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외삼신봉

금농 2024. 9. 20. 06:15

1, 제목: 외삼신봉

2, 언제: 2,024. 9. 18.(수, 대체로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청학동 정류소- 지능- 외삼신봉남릉- 미륵암 지- 외삼신봉- 갓걸이재- 청학동(약 5km)

5, 소요시간: 4시간 41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02.- 청학동 정류소

  08: 28.- 지능선 입구

  09: 42.- 외삼신봉남릉

  10: 11.- 미륵암 지(~ 10: 15.)

  10: 39.- 외삼신봉(~ 10: 56.)

  11: 26.- 갓걸이재

  11: 43.- 참샘

  12: 43.- 청학동

7, 산행소묘

 지난 주 토요일 창불대 산행 후 나흘만에 산에 듭니다.

 

지난 산행이 모처럼 장시간 산행이라 山後調理가 제대로 되지 않은 터이라

오늘은 짧은 코스로 갑니다.

 



08: 02. 청학동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합니다.

 


다알리아

 



지리산을 삼신산이라고도 하지만 바로 위에 삼신봉이 있습니다.

그것도 세 개나.

 



오늘은 외삼신봉을 바라고 오릅니다.

 



짙은 수림 속이라 아직 어둑합니다.

 


까실쑥부쟁이

 


물봉선

 


지능선입구

 



입구에서 길 없는 너덜겅을 비스듬히 조금 오르면 지능선이 나타납니다.

미륵암 지로 가는 최단 거리는 조금 더 진행하여 (미륵암옛길)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2,021년 1월에 미륵암 옛길로 진행했습니다.

 

등산 격언 중 하나,

모든 능선에는 길이 있다!.

 



새벽에 일찍 집을 짓는 거미가 벌레를 잡는다?

 



일년 내내 등산으로 찾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옛날부터 주민이 산에 나무하고, 나물 뜯고 약초 캐는 등 

생활의 방편으로 산을 오르내릴 때 만들어진 길이 아직도 건재합니다.

다만 지능선 오름길 내내 조릿대와 한 판 싸움입니다.

 

추석에 祖孫有親(조손유친)하고 곧 바로 山竹有親산죽유친)을 합니다

 

고생을 사서 합니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천국 갈 나이가 다 되었는데, 쯧쯧쯧........

 



노각나무 6형제는 사이좋게 잘 자랐습니다.

지난 산행 때 보았던 것과는 다릅니다.

광각으로 잡아 좀 홀쭉해 보입니다.

 



이 양반은 운명이 기구해 울퉁불퉁 험한 바위에 뿌리를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잘 크고 있네요.

아침 기온이 25도던데 습도가 높아 산죽 헤치면서 진행하니 땀이 많이 납니다.

 



범상치 않은 바위가 딱 하나 나타납니다.

겁이 나서 바위 상단까지 오르는 못하고,

 



위 바위 옆이 외삼신봉 가기 전까지 유일한 조망처입니다.

 

건너편에 구재봉능선이 내려갑니다.

왼쪽 잘록한 회남재,

저 뒤에 칠성봉에서 동점재, 구재봉, 분지봉까지 조망이 됩니다.

 

막판 급경사를 땀 좀 더 흘리고,

09: 42. 외삼신봉에서 내려오는 남릉과 만납니다.

 



남릉길도 산죽의 연속입니다.

 


10: 04. 미륵암 입구.

 

중경팀의 표지기도 보이고,

백두대간 형님 표지기는 매 번 볼 때마다 그랬지만,

굵은 가지에 걸린 걸 끌러 이름이 잘 보이도록 잔 가지에 고쳐 매었습니다

사람은 가고 지리산 골골 능선에 이름만 남았습니다.

 



사람도 잘 오지 않는 길인데 웬?

등로 보수가 아니고 멧돼지가 파헤친 겁니다.

 



10: 11. 미륵암 지입니다.

 

전국에 사찰이나 암자 이름에 미륵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미륵보살

2600년 전 인도의 몸을 빌어서 태어난 부처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인데, 

미륵은 그 다음에 올 미래를 상징하는 부처님을 뜻한다. 

미륵은 어려운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의 상징이었다.

 



축대도 보이고.....

 



미륵(彌勒菩薩, 산스크리트어मैत्रेय Maitreya 마이트레야팔리어Metteyya, 음역 音譯미륵彌勒, 의역 意譯자씨慈氏)은 현재는 보살이지만 

다음 세상에 부처로 나타날 것이라고 불교에서 믿고 있는 미래의 부처이다. 

의역에 '慈(사랑 자)'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이유는 미륵의 어원이 되는 산스크리트어 maitrī'가 'loving-kindness'라고 하는 뜻이기 때문이다. 

불교교리에 따르면, 용화수 아래에서 석가모니가 제도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할 부처로 수기를 받았다. 

미륵보살 신앙 또는 미륵 신앙은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미륵불(彌勒佛)로 출현하여 세상을 구원한다는 신앙이다.

 

- 나무위키 -

 


나무아미타불~~~~~

 

아래는 2,021년 1월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보면 이 사진이 3년 8개월 전인데도 각자가 더 흐린데

오늘 사진을 보면

뒤에 누군가 각자 주변 이끼도 걷어내고 세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한겨울이라 풀이 없어 시야도 트이고,

 

 

축대도 반듯하네요.

 



풀이 없어 와편도 보였습니다.

 



10: 15. 미륵암 지를 뒤로 하고 다시 능선으로 붙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더 키 높은 산죽에다 경사가 급하니 땀이 배로 더 납니다.

 



10: 39. 오늘의 목적산 외삼신봉입니다.

 



가운데 삼신봉 좌우로 남부능선이 흐릅니다.

 



남부능선과 낙남정맥 시발점인 영신봉은 저 멀리 보이는데 

오른쪽 촛대봉은 구름모자를 썼습니다

 

촛대봉부터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상봉, 중봉, 써리봉 다 구름이 머물렀습니다.

쪼매이 아쉽네예....

 



촛대봉 아래로 도장골, 연하봉능선

 



가운데 곡점능선, 뒤에 황금능선, 멀리 웅석봉능선은 구름이....
바로 오른쪽은 낙남정맥이 묵계치로 내려갑니다.

 



남부능선과 거사봉에서 갈리는 구재봉능선

 



올라온 외삼신봉남릉

 



요량없는 게 인간이라꼬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에 오늘은 토시도 챙기지 않아 팔, 다리가 쓸리고 할퀴고...

아주 회를 제대로 쳤습니다. 가을 별미 전어회 세꼬시로.

운제 철이 들랑고?

죽어야 철이 들것지 아마.

 


달개비와 개미

 


자강불식, 자천우지

 

자강불식

동양의 바람직한 인간상인 군자(君子)는 항상 스스로 돌아보고, 모든 문제를 자기에게서 찾는 사람이었다. 

남 핑계 대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주역(周易)』 64괘(卦) 중 첫 괘인 ‘건괘(乾卦)’에는 “하늘의 운행은 건장하니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강건하여 쉼이 없어야 한다(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는 말이 나온다.

 ‘평생 쉬지 않고 스스로 연마하라’는 뜻을 담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은 중국 최고의 명문 칭화(淸華)대학의 교훈이기도 하다.

 

 [출처:중앙일보]

모든 게 남 탓인 요즈음 정치인과는 다른 별세계 얘기입니다.

 

자천우지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순조롭다'라는 말이다. 

주역(周易) 계사(繫辭) 상전(上傳)에 나온다. 

 

自天祐之, 吉无不利.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니 길하여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다.

공자(孔子)는 ‘자천우지(自天祐之)’를 이렇게 설명한다. 

“돕는다는 것은 조력(助力)한다는 뜻이다. 조력은 힘써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하늘이 돕는 것은 순응하는 데 있고, 사람이 돕는 것은 믿음을 갖게 하는 데 있다. 

스스로 믿음을 지니고 하늘에 순응하기를 생각하며, 

또 어진 이를 존경하게 된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니 길하여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의미다.”

 



참나무과의 나무가 이렇게 기역, 니은으로 자라는 걸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단풍취

 



11: 26. 갓걸이재입니다.

 

돌계단 급경사를 조심 조심 내려갑니다.

 



기구한 팔자의 이 나무는 내장이 다 삭고 구멍이 뚫려도 아직 끄떡없습니다.

 



11: 43. 참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진행합니다.

 



간간이 햇빛이 비추이니 주위가 밝아집니다.

 


산박하

 


물봉선

 



궁궁이,개구릿대, 누룩치, 왜당귀 등 미나리과는 헛갈립니다.

 




봉숭아

 


빈카

 



꽃무릇인데 우리집 꺼는 아직 꽃대도 안 올라오네요.

올해는 건너 뛸랑가?

 

꽃대가 올라오면 한 사흘만에 쑤욱 다 큽니다.

 


만수국

 

12: 43.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의 짧지만 식겁한 산행을 마감합니다.

 

2,021년 1월 산행 때는 같은 5km를 3시간 11분 걸렸는데.......

물론 그때는 길도 상대적으로 좋았고, 겨울이고 산죽도 없었지만.

 



주말에 비가 많이 오고 나면 이후엔 기온이 뚝 떨어진답니다.

지긋지긋한 여름이 끝나가는가 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0 Comments
최규다  09.19 07:35  
기나긴  연휴 몸이 게을러져 출근하기 싫은 전철안에서 선생님 덕에 고전공부  인생 공부 하고 갑니다
어제 서울  35도 였는데  지리산도 더웠을건데
혼자  땀 좀 빼셨겠습니다.
담주부터  선선 해진다니 저희도 지리산 내녀갈까합니다  ㆍㆍ
강호원  09.19 08:04  
최선생,
지리산도 34~5도던데 습도가 늪아 산죽밭
평영으로 치고 나가자니 땀범벅은 당연했습니다.

덕분에 꼴랑 5km 걷고
체중이 2kg, 빠졌습니다. ㅎ
남는 장사 아니가?

항상 보잘것 없는 제 산행기에 얻는 게
있다니 고맙고
댓글 주시니 또 고맙습니다.
파파  09.19 07:36  
산후조리라 해서 깜짝 놀랍니다 ㅋㅋㅋ나도 20여년전 걸엇던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15~6전칠선계곡으로상봉 알현하고 내려와 세석에서 자고 쌍계사까지 상스럽게 표현 하자면 개 고샐한 기억이 ~~ㅎㅎ 늘 반가운 글 보고 기뼈 합니다.감사 드리며~~~~~~~~~~~~~!!
강호원  09.19 08:08  
선생님, 추석명절 잘 쇠셨습니까?

山後조리, 가끔 쓰는 말입니다. ㅎ
연이어 댓글 주시니 황송하고 고맙습니다.

곧 날씨가 선선해진다고 하니 가을 산행
많이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레테  09.19 08:45  
몇년전에 미륵암지 한번 가 본적이 있는데
한팀,열댓명의 산객들이
미리 점령하고 있는 바람에
사진한장 못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영광의 상처이긴 하지만
안타깝기는 매 한가지네예. 에고...
다음산행부턴 긴바지 입어도 되겠지예?ㅎㅎ

무더운 날씨에 짧지만 쉽지않은길,
수고하셨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9.19 09:23  
요즈음은 뜸하지만 사리암 지나 미륵암 지가 물이 있고 접근성이 좋아
산에서 외박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창불대 산행 후 컨디션 조절할라꼬 가볍게 한 바리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어금버금이었습니다.
거리 짧고, 고도 낮다고 다 수월한 게 아니더라는 말씀.

고맙습니다.
일원  09.19 10:59  
어저께도 열풍 같은 날씨 였는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WTA500
테니스대회에 참가한 이쁜 선수들이
더위에 지쳐 식겁하고 저는 에어컨 방방
틀어놓고 편안히 즐겼답니다 ㅎㅎ
갓걸이재 아래 참샘의 시원한 물 한 잔이
간절합니다. 오랜만에 나훈아의 "사나이 눈물"
따라 불러 봅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고맙습니다~~~
강호원  09.19 11:15  
집에서 방콕만 하지 말고
가까운 삼신봉이나 한 바리 하시지예?
여름에는 땀을 흘리는 것도 좋습니다.

다행히 내일부터 기온이 내려간다니 숨쉬기가 좀 낫겟습니다.

1,968년부터 56년을 함께한 훈아 행님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니 아싑습니다.

고맙습니다
山용호  09.19 17:07  
5월 이후로 지리를 근접하지 못했는데 이제 슬슬 신발끈을 매야겠습니다요 ㅎㅎ
강호원  09.19 17:14  
이선생, 만다꼬 그리 오랫동안 지리산을 멀리 하셨나요?
토정비결에 오뉴월에 산을 멀리하라꼬 했나? ㅋ

내일 모레 비 온 뒤 가을이 온다니까
신들메 단디 매고 산에 다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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