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마근담봉
2, 언제: 2,023. 9. 9.(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안마근담 - 용무령- 용무림산- 마근담봉- 딱바실골 삼거리- 임도- 삼거리(약 8km)
5, 소요시간: 4시간 14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3.- 안마근담 삼거리
08: 15.- 용무령
09: 01.- 용무림산
10: 05.- 마근담봉
10: 47.- 딱바실골 삼거리
11: 06.- 임도
11: 57.- 삼거리
7, 산행소묘
전번에도 언급했지만 산에 가는 것이 가뭄에 콩나듯 드문 드문하니 이게 산꾼이 할 노릇인지.......
외곡습지 산행 이후 두 주 건너고 다시 산에 듭니다.
07: 43. 안마근담 교육원 조금 못 미친 임도 삼거리에서 출발합니다.
임도를 벗어나 둘레길을 따릅니다.
함양군 휴천면 동강을 지나 산청. 함양사건 추모공원 앞에서 쌍재로 올라 고동재를 넘은 둘레길이 산청군 수철리를 지나고,
산청읍 어름에서 경호강을 만납니다.
강 따라 내려가던 길은 어천마을 위쪽 임도를 따라가다가 웅석봉 하부헬기장으로 빡세게 고도를 높입니다.
헬기장에서 다시 느긋하게 임도를 따라 내려가, 청계저수지를 옆으로 돌아 내려
단속사지를 지나면 운리입니다.
이 길은 운리에서 백운 계곡으로 넘어온 길이 용무령을 넘어 마근담계곡을 따라 덕산 사리로 가는 둘레길입니다.
사태로 굴러 내린 돌들이 실계곡에 널려 있어 조금 위험합니다.
잔돌이 많아 아예 돌길을 만들었습니다.
30여 분 걸어,
08: 15. 용무령에 닿았습니다.
돌길이 푸근한 흙길로 바뀌어 백운계곡으로 향합니다.
둘레길 표지목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오릅니다.
지금부터 초가을 버섯들의 향연입니다.
책을 봐도 그놈이 그놈 같아......
운지버섯은 무늬가 있던데 아닌 모양입니다.
용무령에서 조금 진행하면 고도 575부터 등고선이 촘촘해지는고도 725 구간까지 장딴지 힘깨나 주고 오릅니다.
용무림산(793봉)이 가까워지면 다시 길은 완만해집니다.
노란우산,
찢어진우산,
빨간우산,
모녀우산,
범우산,
산소가 무너지지 말라고 석축을 쌓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나무가 자랍니다.
09: 01. 용무림산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09: 19. 임도를 만나고,
건너서 다시 오릅니다.
형제우산,
乳頭
참취
평원지대를 지납니다.
요놈은 확실히 압니다.
싸리버섯. ㅎ
할미우산,
10: 05. 오늘의 목적산 마근담봉입니다.
구인월에서 출발한 태극능선길이 서북능선을 거쳐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중봉, 하봉을 지나 동부능선을 따라 내리다가 밤머리재에서
다시 달뜨기능선을 걸어 이곳까지 왔습니다.
여기에서 사리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제가 올라온 길을 따라 내리면 벌목봉을 지나 수양산, 시무산을 거쳐 사리 덕산교로 떨어지고,
감투봉, 이방산 지나 깃대봉에서 더 내려가면 남명 조식선생 묘소를 지난 산천재 앞으로 내립니다.
저는 감투봉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내려갑니다.
검은우산,
왼쪽 바로 앞이 감투봉,
멀리 상, 중, 하봉과 좌로 주능선이 우로 동부능선이 흐릅니다.
오늘 이 코스를 잡은 이유가 초가을의 지리 조망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곳이 벌목지대라 시야이 트여 맑은 날이면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요.
앞의 이방산능선, 그 뒤에 치밭목능선, 그 다음이 중봉에서 내려와 써리봉에서 길게 내려오는 구곡산능선(일명 황금능선)
맨 뒤가 주능선입니다.
아래 안마근담, 그 위에 이방산, 뒷쪽이 깃대봉.
깃대봉 뒤로 멀리 주산이 보입니다.
상봉을 조금 당기니 조개골 최상부 사태지역이 보입니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990봉, 그 옆으로 큰등날봉이 이어집니다.
무늬우산,
잘록한 밤머리재와 왼쪽 도토리봉, 왼쪽 끄트머리에 깃대봉.
도토리봉 아래에 보이는 마을은 홍계리 상촌.
골등골나물
10: 47. 이쯤에서 바로 아래로 째고 내려갑니다.
딱바실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입니다.
여기에서 782봉, 감투봉 거쳐 임도를 만나 돌아 내리는 게 맞는데
그만 질러 내려갑니다.
작년 1월에도 똑 같은 코스로 걸어 여기에서 내려갔습니다.
그땐 한겨울이고 벌목한 지 얼마 안 돼 잡목, 풀이 별로 없었는데
그동안 많이 자라 우거져 가시에 긁혀가며 뚫고 내립니다.
11: 06.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내려선 곳
메꽃
고들빼기
자주꿩의다리
꽃이 아닌 잎에 나비가.......
임도를 터덜터덜 걷는데 차량이 올라오다가 세워 묻습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지리산 둘레길 걷습니다.
이 길은 둘레길 아닌데요.
아, 임도를 걷습니다. 저기 고개 너머까지 갔다가 옵니다.
어디서 오셨나요?
함안이요.
산림청 소속 임도 관리 차량입니다.
아래 위 훑어보고 올라 갑니다.
수크령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結草報恩의 고사에 나오는 그 풀입니다.
등골나물
수까치깨
활량나물
벌목봉
며느리밥풀
11: 57. 출발한 삼거리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작년 1월 걸었을 땐 3시간 58분 걸렸는데 오늘은 16분 더 걸렸네요.
버섯 사진 찍는다꼬, 또 이리 저리 꾸물댄다꼬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ㅎ
이제 아침 저녁으로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없으니 자연히 이름 외우기가 소홀합니다.
해서 모양대로 임의로 붙여봤지요. ㅋ
지금 이 나이에 산행 도반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걸음이 늦은 게 제일 큰 이유이고,
자유롭게 혼자 디니는데 익숙해져
거의 먹지 않고 물, 사탕 정도만 가지고 다니는데,
팀을 이루면 최소한 반찬이나 과일 등을 준비해야 되는데 그것도 제겐 무겁습니다.
해서 묵는 일이 없으니 산행기에 안 올리지요.
요즘은 눈썹도 떼고 다니고 싶습니다. ㅋ
젊었을 때는 산에 들면 최소 예닐곱 시간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다섯 시간 이내이니 거의 점심은 생략하고 하산합니다.
갑장님의 걱정이 눈물겹게 고맙습니다만
이제 나이에 걸맞게 알아서 기어야지요.
민폐가 산행의 최대 적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런 산행 한 지가 십 년이 넘었으니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