.

고맙습니다.
애기나리  07.31 20:24  
저 위에껀  고추나물일것 같습니다. 필 시기가 되었습니다
강호원  08.01 06:59  
이선생, 고맙습니다.

저도 그리 짐작은 했지만 잎이 조금 다른 것 같아
이름 붙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ㅋ
일원  08.01 06:00  
이번 주는 건너 뛰시나 했는디, 굿은날 불구허시고 하동쪽으로 출동하셨군요~여름 휴가를 손주들 데리고 의신으로 정할까 생각 중입니다만 계곡 수량이 넘쳐도 걱정, 모자라도 걱정입니다. 덕분에 사전답사 잘 했습니다~~~늘 안산과 즐산입니다~~~고맙습니다~~~
강호원  08.01 07:01  
궂은 날씨라도 걸을 만했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지리산에 비가 억수로 온다는데
강수량 보고 결정하시지요.

그날 화개천 변에 피서객들이 넘쳐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청호  08.01 12:27  
덥다고 계곡으로 물놀이가고, 춥다고 따뜻한 황토방 찾아가는데
한주라도 지리산에 가지 않으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치열한 산행기를 보면서 많이 반성을 합니다.
항상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강호원  08.01 13:17  
송선생!
저는 이제 치열한 산행은 못합니다.

힘에 맞게 설렁설렁 걸으니 겨울이나 여름이나
산에 들기는 매한가지입니다.ㅎ

혼자 산행이다보니 안전에는 항상 신경 씁니다.
전에 대형 사고도 있었고.

고맙습니다.
백현  08.01 15:00  
지금은 고인이되신 최화수선생닝의지리산365일이 생각나네요
유일하게 지리산 소식을  매주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굿은 날씨에도  지리산을 찾는 열정에
존경합니다
강호원  08.01 15:33  
저도 최화수 기자의 [대하르포 지리산]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무덥고 비가 조금 내렸지만 걸을 만했습니다.ㅎ

고맙습니다, 박선생!
황하주  08.01 21:13  
지리산 산길도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곳은 많이들 묵어 가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지리산꾼 분들도 많이 줄어든것 같구요 ~~
한적한 옛길따라 오르시는 길에
꽃송이 버섯을 만나는 행운도 얻으셨네요 ^^
토요일 웅이랑 함께 산행하며 선배님 지리산 산행 하셨다는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늘 안전산행 하시면서 행복한 추억들 만드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강호원  12시간전  
지리산길은 공단에서 샛길 단속도 많이 하고,
또 선호하는 코스가 있어 옛길은 이제
점점 잊혀져 갑니다.

많이 아싑지요.

해서 제가 걷는 길은 사람 하나 보기
힘든 산행이 대다수입니다.

그래도 이날은 대성주막을 지나는 바람에
사람 귀경 실컷 했습니다.ㅎ

고맙습니다.
수야  40분전  
제가 먼저 안 간 덕분에 꽃송이를 세 개나 득탬 하셨습니다.ㅋㅋㅋ
저는 한 번도 저런 걸 본 적이 없는데 역시 부지런하시니 산신령님 선물도 받으십니다.
선생님의 반에 반만큼이라도 따르고 싶지만 산행기 쓰는 일은 점점 게으름을 피우게 됩니다.
언제나 왕성한 열정과 부지런한 산행이 오래오래 되시길 기원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오니 댓글이 숙제입니다. 아, 눈 아파!
작년인가 오토바이능선- 덕평능선 삼거리 조금 못 미쳐서 처음 꽃송이버섯 작은 개체 두 개 땄고,
올해는 그 부근에서 한 개,
그리고 이날 능선 조금 아래에서 세 개! 엄청시리 커 묵직했는데 말리니 십분의 일로 줄어드네요. ㅋ

지금 말리고 있는데 맛이 우떨지.....

저도 산행기는 갈수혹 간단하게 씁니다.
혼자 산행이다보니 별시리 쓸 에피소드도 없고. ㅎㅎ

갈수록 걸음이 늦어지는 건 어쩔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산에 들려는 욕망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네요.

축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Orientango-01-Por Una Cabeza.mp3
6.4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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