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창불대

금농 2024. 9. 16. 07:31

1, 제목: 창불대

2, 언제: 2,024. 9. 14.(토, 대체로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거림- 옛길- 음양수- 창불대- 정규등로- 거림( 약 11kn)

5, 소요시간: 7시간 25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15.- 거림

  08: 32.- 북해도교

  08: 37.- 계곡(~ 08: 44.)

  10: 01.- 계곡 이탈(~ 10: 08.)

  10: 19.- 돌제단(~ 10: 32.)

  10: 43.- 음양수

  10: 54.- 조망처

  11: 11.- 너럭바위(~ 10: 16.)

  11: 34.- 창불대(~ 11: 44.)

  11: 59.- 등로

  12: 18.- 세석교

  13: 14.- 북해도교

  14: 40.- 거림

7, 산행소묘

 선유동계곡 산행 후 한 주 건너뛰고 산에 듭니다.

 



07: 15. 길상암 입구에서 출발합니다.

 



도장골은 수량이 빈약합니다.

 




페튜니아

 



무궁화도 배롱나무처럼 여름내(7~10월) 줄기차게 피고집니다.

아, 배롱나무는 꽃이 한 번 피면 오래 가는데 무궁화는 새 꽃이 계속 핍니다. ㅎ

 



같은 뿌리에서 올라온 노각나무 형제인데 한 넘은 무슨 기구한 운명으로 이렇게

상처투성이의 삶을~~~~

 



고도 1,008에 있다꼬 이름 지은 천팔교를 지나고,

 



무명폭포

 



08: 32. 북해도교


일본이라카모 자다가도 驚氣를 하는 정치인이 지리산에 왔다면 벌써 다리 이름 없애라꼬

난리가 났을 낀데 정치인은 지리산을 안 좋아하는 갑네.

 



다리 지나서

08: 37. 계곡을 건너서 다리쉼을 합니다.

 





거림 옛길이 오른쪽 새 등로 생기기 전 주민이 다녔던 길인데

이제는 산꾼들 발길도 뜸하니 올 때마다 길이 헛갈려 자꾸 헤맵니다.

두리번거린다고, 제 길 찾는다고 진행이 더딥니다.

 



우리 중경팀도 다녀갔고.....

 

불과 6~70 년 전만 해도 흉년이면 식량이 모자라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아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느냐?" 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소은암길, 선유동계곡 산행 때,

입은 아니고 눈에 거미줄을 많이 쳤는데

오늘은 선답자가 있었는지 거미줄이 없네~~~~~

 



예전에 산죽이 무성할 때는 산죽길 헤친다고 성가셨는데

세월이 가니 산죽도 세상을 뜨네요.

 



빨리 통일이 되어야 이 양반 백두산까지 갈 낀데.

 


돌제단 1


바로 오른쪽 정규등로 남부능선 전망대에서 한 200미터 내리면 이곳에 닿습니다.

 



10: 01. 거림계곡 상부에서 우천초막을 바라고 왼쪽으로 내를 건넙니다.

골을 끝까지 따르면 세석교로 오릅니다.

 



멀리 삼신봉

 

우천 초막은 패스하고,

 



10: 19. 돌제단2 입니다.

 

우천초막 바로 위인데 허만수 선생이 자주 왔을 듯합니다.

명상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저 멀리 외삼신봉, 삼신봉, 내삼신봉

 



꽃향유는 꽃이 한 쪽으로만 피고

배초향은 양 쪽으로 다 핍니다.

 



계곡을 벗어나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이 팀입니다.

진주에서 왔답니다.

 

돌제단에서 쉬면서 술 하느냐 묻기에 묵긴 하는데 사고로 크게 다친 이후로 가지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하니

캔맥주를 나누어 줍니다

족발 안주도.

 

가운데 분이 [바람 홍순식]님. 지리산 산길따라 회원이랍니다.

지리99 회원이라니까 금방 슬기난, 뽓때 등의 이름이 나옵니다.

저는 산유화님 이야기도 했습니다.

17~8년 전 취운이 살아있을 적에 그 팀에 산행을 몇 번 같이 했다고 했습니다.

 

홍선생님, 만나서 반가웠고 잘 묵었습니다.

 


동자꽃

 



10: 43. 음양수

 

이곳에서 의신에서 올라왔다는 남녀 산객을 만납니다.

세석에서 덕평봉-  벽소령- 의신으로 원점회귀 한답니다.

상당히 긴 코스인데.......

 


쑥부쟁이

 


돌제단3

 


산구절초

 


과남풀

 

觀音草가 관음풀- 과남풀로 변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용담은 꽃이 활짝 벌어지고,

요놈은 해가 쨍쨍해야 꽃잎을 조금만 엽니다.

오늘은 구름 사이로 가끔 해가 나니 아예 열 기미가 없습니다.

 

용담과 모두 뿌리를 용담이라고 한약재로 씁니다.

 



음양수 조금 위의 영신대 사면길 들머리 조망처로 갑니다.

저 조망처 파란점 아래로 너럭바위 아래, 창불대 아래, 영신대까지 길이 있습니다.

 



가운데 직벽으로 깎아지른 창불대, 그 앞에 너럭바위

 



왼쪽 촛대봉과 오른쪽 장군봉(시루봉)

 



창불대, 너럭바위, 촛대봉

 



주능선이 흐릅니다.

가운데 칠선봉, 왼쪽 덕평봉

 


며느리밥풀

 



오른쪽 반야봉은 구름에 가렸고

바로 앞의 칠선남릉, 다음은 덕평봉능선, 세 번째 범왕능선에 앞당재가 잘록하고,

그 뒤 황장산능선에 뒷당재가 희미합니다.

 


산부추

 



11: 11. 너럭바위입니다.


오른쪽 창불대를 보았던 조망처,

가운데 낙남정맥이 내려갑니다.

 

정맥은 삼신봉에서 왼쪽 외삼신봉으로 갈리고 

남부능선은 내삼신봉 거쳐 상불재, 형제봉으로 이어져 고소산성 아래 외둔마을에서 그  긴 꼬리를 내립니다.

 



장군봉에 구름이 밀려 오고 왼쪽의 너럭바위 아래가 청학연못

 

요즈음 산행 때면 이 길을 내 생전에 마지막 걷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리산은 넓고, 높고, 깊은데  나이는 묵어가고 갈 곳은 줄어들고,

언제 여기를 다시 또 올꼬?

 



11: 34. 오늘의 목적지 창불대입니다.(고도 1,600 정도)

최근 산행 중에 제일 높이 올랐습니다.

이 무더위에. ㅎ

 



건너편에 진주팀

 



가을이면 경치가 좋은데 아직 멀었습니다.

반야봉은 여전히 구름이 머물렀네요.

 



큰세개골(대성골)

 



예전 같았으면 여기에서 영신대나 영신봉 거쳐 세석대피소로 가서 하산하는데

여기까지 오름길 예상을 세 시간 잡았는데 네 시간이 넘게 걸려 당연히 여기에서 

11: 44. 하산합니다.

나이한테 이기는 장사 없다꼬.

 

 

위 지도 창불대 조금 아래에서 대피소와 세석교 중간으로 질러 내려갑니다.

 



촛대봉

 

11: 59. 정규 등로를 만나고,

12: 18. 세석교를 지납니다.

 

정규 등로를 걸으니 연휴에 산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홀산이면 사람은 커녕 거미줄만 만나는 산행인데 오늘은 묵언정진을 깨고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즐거운 산행 하십시오~~~~~

인사를 하면서 진행합니다.

입에 가시는 안 돋게 생겼습니다.

 



남부능선 조망처

 

여기에 1,400고지 표지판이 새로 섰는데 조금 모자란 1,385정도이고

세석교가 1,400 정도입니다.

 



두꺼비인가 거북이인가 저넘 찍는데

여성분이 배낭에 태극기를 꽂고 올라 옵니다.

 

국경일에 집에 태극기 다는 사람도 드문데 애국자이십니다! 하니

호호호호~~~~

부끄러운 웃음을 짓습니다.

 


산박하

 

저에겐 이 코스 최대 마의 구간인 급경사 돌계단을 조심 조심 천천히 내려갑니다.

13: 14. 북해도교를 다시 만나고,

 



무명폭포를 지나고 3km 돌길이 참 지루합니다.

하산 때 기온이 34도고 습도가 높아 연신 땀을 닦으며 진행합니다.

 


이질풀

 

14: 35. 드디어 탐방안내소로 내려섭니다.

 


꽃범의꼬리

 

14: 40.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길었던 산행을 마감합니다

 

도상 연습 때 2년 전 기록을 보고 6시간을 잡았는데

1시간 30분이 더 걸렸습니다.

세월이 야속합니다.

 



오른쪽 능선길은 촛대봉남릉인데 예전 산행 때 찍힌 것입니다.

 


할배

 

길상암 앞에서 배낭 벗고 신발 털고 있는데 또 진주에서 온(고향은 하동) 젊은 산객(47세)이 차량 동승을 

부탁하네요.

곡점까지 태워줬습니다.

 

지리산 다닌 지가 한 2년 되었다고 하기에 지리99 아느냐 물으니 모른다고 해, 가르쳐 주고

제 나이가 얼마나 돼 보이느냐?

60대 중반에서 후반!

이렇게 좋을 수가~~~~~ 흐흐흐


모레가 추석입니다.

가족과 함게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산에 가기 좋겠지요?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0 Comments
아브다비  09.15 00:50  
지리산 산행하실때 행복해 보입니다
할배는요.
청년이십니다
방학하는 제가 체력이 할배됫지요ㅎ
그리운 지리산 잘 봅니다
행복한 추석명절 보내셔요 ^^
강호원  09.15 08:16  
할배는 산에는  가면 행복합니다. ㅎ

아브다비님은 우짜다가 방학을 하셨습니까?
빨리 개학하셔야지요.
지리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9.15 06:55  
토욜 진주 대곡면 온도가 36도를 기록 했다고 하는디,
이 가마솥 더위에 7시간 넘게 산행을 하시다니
무지막지한 체력과 인내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오늘도 금농님 덕분에 눈호강
합니다. 추석 연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클라니넷 연주인가?
아침에 좋은 곡도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09.15 08:28  
안 그래도 아침 오름길은 15도 정도라 별시리 땀이 안 났는데 낮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고
습도도 높아 속세가 가까울수록 무척 더웠습니다.

흐르는 곡은 노래로 많이 알려진
You Raise Me Up입니다.
Kenny G. 연주이니 색소폰 대가의
소프라노색소폰인 연주인 것 같습니다.

색소폰도 테너, 알토, 소프라노 등 종류가 많은데 소프라노색소폰은 
클라리넷과 같이 직선 형태이니 음색도 비슷하겠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ㅎ

연주 도중 조바꿈으로 키가 올라갑니다.
노래 버전도 구렇지만.

고맙습니다.
한가위 명절 즐겁게 보내십시오.
파파  09.15 08:52  
ㅎㅎ늙음을 벗하고 세월감을 즐기는?  그렇게 사는게 마음이 ㅋㅋ여유롭지요. 며칠전 동네 산 18~9 키로 될려나? 20번도 걸엇던 산길인데 마지막 1.5키로 정도 남기고
 길을 잃어서 1시간더 걸려 도로 절개지로 ㅠㅠ 반절벽에 엉덩이로 양손으로 잡풀에 의존 겨우 하산 했습니다. ㅍㅎㅎ 어것도 늙은 탓인데  즐겁게 생각하니 행복 하더군요
산행시간??? 요즈음은 30% 더 할애 합니다 그나이에 가려는 용기가 실행하는 결단력과  이루어낸 발품이 행복한 결과 아닐까^^  그 나이에 건강도 하고 용기도 있고 천천히 이지만 체력 까지
얼마나 멋진 삶 입니까?  최대 명절인 추석!! 아름다운 어 부인 어린양님과 자제분들  화기애애하고 잘드시고 비육? 하는 화목하고 행복한 날 되시길 ~~~아!!!참 사진 잘보고 갑니당.^^
강호원  09.15 17:02  
아!
파파 선생님 무더위에 건강하게 잘 계십니까?

연세도 높으신데 아직 20km 먼 길을 걸으신다니 그야말로 왕체력이십니다.

제 아내는 요즈즘 산행 같이 한 지가 까마득한데 이름까지 기억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한가위 명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레테  09.15 18:38  
창불대의 돌제단 4를 빼묵으셨네예.
아깝습니다.
너럭바위에서의 그 이하 풍경이
개인적으로 참말로 좋던데 가렸네예.
또 아까비.ㅎㅎㅎ
거림옛길 참 거시기 하긴 하지예.ㅎㅎ

수고하셨고예 고맙습니다.
덕분에 창불대 풍경을 이리 봅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풍성한 명절 되십시오.
강호원  09.15 19:31  
김선생, 제가 누굽니까?
지리 입산 55년 차 산꾼아입니까?.

창불대 돌제단4를 당연히 찍었지요.
너럭바위 풍경도.
사진이 많아 올리는 데 밀렸습니다. ㅎ

한가위 명절 잘 쇠십시오
고맙습니다.


창불대 돌제단4
최규다  09.15 19:34  
금농선생님!  회춘  산행이라 하시지요
추석  선물 거하게  받으셨습니다.(60대후반)
 가을이 아직 머뭇거리는 동안  무더위  추석입니다
고향 집  저녁 툇마루에 앉아  조금 덜찬 보름달이  저멀리 떠오름니다.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십니요
더 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만  하시길 빕니다
강호원  09.15 19:45  
최선생, 벌써 고향에서 팔 월 열사흗 날 달을 보시는군요.
효자이십니다.
아들 딸에게 몸으로 보여주는.

철이 일러 그야말로 한더위의 한가위입니다. ㅎ

제 아들 또래의 젊은이에게 일부러 제 나이가 얼마나 되어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차를 태워주니 낮추었겠지요.
그래도 열 살 아래로 확 낮추어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 사는 이치가 별 거이 아닙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게 인생살이입니다.
괜히 얼굴 붉히고 내고 옳니 니가 그르니 할 게 아닙니다.

순리대로 사는 게 인생입니다.
울매나 살것다꼬.
지금 지구 상의 80억 인구도 100년 지나면 현재의 사람은 거의 다 죽어 없어지고
몇 명 안 남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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