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걸산

금농 2024. 4. 20. 16:16

1, 제목: 세걸산

2, 언제: 2,024. 4.16.(화, 맑다가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전북 학생수련원- 세동치- 세걸산- 부운치- 임도- 수련원(약 8.7km)

5, 소요시간: 5시간 4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0.- 수련운

  08: 59.- 세동치

  09: 18.- 세걸산(~ 09: 27.)

  10: 58.- 부운치

  11: 45.- 임도

  12: 12.- 삼거리

  12: 44.- 수련원

7, 산행소묘

 3월 말 석대산 진달래꽃 산행에 이어 17일 만에 지리산에 듭니다.

오랫동안 지리산에 들다보니 계절마다 산행지가 비슷하게 정해집니다.

 

제딴에는 무심코 세걸산을 선택한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작년 꼭 이맘 때도 세걸산을 찾았군요. 

4월 22일에. ㅎㅎㅎ

 

 



07: 40. 전북 학생수련원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노오란 개나리가 길손을 반깁니다.

예전에는 고속도로 변 등 개나리가 많았는데 요즈음은 무슨 연유인 지 

개나리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가로수나 가로 변에 심는 꽃들도 유행을 타나봅니다.

은행나무에서 이팝나무나 산수유나무로,

개나리에서 능소화나, 

 



어제 종일 봄비가 제법 내리더니 밤에 그치고 날이 새니 슬슬 갭니다.

서북능선 위로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옛 사람들이 씰데 읎는 일 몇 가지를 얘기합디다.

봄비 잦은 거, 강담(돌담) 배부른 거, 그리고 가시나 모실(마실) 잦은 거는 작발도 몬쓴다!고

 

봄비가 자주 내리면 작물에 도움이 전혀 안 되고,

강담 배가 부르면( 튀어 나오면) 곧 무너질 징조고,

가시나 마실이 잦으면 탈이 난다고 그랬습니다. ㅎㅎㅎ

 



오래 전에 세운 표지목인데 거리는 맞지 않습니다.

세걸산까지 2 km 조금 넘습니다.

세동치까지 2km 정도.

 



예전에는 5월이 신록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당겨져 4월 초순부터 신록이 한창입니다.

 

지구가 자꾸 뜨거워지면 남극이나 북극의 얼음이 녹아 빙하가 없어지고

지구의 생태계가 교란됩니다.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이후 수만 년 동안 아주 천천히 진행 되던 온난화가 최근에 급격히

진행되어 이 아름다운 우리의 지구가 곧 소멸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져 곧 사라질 나라도 있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아기 때가 예쁘지요?

식물도 새순이 돋을 때가 아름답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게 아기 같지 않습니까?

 

 

08: 14. 임도를 만나 건너 오릅니다.



남산제비꽃

 



一刀兩斷(일도양단)!

 

중산리에서 법계사 오르는 길에 이성계의 칼바위가 있는데,

요놈은 고구려의 을지문덕이나 고려의 강감찬 장군, 최영 장군이 내려친 것일까?

단칼에 아주 멋지게 갈라졌습니다.

 



침엽수림 사이로 걷는 길이 상쾌합니다.

 



08: 59. 세동치에 올랐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세걸산

 



털제비꽃

 



09: 18. 세걸산 정상입니다.

고도계와 지도에는 1,220 정도입니다.

거기서 거기지만.

 

三傑山으로도 불렀다니  세 사람의 영웅호걸과 관련된 산 이름인 것 같습니다.

황령암 지, 정령치 등에 보이는 황, 정, 두 장군 외에 한 분이 누구죠?

 



서북능선과 멀리 바래봉

이때만 해도 맑았는데.....



바래봉에서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바래봉남릉과 그 뒤로

멀리 오른쪽으로 서룡산과 희미한 삼봉산.

 

중간의 능선은 하부운마을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날머리는 부운치 위의 1,122봉.

 



오른쪽 반야봉과 뒤로 주능선이 흐릅니다.

토끼봉, 명선봉.......

 



명선봉 지나 삼각봉에서 내려오는 삼정산능선이 가로지릅니다.

저 뒤 멀리 상봉 언저리는 박무와 구름으로 흐릿합니다.

 



운봉고원

 



만복대, 왼쪽 아래로 잘록한 묘봉치

오른쪽으로 정령치와 고리봉

 



남원 쪽은 구름이 깔려 조망이 어렵습니다.

 



할미꽃은 보통 들에 피는데 높은 산에도 있네요.

누가 심었을까?

 

 

09: 27. 서북능선 걷기입니다.

부운치까지는 2km 남짓이지만 고도 1,100 내외를 여러 번 오르내리느라

지겨운 길입니다.

 

 

얼레지

 

세걸산에서 부운치 가는 길은 얼레지가 지천입니다.

시기가 맞아 얼레지를 원없이 보며 진행합니다.

 



개별꽃

 

바람이 불어 초점이 잘 안 맞았습니다.

 



흰젖제비꽃

 



저 아래에 하부운마을

 



 

진달래

 



얼레지는 꽃이 아래로 향해 피는데다 꽃잎이 뒤로 발랑 까져가지고....

독특한 꽃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은 곧 삭아 없어집니다.

 



바래봉에 구름이 몰려듭니다.

 



오른쪽 아래가 부운좌골인데 끝까지 오르면 세동치샘으로 붙습니다.

 



부운치가 가까워졌습니다.

 



왜현호색

 



10: 58. 부운치에 닿았습니다.

한 시간 반이나 걸렸네요.

 

표지목 뒤로 막은 곳이 임도 내려가는 산길인데......

 



부운치에서 1,122봉 넘어 수철교에서 떡밭골로 오르는 [수철, 부운길]이 좋은데,

더 진행하기 싫어 여기에서 째고 내려갑니다.

2,017년 2월에 눈길을 뚫고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거리는 짧은데 초반 잠시 능선 사면을 돌아 내리면 길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무지막지한 산죽과 잡목을 뚫고 내립니다.

2,017년에는 눈 속을 어떻게 올라갔지?

 

길을 막은 이유가 있습니다.

지리산길지도에도 붉은 점선길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실계곡을 만나면서 숨통은 트이는데 딛기가 애매해 진행이 더딥니다.

 



애기괭이눈

 



11: 45. 임도.

짧은 거리를 힘들게 내려왔습니다.

왼쪽, 삼단z폴이 빠져버리고.

 

편안안 임도를 룰루랄라 걷습니다.

 



산괴불주머니

 



고깔제비꽃

 



12: 12. 삼거리입니다.

이 표지목 맞은 편으로 질러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사진 찍은 위치)



수련원에서 학생들에게 이용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무스카리

 

12: 44. 수련원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닫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월 셋째 주 토요일 산정무한 행사 때 반가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8 Comments
지리n보이  04.18 09:28  
솜털이 보송보송한게 정말 예쁘네요
산 아래에는 산 벚꽃이 피어 얼룩얼룩하고요
신록의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어여 지리산 가야겠네요
선생님 덕분에 지리산의 신록,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호원  04.18 11:19  
예, 말씀대로 지금 지리산은 연두색 신록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높은 곳은 아직 기척이 없지만.

가지가지 봄꽃들도 앞다투어 피어
눈이 즐겁습니다.

서선생, 산정무한 행사 준비에 수고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山용호  04.18 13:02  
ㅎㅎ 금농쌤 산행기도 꽃사진이 수두룩한게
화첩기행같아요,.,,,,사진이 이뿝니데이 ㅎㅎ
강호원  04.18 13:33  
이선생이 예쁘게 봐 주셔서. 그렇습니다.
그럭저럭 명줄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04.18 16:03  
세걸산 정상의 할미꽃 두 촉이 해마다 피는데 올해도 어김 없이 피었군요.
지난 겨울 몇 번 들락거린 서북인데 계절이 바귀었군요.
곧 꽃 필 때 다시 가야겟습니다.
금농 선생님 덕분에 봄 분위기 잘 보았습니다.
늘 안산 즐산 이어가시길 빕니다.
강호원  04.18 16:39  
봄은 성큼성큼 우리 곁에 왔다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세걸산 할미꽃은 전에도 본 겆 같습니다. ㅎ

옥국장님,
고맙습니다.
일원  9시간전  
평일에 서북능선을 걸어셨군요 新綠이 올라올 때면 눈이 젤 먼저 호강합니다. 등로도 사라지고 산죽과 잡목이 가로막는 험로를
돌파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꽃잔치 잘 구경하고 갑니다. 장사익 영감이 퇴장하고 피아노 연주가 상쾌합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고맙습니다~
기척이 없어 영감님 어디 가셨나? 했습니다. ㅎ

말씀대로 봄이 무르익어 연둣빛 신록 세상일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부운치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이 짧지만 길이 없어 식겁한 산행이었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 [카시블랑카] 주제곡입니다.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1,942년 영화입니다.
노래 버전도 있는데 여기는 피아노 연주곡입니ㅏㄷ.

장사익 행님은 다음에 또 몇 곡 올리겠습니다.
항상 붙인 음악에 애정을 주시니 더 고맙습니다.

복 마이 받으시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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