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일출봉

금농 2023. 9. 26. 06:54

1, 제목: 일출봉

2, 언제: 2,023. 9. 23.(토,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중산리- 백운암능선- 곡점능선- 일출봉- 장터목- 중산리(약13.3km)

5, 소요시간: 10시간 7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1.- 중산리

   08: 14.- 백운암

   10: 22.- 곡점능선

   13: 13.- 일출봉

   13: 42.- 주능선(점심~ 13: 54.)

   14: 15.- 장터목(~ 14: 20.)

   15: 31.- 유암폭포

   16: 49.- 법계사 삼거리

   17: 30.- 탐방 안내소

   17: 48.- 출발지

7, 산행소묘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터라 이번 주말은 산객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고 느긋이 출발했는데 

어렵소?

탐방안내소 한참 아래, 길 가까지 차가 줄을 섰습니다.

 



07: 41. 출발합니다.

안 그래도 걸음이 날로 늦어지는데 왕복 2km를 더 보탰습니다.

 



주능의 산구절초를 비롯한 가을꽃이 한창이라 명색이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안 가볼 수 없어 오릅니다.

 





호젓한 백운암 가는 길

 



궁궁이

 



백운암

 

암자를 옆으로 돌아 능선을 잡고 오릅니다.

 



야생동물 포획 장비

 



능선 초반은 키 작은 산죽이 듬성 듬성 이어집니다.

 



지리고들빼기

 



고도를 높일수록 산죽은 키도 커지고 무성해 진행이 성가십니다.

자연히 걸음도 늦어지고.

 



무지막지한 산죽 구간이 끝나고 길은 유순해졌는데,

 



백운암능선 날머리 조금 전에 왼쪽으로 길이 보이기에 무심코 따랐더니 곡점능선 아래쪽으로 가는 길이라

다시 되돌아와 제 길을 찾아 오릅니다.(1차 알바)

 



10: 22. 백운암능선 날머리로 나왔습니다.(고도 1,250)

올라온 곳은 이 표지기 왼쪽입니다.

 

곡점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조망처가 나옵니다.

 



올라온 백운암능선

2,016년 11월에 날머리 조금 아래에 보이는 암봉 못 미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놓쳐 직등하느라 생식겁한 적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황금능선이 내려갑니다.

 



왼쪽 상봉과 가운데 써리봉

 



황금능선 뒤로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흐릅니다.

 

조망처를 지나서,

 

 

큰 암봉을 왼쪽 아래로 한참 내렸다가 유턴으로 올라야 하는데,

또 길을 놓쳤습니다.(2차 알바)

 



산목련이 열매를 맺았네요

 

청내골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나면 일출봉능선입니다.

 



???

 

일출봉까지 길이 이렇게 멀었나?

지겹도록 나타나지 않네요.

 



노루궁뎅이버섯

 

고도 1,500 즈음에서 왼쪽 스틱이 이상해 살펴보니

중단이 빠졌는데 결합이 안 되네요.

이런 낭패가~~~~

 

13: 00. 드디어 일출봉 암릉지대에 들어섭니다.

 



과남풀

 



산부추

 



과남풀은 꽃잎을 잘 열지 않는데 마침 열리니 우찌 알고 벌이 찾아왔습니다.

 



촛대봉 아래 장군봉 그 뒤로 남부능선이 삼신봉에서 좌우로 낙남정맥길과 갈라지고,

멀리 백운산 연봉

 



줌으로

왼쪽 억불봉부터 가운데 백운산, 한재, 오른족으로 또아리봉, 도솔봉으로 이어집니다.

 



중산리계곡, 왼쪽으로 황금능선. 멀리 남해바다

 



산오이풀이 단독 주택에 세들었습니다.

꽃은 지고 잎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왼쪽 촛대봉, 가운데 영신봉, 멀리 반야봉

 

암릉 구간 오르락 내리락 통과도 어려운데 경치도 좋고 꽃도 많아 사진 찍는다고 꾸물대니

진행이 완전 거북이입니다.

 



연하봉

 



산구절초

 



쑥부쟁이

 



일출봉

 



연하봉과 반야봉

 



연하봉이 가까워지면 주능도 곧 만납니다.

 

 



제석봉과 상봉, 뒤로 중봉이 빼꼼.

 



상단은 얼굴 같나요?

합치면 男根!

 





13: 42. 드디어 주능으로 나왔습니다.

출발 후 장장 여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5년 9월 청학동 넘어가는 삼거리 아래 내대교에서 여기까지 4시간 22분,

2,016년 11월 백운암에서 이곳까지 4시간 8분,

2,023년 오늘 백운암에서 주능까지 5시간 28분.

7년 전보다 1시간 20분이 더 걸렸으니...... 쯧쯧쯧

 

떡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3: 54. 일어섭니다.

 



멀리 광양만

왼쪽 금오산

 



줌으로

 



투구꽃

 

14: 15. 장터목으로 들어섭니다.

 



산구절초

 



반야봉 엉덩이 아래에 구름띠를

멀리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

 



지리 주능에서 북쪽으로 내리는 능선들

오공산능선, 삼정산능선, 

멀리 서북능선 끝자락에 바래봉과 덕두산

 



14: 20. 이제 하산길입니다.

공포의, 죽음의 돌계단길입니다.

 



일출봉

 



수리취

 



쑥부쟁이

 

장터목샘에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다가 너무 차가워 사레가 들립니다. 

늙은이가 무신 일인고 싶어 젊은이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네요. ㅋ

 

돌계단을 조심 조심 한쪽 스틱으로 짚고 내리다가 사진 찍는다꼬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는데

오른쪽 오금에 쥐가 납니다.

양쪽으로 스틱을 짚어야 균형잡기가 수월한데 하산길이 걱정입니다.

 



너무 깊어 옹이가 된 사랑 때문에 내가 운다~~~~~

 



병기막터

 



상봉 어름

 



15: 31. 유암폭포를 지납니다.

 



뒤에 상봉 가는 주능선

 



홈바위교 오르는 너덜길 시작점에 새로 놓인 다리 아래에 홈바위가 있습니다.

 



홈바위

기다란 통바위에 홈이 파여 있다고.

나무가 막혀 있어 홈을 길게 볼 수 없네요.

 

흐린 날씨라 벌써 어둑해집니다.

 



자주 내린 비로 수량이 많습니다.

 

경사가 완만해지니 걷기가 조금 수월해졌습니다.

 



16: 19. 삼거리를 지납니다.

 



칼바위

 

17: 30. 드디어 탐방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예전 젊었을 때는 장터목에서 두 시간이면 여기까지 내렸고,

2,015년 2시간 32분,

2,016년 2시간 42분,

2,023년 3시간 10분.

 

전체 산행기록도 2,015년 14.8km, 7시간 40분

                   2,016년 11.7km, 7시간 42분

                   2,023년 13.3km, 10시간 7분.

 

세월 앞에 將士 없습니다.

격세지감을 안 느낄 수 없지요.

 

1km 도로를 터덜터덜 더 걸어 내려,

17: 48.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길고도 힘들었던 산행을 마감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한가위명절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 우리집 꽃무릇

 



어머니 살아계실 때 심은 것이 해마다 죽지 않고 꽃을 피웁니다.

꽃대는 사흘만에 쑤욱 올라와 꽃을 피우면 한 열흘 정도 갑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6 Comments
레테  09.24 18:32  
와... 우선 수고하셨습니다.
작년 가을에 비슷한코스를
반대로 걸은적이 있었는데예
시간차이가 몇분 나지도 않네예.

와... 백운암능선 산죽도 엔간하던데
아시고도 또 우찌 그리 오르실수있는지..
다녀온지 얼마안된 일출봉이라
그 일대 사진들 본께 눈에 선 합니다.

산오이풀은 꽃이 져삐고나니
저기 산오이풀인가도 모리것네예.
비단 산오이풀만 그런것도 아니긴 합니다만.ㅎㅎ

길고 힘들었을 여정에
알바, 사레, 스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돌아오셔서
이리 멋진 산행기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강호원  09.24 18:47  
레테님 산행기 제목만 보고 일출봉을 가고 싶었습니다.
정작 댓글을 달지 못하고. ㅎ

구절초 등 가을 꽃을 보려면 기본이 1,600 이상 고지인데 접근이 다 쉽지 않습디다,
제겐.

일출봉은 청내골에서 많이 올랐고,
도장골 와룡폭포에서도 오르내렸지만
나이가 묵으니 다 선뜻 나서기가 힘든
코스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죽기 전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걸었습니다.
결과가 보여주는대로 참담한 기록이지만,

눈으로 보고 느끼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은
제 작은 노고에 비할 바가 안 되었습니다.

항상 관심을 주시니 감읍합니다.
고맙습니다.
산유화  09.24 22:04  
10시간짜리 산행기 잘 봤습니다.
백운능선 길도 안 좋고 산죽밭인데 앞으로는 좋은  길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힘 드셨죠?
그래도 보람찼으리라 생각됩니다.
엊그제 함안에 여고동창생이 올라와서 1박 2일 지내면서 성님께서 올리신 함안 일대 유적답사 글을 찾아 보여줬네요.
꼭 둘러보라고 했습니다.^^
강호원  09.25 06:56  
백운암능선길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그넘의 산죽이 괴롭습니다.
능선 막바지는 모호한 곳이 있습니다만.

고등핵교 동창생에게 몇 년 전에도 함안 유적지 소개했다고 들었는데. ㅎ
군북면 유현리에서 젖소농장 운영했었지요.
유화님 말씀 듣고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높은 곳, 먼 거리는 무리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9.25 05:53  
와우~10시간 산행 대단한 고행 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컴 앞에 앉아 향리의 금오산 원경과 구절초, 쑥부쟁이 등 이쁜 야생화도 알현? 하였습니다요~그리고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배경음악이 산행기와 잘 어울립니다. 언제나 안산과 즐산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석 연휴엔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강호원  09.25 07:31  
그날 구름이 높게 끼어 흐렸지만 가시거리는 길어
조망은 좋았습니다.
해서 광양, 하동, 삼천포의 남해바다까지 잘 보였습니다.

패티김의 불후의 명곡 중 하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이 계절에 어울리지 싶어 선곡했습니다.

축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山용호  09.25 08:07  
ㅎㅎ
그 시각 소인은 도솔암 오르고 있었습죠오 ㅎㅎㅎ
백운암 능선 오르시는데
읽는 저까지 숨이 퍽퍽찹니더어....대단하셔요 금농쌤 ㅎ
산오이풀이 지어놓은 정원풍경이
마치 지리산을 온전히 본인의 정원으로 삼으시는
금농쌤을 뵈는듯해 뿌듯합니다.ㅎㅎ
저 정원 오래오래 향유하시고
이웃지간에도 오래오래 개방해주시와요 ㅎㅎㅎ추석 잘 쇠십시오,,,
강호원  09.25 10:42  
이선생이 좋아하시는 도솔암에 가셨군요.

시간이 좀 걸려도 오르막은 괜찮은데
급경사 내리막은 죽음입니다. ㅎ

시인의 감성과 눈으로 보는 미적 감각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파파  09.25 08:23  
노래도 좋고 산행기도 아름답고 텃밭의 꽃도 정감이 가득 갑니다. 그 마당에 서서 넋놓고 보는 그림을 그림니다.^^
산행 시간의  늦음을 속상해 하지 마시고 그 시간도 익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ㅎㅎ 옛날에는 빨리 감을  능사? 로 했는데
 이제는 산을 친구 삼이  느끼고 정답게 보고 사랑스럽게 보듬고 그런 세월이 왔다고 ~~~
그래서 이 늙다리도 울 동네에서 독보적인 홀산꾼 이 됐습니다 ㅎㅎㅎ 내나이 산꾼으로는 독야 청청 입니다. 곧 한가위!!! 가족과 함께 맛있는 추석 되시길.....
늘 이쁜 즐거운 발걸음 놓지 마시고~~~^^
강호원  09.25 10:46  
파파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십니까?

말씀대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높으신 연세에도 귀한 댓글 주시니 힘을 얻습니다.
한가위 명절 즐겁게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최정석  09.25 08:34  
호원형님
조금 어려운 코스 댕기오셨네요
백운암에서 곡점능선 붙는 작은능선 올라설때
산죽과 시름한다고 고생 안했습니까?

연세도 있는데 잘도 다니십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강호원  09.25 10:48  
최선생 오랜만입니다.

길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산죽이 성가셔 진행이
어렵습니다.ㅎ

고맙습니다.
객꾼  09.25 14:15  
행님 조심 하십시오
저짜 젊은 레테같은 친구라도 붙여서 댕기십시오
혼자가다가 안전사고나 당하실라모 우짤라 그랍니까
전화 안 열리는 곳도 많던데예
산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또 다음에 갈 산길을 그리워 하는 것이랍니다
누가?
제가예~^^
강호원  09.25 14:24  
혼자 다니는 게 버릇이 되어 편하기는 한데
그런 염려도 없지 않습니다. ㅎ

북알프스 원정은 잘 다녀오시고?

힘들어도 다음은 또 어디 가지?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 산행 졸업은
멀었나봅니다. ㅋ

고맙습니다.
유키  09.25 17:37  
꽃무릇 아버님 아파트 창가에 한창 피었는데
아파트로 이사할 때 옮겨심기를 잘 한 거 같아요
꽃무릇은 어느날 갑자기 깜짝선물처럼 찾아오는게
매력인 거 같아요

이제 산행 시간은 외면해도 될듯 합니다
해지기 전에만 무사히 내려오면 다 좋은 거지요.

과남풀 참 이뿌지요
강호원  09.25 18:45  
박여사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지예?
엄서방도?

홀시아부지 모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상사화나 석산(꽃무릇)이나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 해 둘 다 상사화라고들 하는데
꽃은 많이 다르지요.

생전 어머니께서는 백합은 가을에 구근을 캐놓았다가 이듬해 다시 심던데
저는 게을러 그냥 두어도 이듬해 다시 핍디다.

꽃무릇은 말씀대로 이듬해 때가 되면 어김없이 갑자기 올라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꽃이지요.

참고로 상사화는 7~8월에 조금 일찍 핍디다.

저 위에 언급하였지만 이제 천천히 걷는 게
일상인데 이번에는 코스가 길어 자연히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대산  (1) 2023.10.17
웅석봉  (0) 2023.10.02
마근담봉  (0) 2023.09.12
외곡습지  (0) 2023.08.22
만복대  (0)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