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왕산
2, 언제: 2,023. 1. 7.(토, 흐리다 갬)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구형왕릉 주차장- 망바위- 왕산- 유의태 약수터-구형왕릉- 주차장(약 8km)
5, 소요시간: 4시간 15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56.- 구형왕릉 주차장
09: 52,- 능선
10: 03.- 망경대
10: 46.- 망바위
11: 15.- 왕산
11: 41.- 평전샘
12: 14.- 유의태 약수터
12: 58.- 구형왕릉
13: 11.- 주차장
7, 산행소묘
2,023년 새해 첫 산행에 나섭니다.
간밤에 함안은 비가 조금 왔는데 생초에서 내리니 눈이 허옇게 내렸습니다.
구형왕릉 오르는 도로 경사진 곳에 쌓인 눈으로 바퀴가 두어 번 미끌합니다.
08: 56. 출발합니다.
땅거죽만 덮은 눈이고 싸락눈이라 미끄럽지는 않네요.
왕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한데 유의태 약수터 거쳐 바로 오르는 것과
약수터 거쳐 능선으로 붙어 오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망경대 능선 방향으로 붙습니다.
작년에 별세하신 백두대간늑대 형님의 예의 짜리몽땅 표지기가 여기에서도 반깁니다.
키 큰 양반이 우째 표지기는 작게 맹글어 저렇게 글자가 다 보이지 않게 했으까?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계시지예?
능선 조금 아래 사면길을 걷습니다.
두 눈 크게 뜨고 뭘 노리고 계십니까?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표지목 하나가 땅에 떨어져 누웠습니다.
능선길에 산소를 썼습니다.
봉분은 낮아졌어도 관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능선을 걸으니 칼바람이 불어제낍니다.
10: 03. 망경대에 닿았습니다.
고려 예의판서 농은 민선생 장구지소
뒷면에 농은 민안부 선생의 행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왼쪽에 [숭정 기원후 5주 기유 7월 입 후손 태혁, 치온]이라 썼습니다.
숭정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 16대 의종(1,611~ 1,644)의 연호로 1,628년이 원년이지요.
5주면 300년이니 1,928년인데, 기유년이면 1,909년과 1,969년인데
아마 1,909년에 세운 것 같습니다.
이 비석은 단기 4,294년 4월에 세웠네요.
2,333년을 빼면 서기로는 1,961년이 됩니다.
위 비석 뒷면의 글을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바람은 거세도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니 견딜 만합니다.
사진 찍는다고 장갑을 벗기 전에 핫팩으로 손을 데웠다가 다시 끼고를
계속 반복합니다.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표지기
고도가 높아지니 눈이 두꺼워집니다.
딱 한 사람 발자국이 내려왔는데 망바위 아래 삼거리에서 동의보감촌으로 갔네요.
10: 46. 망바위입니다.
아래에 동의보감촌이 훤히 보이고,
왼쪽 필봉과 오른쪽 왕산
필봉 오른쪽 아래 잘록한 곳 뒤로 밤머리와 오른쪽 도토리봉
앞의 소왕산과 가운데 왕산
오늘 산에서 딱 한 번 사람을 만났는데,
망바위에서 중학생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온 모자간 산꾼이었습니다.
스틱을 나누어서 한 개씩만 짚고 둘 다 장갑도 끼지 않고 바람같이 앞서 나갑니다.
바람이 세차 손이 시릴 건데 장갑도 끼지 않고,
걱정을 하니 어머니가 웃으며 그냥 괜찮다고 합니다.
나는 장갑도 끼고 핫팩으로 데워도 손이 시린데,
젊어서 피가 뜨거우니....
11: 15. 오늘의 정상 왕산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지가 고도 200 남짓이니 700을 올렸습니다.
지난 주 바래봉이 훨씬 높지만 용산마을이 고도가 높으니 고도차는 어금버금입니다.
가운데 왕등습지에서 태극길이 좌우로 이어집니다.
도토리봉, 밤머리재, 멀리 웅석봉이 가늠되는데
흐린 날씨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 조망이 아쉽습니다.
왕산의 겨울철 조망이 참 좋은데......
가운데 새봉은 흐릿하고 오른쪽으로 상내봉 삼거리와 독바위가 보입니다.
조망이 좋으면 상,중, 하봉과 오봉마을도 보이는 왕산입니다.
필봉
예부터 붓을 닮은 산을 필봉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필봉 자락은 인물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요.
조용헌이 쓴 칼럼에 산청 필봉 자락의 인물을 언급한 것을 보았는데 다 까묵었습니다. ㅎ
생초에서도 필봉과 왕산이 가까이 보이는데
앞의 농은 민선생은 생초 대포리에서 망경대를 매 월 초하루와 보름날에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축구를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려놓고 베트남의 국가대표 감독으로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이 산청 생초면 출신입니다.
되돌아 나와 평전샘으로 내려갑니다.
위 지도 왕산 아래 분지 사거리가 샘터 위치입니다.
샘을 치지 않아 조금 지저분하지만 가뭄에도 샘은 마르지 않고 흐릅니다.
약수터로 내려갑니다.
12: 14. 명의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이 물이 몸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약수터 바로 아래에 있는 왕산사 터입니다.
주춧돌
왕산사 승탑군
눈 쌓인 임도를 자전거로 오르네요.
남녀 커플 라이더입니다.
와! 대단합니다! 하고 격려를 해줍니다.
아마 이상화 선수 허벅지를 만들 모양입니다.
구형왕릉입니다.
호능각
김유신이 이곳에서 활쏘기를 했다네요.
아침에 쌓였던 눈은 그새 다 녹았습니다.
13: 11.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유림면 소재지 뒤의 화장산
구름도 벗겨지고 미세먼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건강하게 좋은 산행 많이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琴 農 姜 鎬 元 拜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