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삼신봉
2, 언제: 2,024. 6 .6.(목,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청학동 정류소- 송정굴남릉- 내삼신봉- 삼신봉- 갓걸이재- 청학동(약 6.3km)
5, 소요시간: 4시간 44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4.- 청학동 정류소
08: 10.- 등로
08: 38.- 송정굴남릉
09: 49.- 날머리(남부능선)
10: 15.- 내삼신봉(~ 10: 25.)
11: 02.- 삼신봉(~ 11: 09.)
11: 22.- 갓걸이재
11: 38.- 참샘
12: 28.- 정류소
7, 산행소묘
지난 번 지리산 서쪽의 차일봉에 이어 남쪽 삼신봉을 찾습니다.
07: 44. 청학동 버스가 서는 정류소에서 출발합니다.
수국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산객을 반깁니다.
기린초도.
3년 전 올랐던 송정굴남릉으로 향합니다.
일본조팝나무
하동은 시인 정호승이 태어난 곳인 줄만 알았는데,
요즈음 트로트계의 신성 정동원과 김다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발해만 동쪽에 있다는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 · 영주산(瀛洲山)을 가리켜 삼신산이라고 부르는데,
진시황과 한무제가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하기 위하여 이 곳으로 동남동녀 수천 명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삼신산이 해동에 있다는 설을 삼신재해동설(三神在海東說)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이 봉래산, 한라산이 영주산, 지리산이 방장산으로 삼신산의 하나로 예부터 불리워 왔습니다.
청학 하처 재
전에 제 산행기에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지리산은 난을 피해 들어왔든지,
사랑하는 여인을 업고 야반도주를 했든지, 죄를 짓고 왔든지 간에
누구나 품어주는 어머니의 산이었습니다.
쌍계사 위 불일폭포의 청학, 백학봉 부근, 덕평봉 아래 덕평고원, 세석의 청학연못, 악양의 청학이골,
그리고 삼신봉 아래 청학동 등이 이상향인 청학동으로 여겨졌습니다.
다현이가 유명해지기 전에 저거 아부지 김봉곤 훈장이 더 유명했는데
이제는 다현이 아버지로 살아갑니다.
마을 뒤로 올라가는데 풀베기 작업을 하던 마을 주민이 사유지로 약초 재배를 하니
등산을 하면 안 됩니다! 말립니다.
아, 예~~~ 마을 구경 좀 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천제궁
여기를 벗어나,
노란색 도로를 따르면 아래에서 볼까 싶어 조금 우회를 합니다.
08: 10. 녹색지대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집니다.
08: 24. 이 묘지를 지나 80도 오른쪽으로 꺾어 지계곡을 오릅니다.
너덜겅을 오르고 능선이 가까우면 산죽이 눈을 찌릅니다.
08: 38. 송정굴남릉으로 올라섰습니다. (고도1,035)
이후 고도 1,085까지 짧은 거리이지만 경사 급한 산죽밭을 장딴지 힘깨나 주고 오릅니다.
첫 조망이 트이고 이내,
의자 소나무 전망대입니다.
아래 출발한 청학동과 저 아래 묵계저수지, 멀리 남해까지 조망이 됩니다.
오른쪽 구름모자를 쓴 금오산.
하동독바위
이 어르신은 기구한 팔자로 기역, 니은으로 굽어 자랐습니다.
쇠통바위
09: 49. 남부능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출발 후 2시간 5분이 걸렸네요.
3년 전엔 1시간 49분.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송정굴을 보고 되돌아 나와
내삼신봉으로 향합니다.
가운데 반야봉과 왼쪽 노고단 반야봉 오른쪽은 토끼봉
육안으로는 묘향암이 보이던데 사진으로는희미합니다.
금낭화
10: 15. 내삼신봉입니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재봉능선이 깃대봉에서 기역 자로 꺾여 베틀재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칠성봉으로 솟구치고 구재봉으로 이어집니다.
앞의 능선, 조그맣게 돌출된 시루봉 뒤로 구재봉
내삼신봉 정상석 뒤로 상봉과 주능의 봉우리들
왼쪽 왕시루봉에서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가운데 단천지능 아래에 단천마을과 저 뒤에 의신마을
가운데 영신봉에서 남부능선이 내려옵니다.
오른쪽으로 촛대봉, 제석봉, 상봉, 써리봉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됩니다.
약간 흐리지만 오늘의 조망은 일급입니다.
북쪽에서는 금대암, 백운산 조망이 좋지만 남쪽의 삼신봉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제가 선 곳이 내삼신봉, 왼쪽 작은 바위봉우리가 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입니다.
왕시루봉능선이 섬진강으로 꼬리를 내리고,
멀리 오산, 그 뒤가 구례읍입니다.
10: 20. 다시 진행합니다.
나무 구명에 세 든 족두리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삼신봉이 가까워지니 정상의 사람들 말소리가 들립니다.
잘록한 갓걸이재와 외삼신봉
영신봉에서 같이 시작한 남부능선과 낙남정맥길은 삼신봉에서 갈립니다.
낙남정맥은 여기에서 외삼신봉 거쳐 묵계재, 고운동재, 칠중대고지로 나아갑니다.
한편 남부능선은 내삼신봉, 상불재, 형제봉 지나 고소산성, 외둔마을 섬진강에 막혀서 대미를 장식합니다.
돌양지꽃
11: 02. 삼신봉에 섰습니다.
단천골
예전에는 이 골을 수월하게 오르내렸는데 한 4~5년 전을 마지막으로 들지 못했습니다.
단천마을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려면 7~8시간이 걸리니.
지리산과 함께 한 지가 어언 54년이 되어
이제 서서히 제 지리산 이력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나이한테 이기는 장사가 없으니......
언제 다시 이 풍경을 또 볼 수 있을는지....
내 사랑 지리산을 눈에 담습니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으로 포근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엄한 산이기도 합니다.
구재봉 능선 뒤로 형제봉, 멀리 억불봉과 백운산
11: 08. 내려갑니다.
11: 22. 갓걸이재에서 우회전하여 내립니다.
무릎 부실한 저에게는 공포의 돌계단길이라 조심 조심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이 나무, 오래 전에도 봤지만 참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밑둥치에서 삭아 비틀어지고 누워 자랐는데 내장을 다 파내고도,
다행이 바위에 닿아 힘을 얻어 다시 위로 솟아 올랐습니다.
꿩의다리가 마악 피기 시작합니다.
지겨운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피나물(양귀비과로 노랑매미꽃이라고도 함)
노랑붓꽃
12: 28. 청학동 정류소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3년전에는 4시간 4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40분이 더 걸렸습니다.
내삼신봉에서 초행인 분께 지리산 설명 좀 하느라 조금 지체했지만
걸음이 자꾸 느려지는 게 원인입니다. ㅎ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계절에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