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삼신봉

금농 2024. 6. 10. 07:25

1, 제목: 삼신봉

2, 언제: 2,024. 6 .6.(목,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청학동 정류소- 송정굴남릉- 내삼신봉- 삼신봉- 갓걸이재- 청학동(약 6.3km)

5, 소요시간: 4시간 44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4.- 청학동 정류소            

  08: 10.- 등로

  08: 38.- 송정굴남릉

  09: 49.- 날머리(남부능선)

  10: 15.- 내삼신봉(~ 10: 25.)

  11: 02.- 삼신봉(~ 11: 09.)

  11: 22.- 갓걸이재

  11: 38.- 참샘

  12: 28.- 정류소 

7, 산행소묘

 지난 번 지리산 서쪽의 차일봉에 이어 남쪽 삼신봉을 찾습니다.

07: 44. 청학동 버스가 서는 정류소에서 출발합니다.

 



수국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산객을 반깁니다.

 



기린초도.

 



3년 전 올랐던 송정굴남릉으로 향합니다.

 



일본조팝나무

 



하동은 시인 정호승이 태어난 곳인 줄만 알았는데,

요즈음 트로트계의 신성 정동원과 김다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발해만 동쪽에 있다는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 · 영주산(瀛洲山)을 가리켜 삼신산이라고 부르는데, 

진시황과 한무제가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하기 위하여 이 곳으로 동남동녀 수천 명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삼신산이 해동에 있다는 설을 삼신재해동설(三神在海東說)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이 봉래산, 한라산이 영주산, 지리산이 방장산으로 삼신산의 하나로 예부터 불리워 왔습니다.

 



청학 하처 재

 



전에 제 산행기에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지리산은 난을 피해 들어왔든지, 

사랑하는 여인을 업고 야반도주를 했든지, 죄를 짓고 왔든지 간에

누구나 품어주는 어머니의 산이었습니다.

 

쌍계사 위 불일폭포의 청학, 백학봉 부근, 덕평봉 아래 덕평고원, 세석의 청학연못, 악양의 청학이골,

그리고 삼신봉 아래 청학동 등이 이상향인 청학동으로 여겨졌습니다.

 



다현이가 유명해지기 전에 저거 아부지 김봉곤 훈장이 더 유명했는데 

이제는 다현이 아버지로 살아갑니다.

 



마을 뒤로 올라가는데 풀베기 작업을 하던 마을 주민이 사유지로 약초 재배를 하니 

등산을 하면 안 됩니다! 말립니다.

아, 예~~~ 마을 구경 좀 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천제궁

 



여기를 벗어나,

 



노란색 도로를 따르면 아래에서 볼까 싶어 조금 우회를 합니다.

08: 10. 녹색지대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집니다.

 



08: 24. 이 묘지를 지나 80도 오른쪽으로 꺾어 지계곡을 오릅니다.

 



너덜겅을 오르고 능선이 가까우면 산죽이 눈을 찌릅니다.

 

08: 38. 송정굴남릉으로 올라섰습니다. (고도1,035)

이후 고도 1,085까지 짧은 거리이지만 경사 급한 산죽밭을 장딴지 힘깨나 주고 오릅니다.

 

  

 

첫 조망이 트이고 이내,

 



의자 소나무 전망대입니다.

 



아래 출발한 청학동과 저 아래 묵계저수지, 멀리 남해까지 조망이 됩니다.

오른쪽 구름모자를 쓴 금오산.

 



하동독바위

 



이 어르신은 기구한 팔자로 기역, 니은으로 굽어 자랐습니다.

 



쇠통바위

 

09: 49. 남부능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출발 후 2시간 5분이 걸렸네요.

3년 전엔 1시간 49분.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송정굴을 보고 되돌아 나와

내삼신봉으로 향합니다.

 



가운데 반야봉과 왼쪽 노고단 반야봉 오른쪽은 토끼봉

육안으로는 묘향암이 보이던데 사진으로는희미합니다.

 



금낭화

 



10: 15. 내삼신봉입니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재봉능선이 깃대봉에서 기역 자로 꺾여 베틀재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칠성봉으로 솟구치고 구재봉으로 이어집니다.

앞의 능선, 조그맣게 돌출된 시루봉 뒤로 구재봉

 



내삼신봉 정상석 뒤로 상봉과 주능의 봉우리들

 



왼쪽 왕시루봉에서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가운데 단천지능 아래에 단천마을과 저 뒤에 의신마을



가운데 영신봉에서 남부능선이 내려옵니다.

오른쪽으로 촛대봉, 제석봉, 상봉, 써리봉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됩니다.

약간 흐리지만 오늘의 조망은 일급입니다.

북쪽에서는 금대암, 백운산 조망이 좋지만 남쪽의 삼신봉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제가 선 곳이 내삼신봉, 왼쪽 작은 바위봉우리가 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입니다.

 





왕시루봉능선이 섬진강으로 꼬리를 내리고,

멀리 오산, 그 뒤가 구례읍입니다.

 

10: 20. 다시 진행합니다.

 



나무 구명에 세 든 족두리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삼신봉이 가까워지니 정상의 사람들 말소리가 들립니다.

 



잘록한 갓걸이재와 외삼신봉

 

영신봉에서 같이 시작한 남부능선과 낙남정맥길은 삼신봉에서 갈립니다.

낙남정맥은 여기에서 외삼신봉 거쳐 묵계재, 고운동재, 칠중대고지로 나아갑니다.

한편 남부능선은 내삼신봉, 상불재, 형제봉 지나 고소산성, 외둔마을 섬진강에 막혀서 대미를 장식합니다.

 



돌양지꽃

 



11: 02. 삼신봉에 섰습니다.

 



단천골

 

예전에는 이 골을 수월하게 오르내렸는데 한 4~5년 전을 마지막으로 들지 못했습니다.

단천마을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려면 7~8시간이 걸리니.

 

지리산과 함께 한 지가 어언 54년이 되어

이제 서서히 제 지리산 이력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나이한테 이기는 장사가 없으니......

 



언제 다시 이 풍경을 또 볼 수 있을는지....

 



내 사랑 지리산을 눈에 담습니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으로 포근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엄한 산이기도 합니다.

 



구재봉 능선 뒤로 형제봉, 멀리 억불봉과 백운산

 



11: 08. 내려갑니다.

11: 22. 갓걸이재에서 우회전하여 내립니다.

 

무릎 부실한 저에게는 공포의 돌계단길이라 조심 조심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이 나무, 오래 전에도 봤지만 참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밑둥치에서 삭아 비틀어지고 누워 자랐는데 내장을 다 파내고도,

다행이 바위에 닿아 힘을 얻어 다시 위로 솟아 올랐습니다.

 



꿩의다리가 마악 피기 시작합니다.

 



지겨운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피나물(양귀비과로 노랑매미꽃이라고도 함)

 



노랑붓꽃

 

12: 28. 청학동 정류소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3년전에는 4시간 4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40분이 더 걸렸습니다.

내삼신봉에서 초행인 분께 지리산 설명 좀 하느라 조금 지체했지만

걸음이 자꾸 느려지는 게 원인입니다. ㅎ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계절에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0 Comments
일원  06.08 06:08  
산청 왕산과 함께 가장 즐겨찾던 곳인디 이젠 자동차로 눈팅만 하고 지나 간답니다.
요즘 가을 같은 푸른 하늘도 보이고 그런지 조망이 시력을 상승시킵니다.
지리산과 함께한 54년!!! 우와~대단한 기록입니다. 축하드리며,
늘 안산과 즐산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새빨간 드레스의 댄서가
측은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06.08 08:49  
날이 구름이 조금 꼈지만 조망은 참 좋았습니다.

삼신봉을 찾는 주된 이유가 조망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여자 가수가 부른 노래를 장사익 선생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 애절합니다.
지난 동백아가씨처럼. ㅎ

고맙습니다.
레테  06.08 08:37  
어, 저도 한삼년전에 송정굴남릉 다녀온적이 있는데..ㅎㅎ

근데 저 나무는 저래가꼬 살아있는깁니꺼?
독특한 나무 여럿 봤는데
저 나무도 참 독특하게 자라고 있네예.

조망이 시원~~합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6.08 08:52  
그래서 끈질긴 생명력에 외경을 느낍니다.

 저래가꼬 버틴 지가 십몇 년도 더 되었는데 돌에서 위로 벋은 가지에 이파리가 무성합니다.

고맙습니다.
최규다  06.08 12:32  
서울은  비가 옵니다
산행기  읽으면서  풍경에 빠지고 음악에 빠져
 어깨가  저절로  듫썩여집니다
금농 선생님  색서폰  소리 듣고 싶습니다. ㅎㅎ
언젠가  MR 반주기 틀고 금농선생님 색서폰 소리에  기타반주 한번 할끼요 ㆍ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습니다ㆍ안전 산행하세요
멀리 서리도  지리산  산행기 읽을수 있어
 감사합니다 ㆍㆍ
강호원  06.08 13:54  
아!
전번 약속 잊지 않고 댓글 주시는 최선생,
멋쟁이십니다. ㅎ

며느리 보고 나면 더 어른이 되는 게 맞네예.ㅋ

색소폰 연주는 산나그네님 출판니념회를
끝으로 손 놓았습니다.

2.013년도 반야봉 아래서 손을 크게 다치
는 바람에 쉰 이후 색소폰 잡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최선생 기타 반주에 노래는 열 곡,
스무곡 이상 부를 수 있습니다.ㅎ

고맙습니다.
애기나리  06.09 11:22  
아직 청학동 방향에서는 한번도 산행을 못했는데 제 생각에 그쪽에 조릿대가 많을것 같아서
지레짐작으로 포기해서 한번쯤은 가봐야겠다 싶기도 합니다.
근데 올가을부터는 가객님 사시는곳 근방을 뒤져볼 심산입니다.
가객님 노하시지나 않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강호원  06.09 12:45  
청학동 부근에 골짜기가 많습니다.
한 걸음 해보시지예.
운서마을 뒷쪽도 지도에 산길이 여러 갈래가 있어 가볼 만할 겁니다.

위 제가 피나물이라고 한 것은 그냥 매미꽃이군요.
둘 다 줄기를 꺾으면 빨간 즙이 나온다고.

고맙습니다.
객꾼  06.09 16:11  
아~!
작은딸이랑 삼신봉에서 한판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저거 할머니하고 자고 싶다는 바람에~^
그래놓고 캐나다로 가 버렸습니다
가르침대로 멋드러지게 집짓고 번듯한 사진 한장 올려드릴라 했는데 아쉽십니다
건데 행님~1
행님 음악은 듣고 있으면 그것(?)이 연상됩니다
딱 행님 나이분들, 이런 음악과 함께 올라오는 사진들 있다 아닙니까~^^
강호원  06.09 16:54  
거. 참 아쉽게되었습니다.
딸내미 귀국하면 삼신봉에 주무시고. 오시이소.

이번에 확인해보니 삼신봉 정상 바로 아래,
바구 옆에 큰 텐트 칠 자리가 있습디다.
정상보다 낫습니다. ㅎ

그라고 음악에 어울리는 사진이 머가 있을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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