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법화산

금농 2022. 11. 15. 16:56

1, 제목: 법화산

2, 언제: 2,022. 11. 12.(토,대체로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문상마을- 억년대- 임도- 법화사능선- 법화산- 법화산 좌능- 문상마을(약 8.5km)

5, 소요시간: 5시간 30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00.- 문상 정류소

   08: 47.- 억년대(~ 08: 54.)

   09: 05.- 임도

   09: 52.- 법화산능선 삼거리

   11: 01.- 법화산

   11: 14.- 송신탑

   11: 19.- 헬기장

   12: 30.- 법화사 도로

   12: 43.- 점심(~ 12: 54.)

   13: 30.- 정류소

7, 산행소묘

 지난 주 선조 묘  移葬한다고 쉬고 두 주만에 지리산에 듭니다.

 



08: 00. 문상 정류소에서 출발합니다.

 



아침해가 막 더오릅니다.

오른쪽으로 상내봉과 솔봉이 보입니다.

 







시월 열아흐레 하현달이 가야할 법화산 위에 걸렸습니다.

 





문상마을 입구에 이 동네에 진양강씨 지지재파가 오래 전부터 살았다는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400년 된 노거수

 



정면으로 보이는 고개가 내막재인데 저리로 두어 번 올랐는데,

오늘은 억년대로 오릅니다.

 

내막재 조금 아래에 최정석선생이 은퇴 후 살 거라고 땅을 구입해놨는데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 양반 낮술이 거나하게 취해 오수를 즐기고 있네요.

 





길이 우째 넓다 했더니,

 



후손들이 산소 가는 길을 잘 닦았습니다.

강씨도 옛날에는 진산, 진양으로 불리다가 요즈음은 진주가 되었습니다.

 



추수를 끝낸 다락논이 정겹습니다.

 



쑥부쟁이는 서리를 맞아도 시들지 않고....

 



08: 47. 억년대입니다.

큰 나무 뒷쪽에 바위가 있습니다.

 

 

억년대

 

풀과 잡목에 가려 볼품이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제법 그럴듯한 바위였겠습니다.

 



억년대에서 바라본 법화산자락

 

이억년

고려 후기 경상남도 함양군에 거주한 문신.

가계

이억년은 고려 후기 세족가문인 성주() 이씨이다. 이억년의 처음 이름은 이영(), 자는 인여(), 호는 요산재()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돈문(), 할아버지는 이득희()이다. 

아버지는 경산부()[경상북도 성주군에 있던 옛 부명]의 향리를 지낸 이장경()이다. 어머니는 합천군부인 이씨이다. 

이억년의 동생이 이조년()[1269~1343)이다.

활동 사항

1285년(충렬왕 11) 과거에 급제한 뒤 여러 벼슬을 거쳐 충렬왕 때 개성부유수()로 부임하였다. 

『고려사』 선거지에 따르면 1285년 4월에 과거가 있었으며, 이 과거는 판비서사 안전()[?~1298]이 주관하였다. 

그러나 이억년의 과거 급제 기록은 조선 후기의 비명과 족보에 전하고 있어 추가 논증을 필요로 한다.

이후 이억년은 함양으로 낙향하여 당시 원나라가 국정에 간섭하는 등 관여하자 원나라의 개입을 항의하는 시를 남겼다고 전하여진다. 

“생각지도 않은 10년의 벼슬살이[천재홍진몽외사()] 청산 어디메쯤 홀로 머물까[청산하처독엄비()]”.

이억년의 낙향은 충렬왕과 충선왕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298년(충렬왕 24) 이후 고려 조정이 충렬왕파와 충선왕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울 때 이조년은 충렬왕 측에 가담하고 

이후 충선왕이 권력을 잡자 유배되었는데 이억년 역시 이때 유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억년은 경상남도 함양군 위성() 엄천리()[지금의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로 들어가 서당인 도정정사()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내었다.

묘소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문정촌 장항()내 임좌()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억년 [李億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억년대 뒤로 조금 오르니,

09: 05. 임도가 나오니다.

 



전주이씨와 진양강씨 부부의 쌍분입니다.

 



무슨 성씨 파조는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진주강씨 박사공파, .... 등으로

관직을 주로 쓰는데 이 묘지의 주인공 선조는 특이하게 [취옹공파]! 술취한 늙은이라는 뜻의 중시조입니다.

22세손이군요.

 

어차피 인생은 醉生夢死라고 하니.....

저도 술을 좋아하는데, ㅎㅎㅎ

 



이백년

고려 후기 경상남도 함양에 낙향한 문신.

 

이백년의 호는 묵옹(), 본관은 성주()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돈문(), 할아버지는 이득희()이다. 

부의 향리를 지낸 아버지 이장경()[1214~?]과 합천군부인 이씨 사이의 맏아들이다. 

동생은 이천년(), 이만년(), 이억년(), 이조년()[1269~1343]이다. 

부인은 재상 송화()의 딸이며, 사위는 해평윤씨 윤지표()이다.

활동 사항

1285년(충렬왕 11)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이 밀직부사(使)에 이르렀으나 

동생 이억년과 이조년이 유배될 때 함께 유배된 후 이억년과 경상남도 함양으로 낙향하여 여생을 보냈다.

이백년이 함양으로 낙향하게 된 계기는 충렬왕과 충선왕 사이의 권력 투쟁 때문이었다. 

1298년(충렬왕 24) 1월에 충선왕이 즉위하여 일련의 개혁정치를 실시하다 8개월 만에 퇴위하고 충렬왕이 복위하였다. 

이후 고려 정국은 충렬왕파와 충선왕파로 나뉘어 결렬한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된다. 

이때 이백년을 비롯한 형제들은 충렬왕파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충렬왕파와 가깝다는 근거는 이조년이 1305년(충렬왕 31)에 충렬왕을 모시고 원나라로 간 점, 

이백년의 장인 송화가 대표 충렬왕파인 점 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백년의 장인 송화는 한희유()[?~1306], 송방영()[?~1307] 등과 함께 정국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도정마을 뒤쪽에는 이백년과 이억년 두 형제가 학문을 닦고 연구하였다고 전하여 오는 도정정사 터가 있다.

상훈과 추모

1635년(인조 13) 안봉영당()에 초상화를 봉안하였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에는 이백년의 이름을 따 백년동()으로 불리다가 음이 변하여 백련()이 되었다는 마을이 있다. 

백련마을 입구에는 백년동 유거비가 있고, 후대에 함양군의 지원을 받아 2007년에 백년정()을 세웠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백년 [李百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 이웃 동네에 어르신 형제 이름이 위로부터  만근, 천근, 백근으로 이름을 지었었는데

이 집안은 맏이를 백으로 짓고 아래로 천, 만, 억, 조로 지었네요.

또 동생이 났다면 이경년이었으려나?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이구나

북망산천 들어가서 띠잔디를 이불 삼고,

쉬파리를 벗을 삼아......

 



송이가 자라는지 산삼을 기르는지 철책이 길게 이어집니다.

 



내막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 잠시 더 오르면,

 



09: 52. 법화산능선 삼거리에 올라섰습니다.

 

이조년의 시

이화에 월백하고(다정가)

고등학교 때 배운 시이죠.

 

작품원문 및 현대어 해석

 
梨花(이화)에 月白(월백)
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 제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아라마

多情(다정)도 病(병)인 냥
여 
 못드러 
노라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
가지 하나에 깃든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겠냐만은
다정한 것도 병이 되어 잠 못 들어 하노라

<시어 풀이>
(이화)에 (월백)하고 : 환한 달빛이 배꽃에 비치어 한층 더 하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은한) : 은하수.
(삼경) :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한밤중을 이르는 말.
(일지춘심) : 나뭇가지에 깃든 봄의 뜻.
(자규) : 두견새. 두견새는 중국의 촉() 나라 망제()가 죽어서 된 새라고 한다. 

망제는 신하를 믿었다가 신하에게 나라를 뺏기고 쫓겨났는데, 망제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울다 죽었다고 한다. 

문학 작품에서 두견새는 억울하고 슬픈 사정에 처한 인물을 대변하는 동물로 주로 사용된다.
인 냥

 : 병인 것처럼.

 

이조년은 고려 후기 때의 문신()으로, 성품이 강직하여 충혜왕의 음탕함을 여러 번 충간하였으나 

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벼슬을 사직하였다고도 한다.

이 작품은 봄날 밤의 애상적인 정취를 잘 표현하고 있다. 초장에서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다. 

배꽃이 활짝 핀 어느 봄날 밤, 하늘에는 달이 활짝 뜨고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달빛이 하얀 배꽃에 비치어 더욱 아련하게 보이는 고즈넉한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중장에서는 시각적 이미지가 청각적 이미지로 전환되고 있다. 달빛에 배꽃이 더욱 환한 밤,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두견새가 이 밤에 느끼는 봄의 정취를 알고 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두견새의 울음소리로 봄날 밤의 애상적 정취는 더 깊어진다. 

종장은 지은이의 입장과 두견새의 입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은이에게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봄밤을 홀로 두기 아쉬운 마음에 잠 못 들고 서성이며, 

두견새는 봄밤에 자지 않고 혼자 서성이는 지은이를 홀로 두기 아쉬운 마음에 자지 않고 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생각하는 다정한 마음이 병이 되어 잠 못 들고 있는 것이다. 

봄날 밤의 아름다운 풍경을 잘 표현한 이 작품의 주제는 봄밤의 애상적인 정취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지은이가 충혜왕에게 충간하다가 벼슬에서 물러난 후 왕을 걱정하며 그리는 심정을 노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청구영언()』, 『가곡원류()』, 『병와가곡집()』 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청구영언』의 표기를 따랐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화에 월백하고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박인희,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

5형제가 다 문과 급제를 하고 벼슬을 하다가 낙향한 이력이 이채롭습니다.



백계남 선생! 살아계신다면 팔순이 훌쩍 넘으셨겠지요.

지리산 구석구석 표지기가 붙은 왕성하고 열렬한 지리산꾼입니다.

 

2,010년 11월 2일 혼자서 다녀갔군요.

문상마을에서 올려다 보면 오른쪽 806봉이 동봉인 모양입니다.

지도상에는 법화산 정상 바로 옆 965봉에 동봉 표기가 있습니다만.

 



나뭇가지 사이로 법화산이 보입니다. 왼쪽

 



지나온 능선

 

엄천이 굽이져 흘러가고, 왕산이 우뚝합니다.

 



줌으로 당기면 한남마을, 원터마을과 강 오른쪽으로 가객님이 사시는 운서, 유키의 친정 동네 동강마을이 보입니다.

 



법화산과 뒷쪽 삼봉산

 



이 양반도 나와 같은 과이네요. 홀산족!

 

11: 01. 오늘의 목적산 법화산에 섰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송신탑이 나오고,

바로 법화사로 내려가는 능선 삼거리입니다.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고 경사 급한 곳도 있어  조심 조심 내려갑니다.

중간에 결국은 엉덩방아 한 번 찧었습니다. ㅎ

 



중간에 법화사로 가는 길은 지나치고 곧장 능선을 고수하며 내려갑니다.

 



12: 30. 법화소 올라가는 도로로 떨어졌습니다.

수조에서 내려섰습니다.

 



2,016년도에는 법화사 들렀다가 내려갔군요.

 



올라간 능선

가운데 나뭇가지 사이에 도정마을이 보입니다.

 



국화가 예쁩니다.

 



2,018년도에 엉겅퀴님이 극락대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답사한 흔적입니다.

문상마을에서 출발하여 내막재에서 능선길 잠시 진행하다가 임도를 따라 도정마을 위로,

극락대 들렀다가 코재에서 사성대 거쳐 법화사, 도로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민들레는유성생식을 하니 홀씨가 아니고 그냥 민들레씨입니다.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

 



만추

 



아침 오름길에 보았던 풍경이 다시 펼쳐집니다.

 



용유담에서 시작해 수잠탄, 병담, 와룡대, 양화대, 오서, 한남진,

독립정, 사량포, 칠리탄, 우계도, 함허정에서 끝나는 화산12곡이 엄천을 따라 이어집니다.

 

이 고을 출신인 강용하선생이 화산12곡을 이름 짓고 망국 조선의 아픔과 울분을 토했던 와룡대가 

바로 저 아래 문하마을 다리 건너에 있습니다.

 

본문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지리99- 지리박물관- 문화유적명소의 엉겅퀴 이재구 선생의 [화산12곡]과

꼭대님의 [이백년, 이억년 형제의 은거지]를 보시면 됩니다.

 

다음에는 동강의 김용규 선생이 찾은 이억년 묘소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13: 30. 문상 정류소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아름다운 만추지절에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8 Comments
일원  11.13 10:12  
법화산이 저에게 딱 맞는 코스입니다. 경사도도 완만하고 주변 시야도 탁월하고, 내년 봄쯤이나 칭구녀석들 몇이 불러모아 봄 나들이 산행 함 해야겠심니더, 산행정보 고맙습니다. 항상 안산과 줄산입니다~~~
강호원  11.13 10:23  
일원 선생, 잘 계시지요?
내년 봄은 무신, 올 가을에 한 바리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레테  11.13 16:03  
두주만에 다시 지리에 드셨군요.
산에가기 제일좋을만한 철에
저는 삼주째 결석입니다.ㅎㅎ
다음주말은 별일 없어야 할낀데..

도로가에  샛노란 만추의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이제 낙엽에 미끄러지고 푹푹빠지고 그런 철이 되었네예.

늘 안산즐산 이어가십시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11.13 16:08  
산행기가 와 안 올라오나 했더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ㅋ

활엽수 낙엽에 발도 푹푹 빠지고, 미끄럽고 해서
눈길 아니더라도 아이젠 착용해야겠다는. ㅎ

저는 또 2주 연속 일이 있어서 지리 입산
결석합니다.

고맙습니다.
파파  11.14 09:22  
ㅎㅎ 이 문외한은 법화산이 있는것도 모르고요 ㅠㅠ 오랫만에 글로 만나네요^^여전히 홀산에 즐산에 ㅎㅎ
지난 10일 새벽 3시 성삼재에서 시작 벽소령 일박 상봉 올랏다 장터목 와서 이박 하고, .세석에서 한신 으로 내려오려고 계획? 만으로 끝내고  소시봉으로 씩씩하게 내려 왔습니다
무릅이 에~~효 신호가! 안돼!!안돼!! 하는 것 같기도 머리에서 꽤부리는 소리가 지배 해서 백무동으로 하산 4시간 넘게 내려오는 투쟁을 했네요 ㅎ조금은 아껴야 더 써먹지 안을까 생각해서
늘 지리에 드시는 님에게 부러움이 약간? 은 있네요 건강 하시고 산에 늘 발 담구시길 ~~~~~~~~ 모든일이  평안 하시길!!
강호원  11.14 11:01  
파파 선생님, 연세가 있으시니 무리하지 마시고
낮은 곳 가까운 거리를 택해서 쉬엄쉬엄 산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夢지리  11.14 10:54  
법화산에도 좋은 코스가 많군요.
]담에 기회되면 가 봐야겠습니다.
산행기 즐감합니다.
강호원  11.14 11:03  
지리산 골골 능선마다 안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서 있는 곳이 극락이요 천국입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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