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왕산

금농 2023. 1. 11. 05:35

1, 제목: 왕산

2, 언제: 2,023. 1. 7.(토, 흐리다 갬)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구형왕릉 주차장- 망바위- 왕산- 유의태 약수터-구형왕릉- 주차장(약 8km)

5, 소요시간: 4시간 15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56.- 구형왕릉 주차장

   09: 52,- 능선

   10: 03.- 망경대

   10: 46.- 망바위

   11: 15.- 왕산

   11: 41.- 평전샘

   12: 14.- 유의태 약수터

   12: 58.- 구형왕릉

   13: 11.- 주차장

7, 산행소묘

 2,023년 새해 첫 산행에 나섭니다.

간밤에 함안은 비가 조금 왔는데 생초에서 내리니 눈이 허옇게 내렸습니다.

 

구형왕릉 오르는 도로 경사진 곳에 쌓인 눈으로 바퀴가 두어 번 미끌합니다.

 



08: 56. 출발합니다.

 





땅거죽만 덮은 눈이고 싸락눈이라 미끄럽지는 않네요.

 



왕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한데 유의태 약수터 거쳐 바로 오르는 것과

약수터 거쳐 능선으로 붙어 오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망경대 능선 방향으로 붙습니다.

 



작년에 별세하신 백두대간늑대 형님의 예의 짜리몽땅 표지기가 여기에서도 반깁니다.

키 큰 양반이 우째 표지기는 작게 맹글어 저렇게 글자가 다 보이지 않게 했으까?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계시지예?

 



능선 조금 아래 사면길을 걷습니다.

 



두 눈 크게 뜨고 뭘 노리고 계십니까?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표지목 하나가 땅에 떨어져 누웠습니다.

 



능선길에 산소를 썼습니다.

봉분은 낮아졌어도 관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능선을 걸으니 칼바람이 불어제낍니다.

 



10: 03. 망경대에 닿았습니다.

 



고려 예의판서 농은 민선생 장구지소

 



뒷면에 농은 민안부 선생의 행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왼쪽에 [숭정 기원후 5주 기유 7월 입 후손 태혁, 치온]이라 썼습니다.

 


 

숭정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 16대 의종(1,611~ 1,644)의 연호로 1,628년이 원년이지요.

5주면 300년이니 1,928년인데, 기유년이면 1,909년과 1,969년인데

아마 1,909년에 세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고려 말에 주자학(주희의 성리학)이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조선 개국 초기부터 국가 통치 이념으로 시작하여 조선 500년을 주자학이 본고장 중국보다 
더 발달하여 지배층을 비롯한 양반 사회의 기본 학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명나라가 망해도(1,644년) 청나라는 인정하지 않고 오직 명나라만이 주군의 나라라고
계속 마지막 의종의 연호를 
조선이 일본에게 빼앗겨 망하기 직전까지 죽으라고 써댔으니....
조선이 망하기 1년 전인 1,909년에 저 비석을 세웠다고 봐야 할 겁니다.
 
지금 중국이 우리나라를 자기네 속국이었다고 업신여기는 이유입니다.
 



이 비석은 단기 4,294년 4월에 세웠네요.

2,333년을 빼면 서기로는 1,961년이 됩니다.

 



위 비석 뒷면의 글을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바람은 거세도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니 견딜 만합니다.

사진 찍는다고 장갑을 벗기 전에 핫팩으로 손을 데웠다가 다시 끼고를 

계속 반복합니다.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표지기

 



고도가 높아지니 눈이 두꺼워집니다.

딱 한 사람 발자국이 내려왔는데 망바위 아래 삼거리에서 동의보감촌으로 갔네요.

 



10: 46. 망바위입니다.

아래에 동의보감촌이 훤히 보이고,

 



왼쪽 필봉과 오른쪽 왕산

필봉 오른쪽 아래 잘록한 곳 뒤로 밤머리와 오른쪽 도토리봉

 



앞의 소왕산과 가운데 왕산

 

오늘 산에서 딱 한 번 사람을 만났는데,

망바위에서 중학생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온 모자간 산꾼이었습니다.

 

스틱을 나누어서 한 개씩만 짚고 둘 다 장갑도 끼지 않고 바람같이 앞서 나갑니다.

바람이 세차 손이 시릴 건데 장갑도 끼지 않고,

걱정을 하니 어머니가 웃으며 그냥 괜찮다고 합니다.

 

나는 장갑도 끼고 핫팩으로 데워도 손이 시린데,

젊어서 피가 뜨거우니....

 



11: 15. 오늘의 정상 왕산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지가 고도 200 남짓이니 700을 올렸습니다.

지난 주 바래봉이 훨씬 높지만 용산마을이 고도가 높으니 고도차는 어금버금입니다.

 



가운데 왕등습지에서 태극길이 좌우로 이어집니다.

 





도토리봉, 밤머리재, 멀리 웅석봉이 가늠되는데

흐린 날씨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 조망이 아쉽습니다.

왕산의 겨울철 조망이 참 좋은데......

 





가운데 새봉은 흐릿하고 오른쪽으로 상내봉 삼거리와 독바위가 보입니다.

조망이 좋으면 상,중, 하봉과 오봉마을도 보이는 왕산입니다.

 



필봉

 

예부터 붓을 닮은 산을 필봉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필봉 자락은 인물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요.

 

조용헌이 쓴 칼럼에 산청 필봉 자락의 인물을 언급한 것을 보았는데 다 까묵었습니다. ㅎ

생초에서도 필봉과 왕산이 가까이 보이는데

앞의 농은 민선생은 생초 대포리에서 망경대를 매 월 초하루와 보름날에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축구를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려놓고 베트남의 국가대표 감독으로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이 산청 생초면 출신입니다.

 



되돌아 나와 평전샘으로 내려갑니다.

 



위 지도 왕산 아래 분지 사거리가 샘터 위치입니다.

 



샘을 치지 않아 조금 지저분하지만 가뭄에도 샘은 마르지 않고 흐릅니다.

 



약수터로 내려갑니다.

 





12: 14. 명의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이 물이 몸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약수터 바로 아래에 있는 왕산사 터입니다.

 

 



주춧돌

 



왕산사 승탑군

 



눈 쌓인 임도를 자전거로 오르네요.

남녀 커플 라이더입니다.

와! 대단합니다! 하고 격려를 해줍니다.

아마 이상화 선수 허벅지를 만들 모양입니다.

 



 

구형왕릉입니다.

 







호능각

 





김유신이 이곳에서 활쏘기를 했다네요.

 



아침에 쌓였던 눈은 그새 다 녹았습니다.

 

13: 11.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유림면 소재지 뒤의 화장산

구름도 벗겨지고 미세먼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건강하게 좋은 산행 많이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0 Comments
달님안녕  01.08 20:07  
금농형님 올한해도 건강하게
지리골골 누비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산정무한이 다시 열려 인사드릴수
있기도  바랍니다.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강호원  01.08 20:20  
달님안녕님,
잘 계시지요? 오랜만입니다.

말씀대로 3년만에 준수한 얼굴 한 번 뵙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01.08 22:00  
아~王山! 옛날엔 눈 내리면 대충 준비해서 댕겨오곤 했는디, 하산하면 곧장 화계 삼거리 "경호식당"에서 삼겹살에 소맥 한 잔으로 목구멍 청소도 하고, 구형왕릉은 언제보아도 신비롭습니다. 날씨가 흐려 조망이 좀 아쉽군요, 쾌청한 날 오르면 눈이 호강 하는데, 오랜만에 왕산 구경 잘 하였습니다. 항상 안산과 즐산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01.09 06:12  
말씀대로 저도 주로 겨울철 산방기간에 올랐습니다.
왕산은 구형왕릉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고
조망도 좋아 자주 찾습니다.

하산 후 저는 겅호식당 뒷쪽 다리 옆의 주암식당에서
어탕국수 한 그릇 먹습니다.
지리산 북쪽자락에 갈 때면 유림면을 지나니.

고맙습니다.
레테  01.09 09:27  
왕산 필봉산에 올랐을때
탄성을 자아내게 하던 그 조망이
어렴풋이 떠 오릅니다.
이번엔 날씨가 받쳐주지않아 좀 아쉬웠네예.

예전엔 어딜가도 사람들 종종 만나지곤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저도 한팀도 만나지못하는때가 허다하데예.

사진찍을때 손 덜 시리게하는 방법이
더러 보이던데 저도 따라해보지는 못해봤습니다.
터치펜을 사용한다든가 등등..
핫팩도 괜찮을것 같네예.
무쪼록 손 덜시리게 겨울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1.09 15:05  
저야 본래 사람 잘 안 다니는데만 골라서
가니 그렇습니다만,
레테님도 슬슬 그 반열에 끼려나봅니다.ㅋ

손이 시려 장갑만 수십 켤레 사봤지만
오리털 벙어리장갑이 그나마 나은 편입디다.

핫팩이나 휘발유 쓰는 손난로를 주머니에
넣고 보온하는 수밖에.

고맙습니다.
Zza웅이azZ  01.10 19:57  
생초에 친구 모친께서 식당을 하시는데
어탕이 일품이죠 ㅎ
왕산 필봉산이 가까운곳인데 전 언제나 함가볼까 합니다.
남명조식선생의 후손 부산교통 조옥환옹이 저희고등학교 선배님인데 1932년생이라고 합니다 2021년 90세의 나이에 천왕봉을 올랐다고 합니다.
선배님께서도 건강하게 오랬동안 산행하시길요!!
강호원  01.10 23:45  
생초 식당 이름은 무엇인지요?
그쪽은 일부러라도 가야하지만서도.

연세 90에 천왕봉을 오르셨다니 엄청나게
체력이 좋으신 분입니다.
존경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영광이 오겠습니까?

축원의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황하주  01.10 23:46  
새해 첫 산행으로 왕산을
오르셨네요 ~
지리산 가까이에 있는데도
아직 가보질 못하고
선배님들 산행기로만 접하고 있습니다 ^^;
왕산~필봉산은
시간될때 들러 보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도 건강하게 지리산 산행
하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왕산, 필봉도 엄연한 지리산권이지만 변방에 있으니
젊은 분들에게는 눈길이 가지 않는 곳입니다.
나중에 천천히 둘러보아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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