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복대

금농 2023. 8. 18. 16:29

1, 제목: 만복대

2, 언제: 2,023. 8. 15.(화, 구름 조금)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선유폭포- 산태골- 견두지맥-만복대- 정령치- 863지방도- 선유폭포(약 8.6km)

5, 소요시간: 5시간 23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8.- 선유폭포

   09: 36.- 견두지맥

   10: 27.- 삼거리

   10: 47.- 만복대(~ 10: 58.)

   12: 16.- 정령치(~ 12: 25.)

   13: 19.- 선유폭포

7, 산행소묘

 


 

仙游(선유)폭포

 



칠월칠석에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놀다 갔답니다.

 

수량 풍부한 선유폭포를 구경하고

 



07: 58. 계곡 왼쪽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노루오줌도 보이고,

 



초반 등로는 이렇게 뚜렷하더니

오를수록 길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계곡치기로 오르다가 좌로, 우로 우회도 하면서 능선을 바라고 진행합니다.

 



초반 붉은 실선으로 된 길이 더 뚜렷한데 삼거리 못 미쳐 길 소멸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산태골 최상부를 고수하며 나아갑니다.

 



옹이

 

청색 실선이지만 산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거리가 1.3km 정도로 짧아 다행입니다.

능선 조금 못 미쳐 오른쪽으로 틀어 막판 급경사를 장딴지 힘 좀 주고,

 



09: 36. 만복대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견두지맥으로 올라섰습니다.

1,166봉 바로 옆입니다.

 

짧은 거리인데 길 찾느라 이리, 저리 두리번거린다고 한 시간 사십 분이 걸렸네요.

숨 좀 돌리고 진행합니다.

 



등로 왼쪽으로 고기저수지가 보이는데 박무로 흐릿합니다.

 



오른쪽으로는 산동면 일대 역시 흐릿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고도를 300 더 올려야하니 힘이 드네요.

 



산오이풀

 

10: 27. 삼거리로 나왔습니다.

 



참취

 



동자꽃은 거의 다 졌습니다.

요놈 딱 한개 보았습니다.

 

동자꽃잎을 좋아하는 벌레가 있는지 마지막은 꼭 이렇게 되더군요.

 



둥근이질풀

 



애기나리님!

고려엉겅퀴? 산비장이?

엉겅퀴와 잎이 좀 다르네예.

 



10: 47. 만복대에 올랐습니다.

 



얼마전 레테님이 지리산 정상 표지석 있는 데가 어디 어디냐고 문제를 냈습니다.

만복대 정상석도 몇 번 바뀌었습니다.

 

여기에서 소원을 빌면 만 가지 복을 받는다고 이름 붙은 겁니까?

그렇게 많은 복은 필요 없고,

張三李四 우리네 소시민은 한두 가지 복만 받아도 그게 어디냐고

감지덕지 할 것인데.....

 



왼쪽 견두지맥 삼거리에서 서북능선이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고리봉에 구름이 머물렀습니다.

조망은 별로 안 좋습니다.

 



동릉 분기점

 

인간이 바라는 복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五福

 

『서경』 홍범편 등에서 인생의 바람직한 조건으로 제시한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수 · 부 · 강녕 · 유호덕 · 고종명)의 5가지를 가리키는 일반용어.

 



차일봉, 노고단도 구름이 넘나듭니다.

저 아래 잘록한 묘봉치

 

오복이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서경』「홍범편」이다. 그 뒤 여러 경전에 인간 오복에 대한 말이 나오고 시인들의 작품에도 많이 나타난다.

오복은 첫째가 수로, 인간의 소망이 무엇보다도 장수를 원하기 때문이다. 

둘째가 부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인 것이며, 

셋째가 강녕으로, 일생 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넷째가 유호덕으로, 덕을 좋아한다는 뜻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몸마저 건강하면 그 다음에는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있는 봉사를 해보자는 것으로, 

선을 권하고 악을 미워하는 선본사상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고종명은 죽음을 깨끗이 하자는 소망으로, 모든 사회적인 소망을 달성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한 뒤에는 

객지가 아닌 자기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이와 같은 다섯가지 바람은 소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정치가나 학자 또는 지도계층의 소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에서 바라는 오복은 『통속편(通俗編)』에 나오는데 수·부·귀(貴)·강녕·자손중다(子孫衆多)로, 『서경』에 나오는 오복과 다소 차이가 있다.

『서경』 오복의 유호덕이 귀로, 고종명이 자손중다로 바뀐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서민이나 천민은 귀하게 되는 것이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자손이 많은 것이 고종명보다 낫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속담에 인간의 이[齒]가 오복에 든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지만 이가 좋아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저 뒤의 영제봉도 구름모자를 썼습니다.

 





아래에 상위저수지가 보입니다.

 

10: 58. 하산합니다.

 



짚신나물

 



송이풀

 



원추리

 



마타리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왼쪽 만복대와 오른쪽 삼거리

 



고리봉에서 백두대간길이 고기댐 옆으로 이어집니다.

 



맨 뒤 영제봉, 그 앞 능선을 2,020년 7월에 고촌마을에서 출발해 1,109봉삼거리- 다름재- 만복대- 정령치- 737번지방도를 내려 

원점회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거리도 14km,로 길었고 7시간 반이 걸려 여름이라 땀깨나 흘렸지요.

 

오늘은 그 앞 능선 아래 골짜기로 올랐으니 거리가 훨씬 짧습니다.

 



2,020년 7월 트랙

 



만복대에선 보이지 않던 반야봉이 동릉 너머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정령치 2km가 상당히 멀게 느껴집니다.

앞의 낮은 저 봉우리 너머 정령치입니다.

그 뒤에 고리봉

 



바로 아래 주천면, 멀리 운봉읍

 



물봉선

 



쑥부쟁이

 



12: 16. 정령치에 도착했습니다.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습니다.

 



12: 25. 아스팔트, 시멘트, 임도 가리지 않고 걷는 도로 걷기의 달인에 도전합니다.

급경사 구불구불한 737번 지방도입니다. ㅎ

 



산수국

토양이 산성이면 청색,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을 띤다고 하지요.

 

피서철이고 휴가철이라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가 계속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정령치에서 만복대나 고리봉 방향으로 산행할 사람들이 아니고,

뱀사골, 달궁 등 물가로 놀러가는 피서객들입니다.

산행 중 만난 사람이 대여섯 명 정도.

 

늙은이가 땡볕에 도로를 터덜터덜 내려가는 게 신기한지 힐끗거리며 지나갑니다.

이 염천에 집 쫒겨난 불쌍한 잉간인가? 하고.

 



3년 전 트랙에 비하면,

 



오늘은 반 쪼가리 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급경사 내리막 길인데도 무릎이 덜 시큰거려 걸을 만합니다.

이틀 쉬고 다시 걷는 산행인데도.

 

13: 19. 선유폭포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2 Comments
山용호  08.16 18:12  
아스팔트 땡볕을 저리 걸으시모
병납니더어 금농쌤 ㅎㅎ
앞으론 자중하시고 숲길만 걸으셔요 ㅎㅎ
산행기가 박진감 넘치는게
오펜하이머 배우들의 숨막히는 대사를 따라가는듯 합니다.ㅎㅎ
강호원  08.17 14:48  
용호 이선생도 부인과 함께 산행하시면 원점회귀 코스를 잡을 터인데
도로 걷기가 일상이 됩디다. ㅎ

제 산행기에 박진감 넘친다는 찬사는
아마 처음일 겁니다.

고맙습니다.
레테  08.16 19:07  
아! 노란 저것이 짚신나물이었군요.
며칠전 산행때 제법 보여 뭘꼬 싶었었는데
잘 기억해두어야 겠습니다.

공휴일이라 이틀쉬시고 또 한바리 하셨군요.
저는 생각만 실컷하고 실천하지 못했네예.ㅎㅎ

오복 이야기와 더불어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호원  08.17 14:54  
우리네 인생살이에 짜다리 많은 복은 언감생심이고,
그저  밥 안 굶고 자식 속 안 썩이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복이지 싶습니다.

산행 중 이름 모르는 꽃이 있으면 산행기에
일단 올리면 애기나리님께서 답해주십니다.ㅎ

고맙습니다.
일원  08.17 06:12  
오늘은 꽃 잔치 길 이네요, 곰배령 노래말 속에 등장하는 동자꽃, 물봉선도 보고, 여러가지로 눈이 즐겁습니다. 배경 음악 또한 금상첨화! 노랫말이 정겹고 아름다운 "정지용" 시인의 "향수" 새벽에 색소폰 연주로 들으니 몸과 마음이 클린!! 고맙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강호원  08.17 14:58  
곰배령이라는 노래도 있습니까?
금시초문입니다.

지금 지리산은 여름꽂과 가을꽃의 경계에 있습니다.
산행의 묘미 중 하나가 꽃을 보는 것입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일원 선생께서
잘 들어주시니 올린 저도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지리n보이  08.17 09:22  
연달아 지리에 드셨네요
저는 14일 오후에 집에 와서 15일은 집에만
콕 박혀 쉬었습니다 ㅎ
서울에 있으면 지리가 그리운데, 막상 그리운
지리에 가면 집이 그립고.. ㅎ
그렇게 서로 보완하면서 살아가나 봅니다~
햇살 뜨거운 데 아스팔트 길 걷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08.17 15:00  
많이 쉰 지리산이라 시간이 맞아 작심하고
연속으로 들었습니다.

햇살은 아직 따가운데 가끔 살랑거리는 바람은 더워가 한풀 꺾이는 낌새입디다.

고맙습니다.
해영  08.17 10:48  
영감님 염천에 쫓겨난 모양으로 내려가시는 모양이 씩씩해 보였나 봅니다.
웬만하면 태워 줄텐데.
파근사지 구경하고 오강바위로 해서 정령치로 내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북한산에서 지난주 쑥부쟁이를 만났습니다.
9월 첫주에 꽃구경 하러 내려갈까 하는데  그 때즘이면 다 져 버릴거 같내요,
유난히 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셔요.
강호원  08.17 16:02  
걷고. 있는데 요즘 자진해서 차 세워 어디가느냐고 물어보는 사람 없습니다.

세태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아예 히치하이크할 생각도 안 하고.

고맙습니다.
황하주  3시간전  
다음에는 선유 폭포로해서
한바리 다녀 오고 싶네요 ^^
선유폭포 갈때마다 길흔적이
너무 뚜렷해서 궁금했었습니다
지도상 길소멸방향으로 올라도
조금만 치고 오르면 될것 같기도
하구요 ^^ 지리산 풍경과 야생화
사진 잘 보았습니다
붉은색 실선이 더 좋은 길이었습니다.

제가 걸은 산태골도 희미하지만 능선을 고수하고 오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본문에 언급했지만 거리도 짧고.

지금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가 모르겠지만
능선 바로 바로 아래까지 호스도 주욱 보이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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