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서룡산(투구봉)
2, 언제: 2,024. 4. 27.(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하우마을- 삼봉산능선- 서룡산- 투구봉- 임도- 상우- 하우(약 9km)
5, 소요시간: 5시간 8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55.- 하우마을
09: 09.- 능선 삼거리
10: 14.- 범바위
10: 31.- 서룡산
10: 55.- 투구봉
11: 00.- 삼거리
11: 41.- 임도
12: 24.- 상우마을
13: 03.- 하우마을
7, 산행소묘
지난 주 사흘 산에 들고 일주일만에 또 산에 듭니다.
지리산 주등로는 오 월부터 경방이 해제됩니까?
경방기간 중에도 중산리- 천왕봉, 백무동- 천왕봉과
서북능선, 화엄사계곡은 개방되어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저는 경방기간 외에도 요즈음 계속 지리산 변방을 걸으니 감이 무뎌졌습니다. ㅎ
07: 55. 하우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서룡산을 바라고.
인월이라 먼저 보이는 산이 덕두봉입니다.
구인월에서 이른바 지리산태극능선이 시작됩니다.
봄이 무르익어 마을 인근 밭이 풍성합니다.
겨울을 난 파와 마늘은 따스한 봄볕에 쑥쑥 자라고,
비닐멀칭을 한 저 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지줏대를 세워놓은 저기는 고추를 심을랑가?
서룡산은 보통 남쪽 백장암에서 바로 삼봉산능선으로 붙든지,
서진암 거쳐 서룡산남릉으로 오르든지,
아니면 인월 구룡산호텔 쪽에서 오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오늘은 하우마을에서 출발했습니다.
가야할 삼봉산능선이 펼쳐집니다.
민들레 씨!
자, 여기서!
민들레는 유성생식을 하므로 절대 홀씨가 아닙니다!
’홀씨‘는 한자말 ‘胞子’(포자)를 이르는 우리말입니다.
이끼, 버섯과 고사리 등 양치류가 무성생식을 합니다.
그런데 민들레는 속씨식물로 ‘홀씨’가 아닌 ‘씨’로 수를 불립니다.
민들레 ‘홀씨’는 1985년 박미경 씨 노래 이후로 많이 쓰인 듯한데,
아마도 노랫말을 지은 이는 씨가 ‘홀로’ 떨어져 날아가는 것을 ‘홀씨’라 한 모양으로
(노랫말을 지은 이가 나중에 ‘홀씨’는 잘못된 말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
굳이 이것을 그리 표현하려 했다면 ‘낱낱으로 있는 씨’를 말하는 것이므로 ‘낱씨’, ‘홑씨’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연둣빛의 계절!
고사리가 올라옵니다.
동네 할머니가 고사리밭에서 아침부터 작업을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세서 상품가치가 없으므로 제 때에 수확을 해야 합니다.
감은 따고, 밤은 털고, 마늘과 고구마는 캐고, 고사리는 꺾습니다.
뒤돌아 본 인월, 달오름마을,
引月은 달을 끌어 올렸다는 얘기입니다.
1,380년 고려 말,( 1,392년이 조선 건국이니 그 십여 년 전)
이성계 장군이 황산에서 왜장 아지발도를 물리치기 위해 기다리는데 어두워 적을 분간조차 할 수 없자
하늘을 우러러 “이 나라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달을 뜨게 해 주소서“ 하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디서 솟아 올랐는지 보름달이 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 이성계가 달을 끌어 올렸다고 해서 인월 이라는 지명이 유래 되었습니다.
운봉과 인월 사이에 황산대첩비 지가 있습니다.
산철쭉
마을 뒤 농로를 따라 오르다가 산길은 실계곡 옆으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지?
참꽃마리
홀아비꽃대
같은 홀아비꽃대과에 속하는 [옥녀꽃대]도 있습니다.
옥녀꽃대는 하얀 꽃술이 가늘고 길며 촘촘하게 달리고
홀아비꽃대는 이에 비해 하얀 꽃술이 짧고 굵습니다.
또한, 꽃이 향하는 방향이 옥녀꽃대는 하늘을 향하여 피지만
홀아비꽃대의 꽃은 옥녀꽃대보다 부끄럼을 타는 듯
15° 정도 옆 또는 아래를 향하여 피며
수술대 밑에 노랑 돌기가 보이고
잎 가장자리 톱니가 아주 날카롭고 잎에 금빛 윤기가 돕니다.
출처 : 제주환경일보(http://www.newsje.com)
고비
세상에 나오기가 부끄러운지 아직 흰 막에 둘러싸였습니다.
능선이 가까워지자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지능선으로 붙습니다.
오래 전에 산길을 정비했는데 찾는 산꾼이 없는지 많이 묵었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표지기는 보입니다.
쇠물푸레나무
09: 09. 능선 삼거리에 올라섰습니다.
좌회전하여 진행합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멧돼지의 공격을 막아
조상의 산소를 지키려는 후손의 정성이 갸륵합니다.
한 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雌雄同體(자웅동체)
솔숲이 싱그럽습니다.
둥글레는 산소 주변에 많이 올라옵니다.
10: 14. 처음 조망이 트이는 범바위입니다.
봄빛 가득한 지나온 능선과 가운데 인월, 왼쪽 멀리 운봉.
능선 아래에 상우, 중우, 하우.
24번국도 뒤로 오봉산과 멀리 함양의 산군들
왼쪽 반야봉과 가운데 만복대, 오른쪽 바래봉과 덕두산.
왼쪽 끝의 상봉에서 오른쪽으로 지리 주능이 흐릅니다.
제석봉, 장터목,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덕평봉, 벽소령.......
오늘도 조망이 좋은 복 받은 날씨입니다.
이 형님은 전에도 얘기했지만 키는 크신데 표지기는 짧아 큰 가지에 매어 글자가 다 안 보입니다.
끌러서 작은 가지로 옮겨 매었습니다.
[백두대간늑대]형님은 저보다 세 살 위십니다.
2,018년 5월, 산정무한 때 사진입니다.
형님, 우째 천국은 지낼 만하십니까?
저도 곧 따라 갈 낀께 술 묵기 좋은 자리 하나 잡아놓으시이소.
일 년에 한 번, 산정무한 때면 아우님! 하고 반갑게 손 잡으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족두리풀
10: 31. 오늘의 최고봉 서룡산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에는 1,079봉입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10: 55. 투구봉입니다.

앞의 잘록한 등구재와 백운산, 그 뒤로 상, 중, 하봉.

주능선

앞의 감투봉과 뾰족한 삼봉산

조금 내려서니
11: 00. 삼거리입니다.
유아숲체험원으로 내려갑니다.
전에도 한 번 내린 적이 있습니다.

함양 국유림관리사업소에서 침엽수를 많이 심었습니다.
1.3km 짧은 거리이자만 급경사라 진행이 더딥니다.

각시붓꽃

11: 41.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팔령까지 내려가 24번 국도를 따라 걷다가 하우마을로 가면 둘러가서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이려고 서룡산 아래 임도를 걷습니다.

가운데 서룡산

산허리를 가르는 임도

병꽃

임도는 더 진행하다가 점선 마을 농로로 이어지는데,
중간쯤에서 째고 상우마을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지면패랭이(꽃잔디)
상우마을 중에서도 맨 윗쪽에 집을 지으려는지 터를 여기, 저기 닦아놓았네요.
축대 사이에 미리 꽃을 심었습니다.

애기똥풀
마을로 접어들자 집집마다 꽃이 만발했습니다.

라일락
파란 하늘과 보랏빛 꽃과 푸른 잎!

디기탈리스

매발톱
얘도 붉고, 파랗고 크고, 작고 다양한 꽃이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 여러 동네를 다녀봤지만 상우, 중우, 하우마을처럼 정원을 잘 가꾸고
꽃도 많이 심은 동네는 처음입니다.
새 집을 지을 때 꼭 정원을 염두에 두고 너나 할 것 없이 정성을 들였네요.
길손의 눈이 자주 머물다가 갑니다.

밭 가에도 영산홍(산철쭉 종류)을.....

미나리냉이

황매화

작약

금낭화
그야말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꽃동네 새동네를 걸으며 내려갑니다.

상우마을회관
어르신 운동기구와 퇴비, 농기계가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곧 모내기를 할 논에 물을 잡았습니다.
가운데 두 봉우리 사이 골을 따라 오르다가
왼쪽 지능선으로 붙어 올랐습니다.

골담초
13: 03. 출발했던 하우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토요일 낮기온이 28도까지 올랐는데 일요일은 더 오른답니다.
봄도 빨리 왔는데 여름도 일찍 올 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 월 셋째 주 토요일 산정무한 행사 때 반가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