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석대산

금농 2024. 4. 2. 06:09

1, 제목: 석대산

2, 언제: 2,024. 3. 30.(토, 대체로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진자마을- 중촌마을 사거리- 석대산- 남촌마을 사거리- 청계마을- 진자마을(약 8.6km)

5, 소요시간: 4시간 11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26.- 진자마을

  09: 56.- 중촌마을 사거리(! 08: 03.)

  08: 49.- 강씨묘

  09: 09.- 석대마을 삼거리

  09: 15.- 석대산(~ 09: 18.)

  09: 26.- 지도상 석대산

  10: 15.- 남촌마을 사거리

  10: 52.- 청계마을

  11: 37.- 진자마을

7, 산행소묘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산에 듭니다.

진달래 보러 갑니다, 석대산으로.

 





뒤돌아 본 진자마을

오른쪽 멀리 웅석봉 아래 하부헬기장이 잘록합니다.

 





처음 보는 표지기네요.

하늘 가는 데 있는 역은 어떨까요?

 



석대산능선 너머에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강씨 묘가 있는 봉우리.

 



능산 조금 아래에 얼레지밭이 있는데 아직 일러 개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동권씨, 창녕조씨 부부묘.

 



07: 56. 능선 사거리입니다.

바로 넘어가면 중촌마을, 우회전하여 내리면 입석마을로 내려갑니다.

잠시 쉬었다가 좌회전하여 오릅니다.

 





암릉구간에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작년에는 4월 1일에 왔는데 개화가 어금버금이네요.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1922년 발표 때 원문

 

진달내ᄭᅩᆺ
金素月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藥山
진달내ᄭᅩᆺ
아름ᄯᅡ다 가실길에 ᄲᅮ리우리다

가시는거름거름
노힌그ᄭᅩᆺ츨
삽분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니우리다
 



정면의 자그마한 고개를 넘으면 백운동으로 갑니다.

오른쪽 백운산.

 





멀리 진양호

 



지난 주 걸었던 달뜨기능선.

오른쪽 뾰족한 1,033봉, 조금 왼쪽 펑퍼짐한 큰등날봉

 



정면 잘록한 곳이 운리에서 백운계곡으로 넘어가는 임도이자 지리산둘레길.

그 뒤 봉우리가 벌목봉.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중부경남팀 표지기가 몇 군데 붙었습니다.

최근에 다녀간 모양입니다.

 





08: 49. 강씨 묘소 입구에 내장이 드러난 소나무인데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산소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들은 굳건한데......

 

 

일년 사이에 묘소가 어지러워졌습니다.

봉분이 그대로인 걸 보면 이장은 아닌 것 같은데......

 



작년에는 이렇게 상석도 반듯하게 놓였었는데 무슨 연유로 없앴을까?

무거운 돌 치우기도 예삿일이 아닐 터인데.

 



행동팀도 중부경남팀과 겹칩니다.

 





독오당도 마찬가지.

 

아마 같은 팀에서 세 가지 표지기를 붙였나봅니다.

 



 



09: 09. 석대마을 삼거리를 지나면 곧,

 



09: 15. 석대산입니다.

지도상 석대산은 조금 더 가야합니다.

 

정상석, 앞의 상석 모두 지금은 없어진 입석초등 동창회에서 세웠습니다.

해마다 제를 지내는 모양이지요?

 





09: 26. 이 삼각점이 석대산 정상입니다.

 



히어리

 



노랑제비꽃

 







웅석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르는 능선이 석대산능선,

왼쪽은 달뜨기능선입니다.

 

청계저수지 오른쪽 위에 한재.

가운데 동그란 봉우리는 옥녀봉.

 



생강나무꽃은 지고 있습니다.

 

10: 15. 남촌마을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내립니다.

여기에도 중부경남팀 표지기가 있는 걸 보아 여기로 올랐든지 내려갔네요.

 





 

배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고등학교 때 달달 외웠던 시조입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진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  이조년(李兆年)  - 
 
하얀 배꽃 밝은 달빛, 은하수는 한밤인데 
아직 남은 푸른 내 맘, 소쩍새가 어찌 알까
정 많음이 병이라서, 잠 못 들고 뒤척이네.
 
"다정가(多情歌)"라고도 부르는 이노래는 만인이 좋아하는 시조다.
 이조년(李兆年)은 고려후기의 문신이며(1269~1343, 호는 梅雲堂)
 성주(星州)李氏 의 12代孫 이장경(李長庚)의 다섯째 아들이다.
 
형제들의 이름이 특이합니다.
 맏형, 이백년(李百年),
 둘째, 이천년(李千年),
 셋째, 이만년(李萬年),
 넷째, 이억년(李億年),
 다섯째, 이조년(李兆年) 이다.
 



표고버섯


1285년(충렬왕 11)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이 밀직부사(密直副使)에 이르렀으나 동생 이억년과 이조년이 유배될 때 함께 유배된 후 

이억년과 경상남도 함양으로 낙향하여 여생을 보냈다. 

이백년이 함양으로 낙향하게 된 계기는 충렬왕과 충선왕 사이의 권력 투쟁 때문이었다. 

1298년(충렬왕 24) 1월에 충선왕이 즉위하여 일련의 개혁정치를 실시하다 8개월 만에 퇴위하고 충렬왕이 복위하였다. 

 

이후 고려 정국은 충렬왕파와 충선왕파로 나뉘어 결렬한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된다. 

이때 이백년을 비롯한 형제들은 충렬왕파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충렬왕파와 가깝다는 근거는 이조년이 1305년(충렬왕 31)에 충렬왕을 모시고 원나라로 간 점, 

이백년의 장인 송화가 대표 충렬왕파인 점 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백년의 장인 송화는 한희유(韓希愈)[?~1306], 송방영(宋邦英)[?~1307] 등과 함께 정국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도정마을 뒤쪽에는 이백년과 이억년 두 형제가 학문을 닦고 연구하였다고 전하여 오는 도정정사 터가 있다. 

1635년(인조 13) 안봉영당(安峯影堂)에 초상화를 봉안하였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에는 이백년의 이름을 따 백년동(百年洞)으로 불리다가 음이 변하여 백련(白蓮)이 되었다는 마을이 있다. 

백련마을 입구에는 백년동 유거비가 있고, 후대에 함양군의 지원을 받아 2007년에 백년정(百年亭)을 세웠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문정리 문상마을에 억년대와 이억년 묘소가 있습니다.

 



잦은 봄비에 마늘이 많이 자랐습니다.

 

10: 42. 청계마을로 들어섭니다.

 



빈 집입니다.

 

자녀들은 출향했고, 노인네가 세상을 뜨면 이렇게 됩니다.

할머니의 손때가 묻은 장독들은 다사로운 봄볕에 아직 윤기가 흐릅니다.

 

 



매화는 수양매화가 있는데 벚꽃도 수양벚꽃이 있습니까?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졌네요.

 



복사꽃

 

외나무다리 -  최무룡 노래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웁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잊을 세월속에 날려보내리
 
어여쁜 눈썹달이 뜨는 내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 다리 
헤어진 그날밤아 추억은 어디 
싸늘한 별빛속에 숨은 그님을 
괴로운 세월속에 어이 잊으리
 
1,962년에 발표한 영화주제곡입니다. 
 



흰민들레

 



개나리

 



호제비꽃

 



수선화

 



자목련

 



산수유

새봄 노랑꽃 삼형제를 오늘 다 봤는데 산수유, 생강나무꽃은 다 지고 히어리만 아직 생생합니다.

 

11: 37. 진자마을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작년에는 위성트랙 사거리에서 내려오다가 둥간에서 왼쪽으로 내렸는데

오늘은 오른쪽 청계마을로 조금 돌아(600m) 내렸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더는 추위가 없겠지요

그넘의 황사가 기승입니다.

건강에 조심하시고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6 Comments
일원  03.30 22:13  
진주에서 가까운 석대산을 찾으셨군요~오늘은 꽃 잔치 산행입니다. 석대산 진달래가 참 이쁘기도 합니다. 梨花月白의 李兆年의 동생이 있었다면 京年이 되는 거인디 ㅋㅋ
오늘도 장사익님이 사자후를 토하고 있습니다. 산행기 고맙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강호원  03.31 06:10  
그렇습니다.
단성ic에서 내리면 금방이니까 함안에서도
한 시간 거리입니다.

진달래 보러, 그냥 가깝고 짧아서 등으로
자주 찾는 산입니다.

이백년 형제가 다 출중했습니다.
동생이 있었다면 그렇게 지었겠네요.
그릔데 고려 때 조 위에 경 개념이 있었을까? ㅎ

장사익의 노래는 계속됩니다.

일원 박선생님, 고맙습니다.
레테  04.01 08:50  
황사 핑계로 한주 쉬었는데
올려주신 형형색색의 꽃들을 본께네
간단하게라도 한바리 할걸 후회가 되네예.

석대산도 한번 가 보아야 되는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4.01 11:13  
말씀대로 전날까지 황사가 심하다가,
토요일 오전에 잠깐 맑았습니다.
오후엔 또 황사가 심했고.

번개불에 콩 구워먹 듯 퍼뜩 한 바리 했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옥국장  04.01 08:57  
해마다 가시는 석대산에 진달래와 히어리 만발하였군요.
사방으로 조망도 좋쿠요.
덕분에 봄 분위기 완연한 석대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4.01 11:15  
안 그래도 입석 자나면서 국장님께서 가르쳐주신 비석 생각이 났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세상은 봄꽃 천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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