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마근담봉

금농 2023. 9. 12. 07:34

1, 제목: 마근담봉

2, 언제: 2,023. 9. 9.(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안마근담 - 용무령- 용무림산- 마근담봉- 딱바실골 삼거리- 임도- 삼거리(약 8km)

5, 소요시간: 4시간 14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3.- 안마근담 삼거리

   08: 15.- 용무령

   09: 01.- 용무림산

   10: 05.- 마근담봉

   10: 47.- 딱바실골 삼거리

   11: 06.- 임도

   11: 57.- 삼거리

7, 산행소묘

 전번에도 언급했지만 산에 가는 것이 가뭄에 콩나듯 드문 드문하니 이게 산꾼이 할 노릇인지.......

외곡습지 산행 이후 두 주 건너고 다시 산에 듭니다.

 



07: 43. 안마근담 교육원 조금 못 미친 임도 삼거리에서 출발합니다.

 



임도를 벗어나 둘레길을 따릅니다.

 

함양군 휴천면 동강을 지나 산청. 함양사건 추모공원 앞에서 쌍재로 올라 고동재를 넘은 둘레길이 산청군 수철리를 지나고,

산청읍 어름에서 경호강을 만납니다.

 

강 따라 내려가던 길은 어천마을 위쪽 임도를 따라가다가 웅석봉 하부헬기장으로 빡세게 고도를 높입니다.

헬기장에서 다시 느긋하게 임도를 따라 내려가, 청계저수지를 옆으로 돌아 내려

단속사지를 지나면 운리입니다.

 

이 길은 운리에서 백운 계곡으로 넘어온 길이 용무령을 넘어 마근담계곡을 따라 덕산 사리로 가는 둘레길입니다.

 



사태로 굴러 내린 돌들이 실계곡에 널려 있어 조금 위험합니다.

 



잔돌이 많아 아예 돌길을 만들었습니다.

30여 분 걸어,

 



08: 15. 용무령에 닿았습니다.

돌길이 푸근한 흙길로 바뀌어 백운계곡으로 향합니다.

 

둘레길 표지목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오릅니다.

 



지금부터 초가을 버섯들의 향연입니다.

책을 봐도 그놈이 그놈 같아......

 



운지버섯은 무늬가 있던데 아닌 모양입니다.

 



용무령에서 조금 진행하면 고도 575부터 등고선이 촘촘해지는고도 725 구간까지 장딴지 힘깨나 주고 오릅니다.

용무림산(793봉)이 가까워지면 다시 길은 완만해집니다.

 



노란우산,

 



찢어진우산,

 







빨간우산,

 



모녀우산,

 



범우산,

 



산소가 무너지지 말라고 석축을 쌓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나무가 자랍니다.

 



09: 01. 용무림산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09: 19. 임도를 만나고,

건너서 다시 오릅니다.

 



형제우산,

 



乳頭

 



참취

 



평원지대를 지납니다.

 



요놈은 확실히 압니다.

싸리버섯. ㅎ

 



할미우산,

 



10: 05. 오늘의 목적산 마근담봉입니다.

 



구인월에서 출발한 태극능선길이 서북능선을 거쳐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중봉, 하봉을 지나 동부능선을 따라 내리다가 밤머리재에서

다시 달뜨기능선을 걸어 이곳까지 왔습니다.

 

여기에서 사리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제가 올라온 길을 따라 내리면 벌목봉을 지나 수양산, 시무산을 거쳐 사리 덕산교로 떨어지고,

감투봉, 이방산 지나 깃대봉에서 더 내려가면 남명 조식선생 묘소를 지난 산천재 앞으로 내립니다.

 

저는 감투봉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내려갑니다.

 



검은우산,

 



왼쪽 바로 앞이 감투봉, 

멀리 상, 중, 하봉과 좌로 주능선이 우로 동부능선이 흐릅니다.

 

오늘 이 코스를 잡은 이유가 초가을의 지리 조망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곳이 벌목지대라 시야이 트여 맑은 날이면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요.

 



앞의 이방산능선, 그 뒤에 치밭목능선, 그 다음이 중봉에서 내려와 써리봉에서 길게 내려오는 구곡산능선(일명 황금능선)

맨 뒤가 주능선입니다.

 



아래 안마근담, 그 위에 이방산, 뒷쪽이 깃대봉.

깃대봉 뒤로 멀리 주산이 보입니다.

 



상봉을 조금 당기니 조개골 최상부 사태지역이 보입니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990봉, 그 옆으로 큰등날봉이 이어집니다.

 



무늬우산,

 



잘록한 밤머리재와 왼쪽 도토리봉, 왼쪽 끄트머리에 깃대봉.

도토리봉 아래에 보이는 마을은 홍계리 상촌.

 



골등골나물

 



10: 47. 이쯤에서 바로 아래로 째고 내려갑니다.

 



딱바실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입니다.

여기에서 782봉, 감투봉 거쳐 임도를 만나 돌아 내리는 게 맞는데

그만 질러 내려갑니다.

 

작년 1월에도 똑 같은 코스로 걸어 여기에서 내려갔습니다.

그땐 한겨울이고 벌목한 지 얼마 안 돼 잡목, 풀이 별로 없었는데 

그동안 많이 자라 우거져 가시에 긁혀가며 뚫고 내립니다.

 



11: 06.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내려선 곳

 



메꽃

 



고들빼기

 



자주꿩의다리

 



꽃이 아닌 잎에 나비가.......

 

임도를 터덜터덜 걷는데 차량이 올라오다가 세워 묻습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지리산 둘레길 걷습니다.

이 길은 둘레길 아닌데요.

아, 임도를 걷습니다. 저기 고개 너머까지 갔다가 옵니다.

어디서 오셨나요?

함안이요.

 

산림청 소속 임도 관리 차량입니다.

아래 위 훑어보고 올라 갑니다.

 



수크령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結草報恩의 고사에 나오는 그 풀입니다.

 

유래
진나라(--)의 대부() 위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첩()이 한 명 있었다. 
어느날 위무()가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다. 아직 제정신(-)일 때 그는 아들 위과()에게 일러 말했다. 
「내가 죽으면 이 첩()을 다른 사람에게 개가()를 시켜라.」 하더니, 그 뒤 병()이 심()하여 죽게 되었는데, 
「내가 죽으면 저 여인()은 순장()을 시켜라.」고 유언()을 했다. 
위과()는 「차라리 정신()이 있을 때의 명령()을 좇아서 이를 개가()를 시키리라.」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했다. 
후()에 진나라(--)와 진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과()가 전쟁()에 나갔다. 
진나라(--)의 두회()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두회()가 풀에 걸려 넘어져 
위과()가 두회()를 사로잡아 뜻밖에도 큰 전공()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 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을 하는데, 그는 서모()의 아버지의 망혼()이었다. 
「나는 그대가 출가()시켜 준 여인()의 아비요. 그대는 아버님이 제정신(-)일 때의 유언()에 따라 내 딸을 출가()시켜 주었소. 
그때 이후()로 나는 그대에게 보답()할 길을 찾았는데 이제야 그 은혜()를 갚은 것이오.」라고 했다.
출처 : 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등골나물

 



수까치깨

 



활량나물

 



벌목봉

 



며느리밥풀

 

11: 57. 출발한 삼거리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작년 1월 걸었을 땐 3시간 58분 걸렸는데 오늘은 16분 더 걸렸네요.

버섯 사진 찍는다꼬, 또 이리 저리 꾸물댄다꼬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ㅎ

 



이제 아침 저녁으로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6 Comments
레테  09.10 12:36  
진짜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인데..
주말에 무슨 일 좀 안생겼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우산에 빗대어 표현하신 버섯들이 재밌습니다.
할미우산은 좀 애처롭습니다만.ㅎ

초가을의 지리조망이 참 좋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9.10 21:22  
지리산 높은 곳은 구절초, 쑥부쟁이가 한창인데
고도가 낮은 곳은 여름꽃이 지고 가을꽃이 피기 전에 버섯이 우후죽순으로
떼거리로 올라왔습니다. ㅎ

주말에 행사가 많은 것은 아직 젊어 그렇습니다.
나이 묵으모 짜다리 오라는 데도 엄꼬,
갈 곳은 북망산천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9.10 20:48  
정말 오늘은 멋진 조망 산행이군요, 무더운 날씨지만 산에는 가을 내음이 솔솔 올라 오는 것 같습니다. 버섯 공부도 하고, 결초보은 고사 내력도 알아보고, 글구 제가 좋아하는 "Sound of Silence" 도 자~알 감상하였습니다. 가수는 뉘신지? 산행 하시기 좋은 계절 입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고맙습니다.
강호원  09.10 21:31  
모처럼 산행에 막바지에 모처럼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일원님이시라 역시 놓치지 않는군요.
사운드오브 사일런스(침묵의 소리) 원곡은 [사이먼과 가펑클]이 1,965년도 발표한
전설의 팝송 명곡이지요.

흐르는 곡의 가수는 벨기에 출신 1,965년생 [디나 위너]입니다.
사이먼과가펑클 외에 다른 연주자와 협연한 곡입니다.
1,993년 데뷔했는데 다른 유명 곡도 리메이크 많이 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정석  09.11 08:22  
형님 수고 하셨습니다
늘 지리를 찾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후배들의 귀감이 됩니다

용무림산 지나 임도부근에 트럭 등 차량은 없든가요?
그쪽 삐알에 능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다음에 등산로에서 벗어나서 주위를 잘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호원  09.11 11:39  
아,
최선생 오랜만입니다.

안 그래도 임도에 차랑 두 대가 있어
의아했습니다.
능이가 나는 군요.

출발한 삼거리에 도착하니 바로 옆집
사람이 뭣 좀 있던가예?
물어서 저는 둘레길 걷고 왔습니다.
했지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

고맙습니다.
황하주  09.11 12:24  
송이,능이,표고,싸리버섯 등을
알고는 있지만
눈에 안 보이더라구요 ^^
다른곳 보다 비교적 편안하게
걸으며 지리산 조망도 즐길수
있어서 나중에라도 꼭한번
걸어보고 싶은 코스인것 같습니다
덕분에 멋진 풍경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9.11 13:28  
위 열거한 버섯은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라
눈에 보이는 족족 따갑니다.ㅎ

걸은 코스는 70대 중반에 갈 길입니다.
하주님은 아직은 치열한 산행을 할 때입니다.

고맙습니다.
지리n보이  09.11 15:09  
오랜만에 올라오는 선배님의 산행기가 반갑습니다^^
계절의 바뀜을 산행기로 느끼게 되네요
작년 태극종주의 기억을 떠 올리게 되는 산행기입니다.
마지막 날 정말 힘겹게 걸었던 태극종주길이 생각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09.11 16:02  
산에 가는 자주 것이 좋은데,
이렇게 궁금할 즈음에 산행기를 올리니
면목이 없습니다. ㅎ

태극종주 한 지가 일년이 되었군요.

고맙습니다.
Zza웅이azZ  09.11 17:32  
고들빼기꽃이 참 예쁘네요!!
그동안 왜몰랐을까 합니다.

우산들이 많이보이는군요!!제가 좋아하는 싸리도 이제 나오나 봅니다~ 꾀꼬리 버섯도 맛나는데요~

올해는  꼭 송이가 풍년이 되어야 선배님과 약속했던 송이 맛 보여드릴껀데요!!
다음 주말에는 꽃버섯(꾀꼬리)좀 따러 본가에 가봐야겠습니다.
강호원  09.11 17:46  
싸리버섯도 좋아하고, 꾀꼬리버섯도 맛있군요.

송이는 워낙 비싸서리..,
언감생심입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09.11 17:46  
우산이 종류대로 다 있네요. ㅎㅎ
그곳에서 보는 능선들이 겹쳐 보이는 풍경과  주능선이 장쾌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호원  09.11 17:51  
그날은 비가 온 지 꽤 되었는데도
버섯이 가지 가지 많았습니다.

마근담봉 아래 벌목지대에서 상봉을 바라보는 조망도 수준급입니다.

고맙습니다.
해영  09.11 18:35  
진짜 버섯이름인줄 알았습니다.
밥은 드시면서 산행 하시는지.
식사 하셨다는 글이 없어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이제 산행 짝을 찾으셔야 하는데.
갑장님 건강하십쇼.
저에겐 형님과 같은 12년이 더 남았습니다. 될란지 모르겠지만.
강호원  09.11 19:06  
버섯 책은 집에 있는데 꽃만큼 관심이
없으니 자연히 이름 외우기가 소홀합니다.
해서 모양대로 임의로 붙여봤지요. ㅋ

지금 이 나이에 산행 도반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걸음이 늦은 게 제일 큰 이유이고,
자유롭게 혼자 디니는데 익숙해져
거의 먹지 않고 물, 사탕 정도만 가지고 다니는데,

팀을 이루면 최소한 반찬이나 과일 등을 준비해야 되는데 그것도 제겐 무겁습니다.

해서 묵는 일이 없으니 산행기에 안 올리지요.
요즘은 눈썹도 떼고 다니고 싶습니다. ㅋ

젊었을 때는 산에 들면 최소 예닐곱 시간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다섯 시간 이내이니 거의 점심은 생략하고 하산합니다.

갑장님의 걱정이 눈물겹게 고맙습니다만
이제 나이에 걸맞게 알아서 기어야지요.
민폐가 산행의 최대 적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런 산행 한 지가 십 년이 넘었으니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웅석봉  (0) 2023.10.02
일출봉  (0) 2023.09.26
외곡습지  (0) 2023.08.22
만복대  (0) 2023.08.18
왕등재  (0)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