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외곡습지

금농 2023. 8. 22. 18:53

1, 제목: 외곡습지

2, 언제: 2,023. 8. 19.(토, 비 후 갰다가 다시 비)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외곡삼거리- 외곡습지- 외고개- 새재- 새재마을- 삼거리마을(약 7km)

5, 소요시간: 3시간 36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8.- 삼거리마을

   08: 35.- 끝집

   08: 55.- 습지 시작

   09: 16.- 습지 끝

   09: 28.- 외고개

   10: 04.- 새재

   10: 43.- 윗새재

   11: 34.- 삼거리마을

7, 산행소묘

 지난 주 토요일 왕등습지를 내려오면서 외곡습지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07: 58. 삼거리마을 조금 위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푸른 표지판에 윗새재 주차장 2.2km 라 써놓았습니다.

 



외곡마을 가는 길

 

동부능선 외고개쯤은 구름이 머물렀습니다.

 

 



봉숭아

 



조개골, 작은조개골, 심밭골 물은 윗새재마을에서 합류하여 덕천강이 되어 아래로 흘러 진양호에서 경호강과 합류하여

남강이 되어 흐르다가 남지 부근에서 낙동강이 되어 부산 다대포로 흘러 남해, 태평양이 됩니다.

 





지난 주와 같이 물은 줄지 않고 시원하게 흘러 내립니다.

 



외곡마을은 띄엄 띄엄 흩어져 있는데 맨 끝에 두 집이 있습니다.

지난 주는 그중 윗집으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아랫집에서 습지로 오릅니다.

 

08: 35. 아래집을 들어서니 마침 주인장이 있기에 습지 보러 간다고 인사를 합니다.

바로 위에 약초재배꾼이 못 가게 문도 달고 그물을 쳐놓았다고 난감해 합니다.

 

몇 년 전에 올라갔다고 양해를 구하고 진행합니다.

약초꾼이 보이면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 하고.

 

잠시 진행하니 문이 가로막습니다.

열쇠도 채워놓고.

할수없이 아래쪽으로 내려서 잡목과 산죽을 뚫고 나왔습니다.

 

사진은 뒤돌아서 찍은 것입니다.

 





오늘은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취사도구가 보이는 걸 봐서 자주 들어와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재배 지역을 우찌 우찌 가로 질러 제 등로를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약초 재배지로 들어서지 말고 약간 위쪽으로 진행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3년 전에도 아래쪽으로 진행했는데, 쯧쯧쯧.

 



목책을 잠시 따르면 

08: 55. 이내 습지가 시작됩니다.

 





습지 구역은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물이 지천이라 금방 신발이 다 젖습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모든 게 물 투성이라 비 맞은 것과 똑 같습니다.

 



도랑이 되어 흐르는 곳도 많고.....

 



식생이고 뭐고 볼 겨를도 없이 아래만 보고 진행합니다.

 



빠지지 말라고 나무 디딤판도 놓았습니다.

 



09: 16. 습지 끝부분에 도착했습니다.

안내판은 마지막 지점에 세웠습니다.

 

안내판의 고도 650 표기는 낮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집이 고도 670 정도이고 이 지점은 760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습지는 고도 700~ 750 사이입니다.

 

여기에서 외고개까지는 지척입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어느 貴人(귀인)이 고맙게도 가는 줄을 외고개까지 매어 놓아 어렵지 않게 오릅니다.

침엽수 조림지역이라 걸리는 것도, 길 잃을 염려도 없는 300 미터 짧은 길인데.

 

세상은 이렇게 사람 발길이 잦지 않은 외진 외고개 길에도 後踏者(후답자)를 위한 배려를 하는 사람이 있어

아직은 살 만한 곳입니다.

 



09: 28. 외고개에 올라섰습니다.

고도 830 정도.

 

고개를 넘어 반대로 내려가면 오봉마을로 갑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선인들이 넘나들던 지리산길이 한 해가 다르게 묵어가지만,

그 옛날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와 오봉마을과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외곡마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살지는 않았을 터인데 이렇게 산길이 잘 나 있었습니다.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약초 캐고 나무 하고, ....

산길 몇 십 리는 예사로 걸어 다녔던 시절,

산 너머 친구 집에 막걸리 익었다고 술 한 잔 하러 가고,

대소사에 걸어서 인사하러 다녔던 시절이었으니 동네에 마실가듯 이 고개를 넘나들었을 겁니다.

 

좌회전하여 동부선길을 걷습니다.

외고개에서 새재까지는 거리는 1km 남짓으로 짧지만 작은 봉우리 두 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니 시간이

꽤 걸립니다.

 



10: 04. 새재 도착합니다.

외고개보다 115미터 정도 높습니다.

 

새재에서 우회전하여 내리면 역시 오봉으로 가는데 외고개에서 내리는 것보다 길 상태가 안 좋습니다.

직진하면 새봉으로 빡세게 올라갑니다.

산죽도 만만찮고.

좌회전하여 내려갑니다.

 

초반 침엽수 조림지역은 길이 참 좋아 룰루랄라 하고 내려가다가

사분의 일 지점을 지나면 산죽밭이 이어집니다.

오름길에 젖었던 몸과 옷과 신발에 다시 물을 더 보태며 내려갑니다.

 

거기다가 반팔, 반바지에 토시를 안 했더니 팔, 다리가 많이 긁힙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꼬, 그대로 산죽밭, 잡목을 뚫고 내려갑니다.

집에 와서 보니 회를 쳐놓아 쓰리고 아프네요.

 



자주꿩의다리

 



10: 43. 윗새재마을로 내려섰습니다.

가게 앞 수도꼭지에서 산적 같은 모습을 대충 씻고 내려갑니다.

 



심밭골

 



조개골 방향

 

도로를 걷기 시작하니 가랑비가 내립니다.

 



달개비

 



계요등

 

닭 오줌 냄새가 난다꼬.

 



장미

 



삼잎국화

 

윗새재, 아랫새재, 중땀,

내려가는 길 가 집에 꽃들의 향연이 펼쳐져 외로운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산골 어디서나 집에 꽃을 많이 심습니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메꽃

 



박주가리

 



잎을 보니 지면패랭이(꽃잔디) 같은데...

초봄에 피는 꽃인데 지금도 있네요.

 



무궁화

 



역시 무궁화이죠?

 



벌개미취

다 국화과인데 쑥부쟁이는 잎의 톱니가 더 크고 얘는 작습니다.

 

 



산수국

 

집에서 키우는 것이라 잎도, 꽃도 무척 큽니다.

청색, 분홍꽃이 혼재합니다.

 

이 산수국을 개량하여 꽃이 풍성한 원예종 수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능소화

 

여기는 늦게 피었네요.

 

우리집에 있던 것은 유월 하순 장마철에 피기 시작하던데

관리 소홀로 금년 봄에 별세했습니다.

 



금계국

 

요놈도 오월에 피는데 여기는 팔월에도 남아있네요.

 



비비추

 

풍성한 꽃을 보면서 비도 맞고 걸으니 2.2km를 그렇게 더운 줄 모르고 내려왔습니다.

 

11: 34. 삼거리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3년 전에는 이 코스를 3기간 8분에 걸었는데 오늘은 3시간 36분이 걸렸네요.

 

그때는 2월 말, 겨울이고 오늘은 여름이라 사진 찍는 시간도 많았고 차이가 있지만 

3년 반, 나이 묵은 탓이 더 클 겁니다.

 

일주일에 세 번째 산행이라 오늘은 학교장 재량으로 오전 3교시 수업으로 끄읕!!!!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더위는 서서히 물러갈 것입니다.

산꾼은 산에 있어야 좋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5 Comments
일원  08.20 06:49  
오늘도 시원한 계곡 청류와 꽃잔치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마눌과 둘이서 외고개 까지 호젓한 산행을 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토욜 서부 경남 지역엔 국지성 호우 주의보가 발령 되었는데 다행히 비켜 갔군요, 노래가 첨 듣는 곡인디 목소리는 뉘신지 모르지만 기억이 있습니다. 멋진 풍경 사진이 시야를 확 뚫어 줍니다. 고맙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 입니다~~~~~
강호원  08.20 08:14  
그날 하산길에 비가 조금 뿌렸는데 함안에도 폭우가 쏟아진다고 아내가 대충 끝내고 빨리 오라고 합디다. ㅎ

흐르는 노래는,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1,940년대~ 1,970년대 활동) 감독의 영화 [해바라기] 주제곡,
Loss of Love  입니다.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주연의 영화이지요.

영화음악의 거장 헨리 맨시니 작곡,
가수는 스콧 워커.
OST는 경음악으로 우울한 톤으로 흐르는데 뒤에 가사를 붙인 것 같습니다.

롤랑 조페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주연의 [미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도 뒤에 가사를 붙여 [넬라 판타지아]로 만든 것처럼.

항상 제 산행기를 애독해 주시고
음악에도 많은 관삼을 가져주시니 고맙습니다.
강호원  08.20 08:09  
물의 요정 클리티에는 태양의 신 아폴론을 향해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원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아홉 날 동안 머리를 풀어헤치고 차가운 땅에 앉아 태양만 바라보던 요정의 다리는 흙에 묻혀 뿌리가 되고,
얼굴은 꽃으로 변한다.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피워낸 그 꽃의 이름은 해바라기.
 
오로지 사랑하는 임 하나만 바라보다 비련의 화신으로 환생한 해바라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키가 커서 태양을 쉽게 우러르지만
땅속 깊이 박힌 뿌리 때문에 태양에 가 닿지는 못한다. 그만큼 애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품은 꽃이다.
 
1970년 발표된 영화 ‘해바라기(Sunflower)'는 자기 인생의 불꽃과도 같았던 한 남자를 찾아 이역만리 타국을 떠도는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회한, 이별을 다룬 대하 러브로망이다.
영화는 전쟁의 참화 속에 피어난 사랑과 연인의 실종, 기억상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의 시작,
다시 찾아온 옛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밀라노 기차역, 러시아의 초원과 설원을 넘나들며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는
‘해바라기’는 마치 한편의 로드무비를 연상케 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며 청춘을 보낸 한 여자의 눈물로 얼룩진 그 여정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해바라기밭 위로 장대하게 펼쳐진다.
레테  08.20 14:30  
외고개, 새재 지나쳐본지도 까마득 합니다.
외곡습지는 물론이거니와
외곡마을도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네예.
나중에라도 가 보아야겠습니다.

저는 그날따라 유달시리 더위에 지치던데
오전3교시 수업으로 끝내시길 잘 하신것같습니다.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다양한 꽃구경도 하고
산행기도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8.21 13:31  
기온보다 습도가 높은 날씨가 땀도 많이 나고, 따라서 쉽게 지칩니다.

말씀대로 저는 지치기 전에 산행 완료했습니다. ㅎ

이제 낮은 곳 짧은 거리만 댕기다보니
높고 시간 오래 걸리는 코스는 잡기가
두려울 지경이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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