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재봉

금농 2023. 3. 13. 16:46

1, 제목: 구재봉

2, 언제: 2,023. 3, 11.(토, 맑으나 미세먼지)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먹점마을- 먹점재- 활공장- 구재봉- 신촌재- 먹점마을(약 7.7km)

5, 소요시간 3시간 49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10.- 먹점마을

   08: 45.- 먹점재

   09: 20.- 활공장(~ 09: 23.)

   10: 16.- 구재봉

   11: 17.- 신촌재

   11: 59.- 먹점마을

7, 산행소묘

 지난 주 정당매는 덜 피었고 이번 주 날씨가 워낙 따뜻해 매화가 절정일 거라는 생각으로

먹점마을 매화 보러 갑니다.

 



광양 다압면의 섬진강 가 홍쌍리 여사의 매실 농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먹점마을 매실도 알아주는 주산지입니다.

 



수양버들처럼 늘어진다고 수양매화입니다.

 

 

마을 뒤 임도를 따라 지리산둘레길을 걷습니다.(분홍색 실선)


둘레길은 삼화실에서 신촌재를 넘고, 먹점마을을 지나 먹점재에서 미동, 미서를 내려가고,

대축마을에서 드넓은 악양들을 가로질러

입석마을에서 다시 윗재를 넘어 부춘마을로 이어집니다.

 



뒤에 큰 잎은 추운 겨울을 버티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꽃무릇.

 



늦은 아침해가 떠오르며 매실밭을 비춥니다.

 



화사합니다.

 

옛날 선비들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른 봄에 피어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매화를 사랑해 집에 심었습니다.

 

이른바 梅.蘭, 菊.竹.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3월9일 먹점마을에 왔었는데 그때는 덜 피었던데,

올해는 최근 갑자기 기온이 올라 사월 중순의 날씨라 지난해보다 매화가 많이 피어 절정입니다.

 



올라야 할 구재봉

 



홍매화

 



산수유

 



모름지기 剪枝(전지. 가지치기)는 이렇게 과감하게 잘라야 합니다.

그래야 매실이 실하게 달립니다.

 



섬진강 건너 억불봉

 



08: 45. 먹점재 삼거리에서 활공장으로 오릅니다.

 



3년 전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입니다.

활공장이 보이시죠?

 



09: 20. 활공장에 올랐습니다.

 

섬진강 상류쪽 멀리 왕시루봉은 미세먼지로 흐릿합니다.

악양들판은 봄기운이 감돕니다.

 



형제봉과 악양들

 

원강재 지나 거사봉에서 회남재를 거쳐 구재봉능선이오른쪽으로 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집니다.

앞의 시설은 글라이더 점프대.

 



왼쪽 구재봉과 오른쪽 분지봉

 



오른쪽 칠성봉

 



활공장에 글라이더가 타고 온 것이 아닌 차량이 한 대 서 있었는데 아직 그대로 있군요.

뒷좌석 오른쪽 문 앞에 슬리퍼가 한 켤레가 있었고.

 

강 건너 억불봉에서 오른쪽으로 백운산 연봉이 이어집니다.

 



아래 출발한 먹점마을

 



구재봉이 가까워졌습니다.

안테나도 보이고.

 



산불인 난 구간을 벗어납니다.

 



보스님이 제작한 자매 표지기.

요즈음 친정인 동강마을에서 네 자매가 고추농사, 곶감농사로 눈코뜰새없이 바빠

산행은 엄두도 못 내는 모양입니다.

 

보스, 카르멘, 유키 등 자매들이 다 글솜씨가 좋았는데....... 쩝!

 



생강나무

 



능선삼거리에도착하면 이내,

 



조망바위입니다.

 

회남재에서가라앉았던 구재봉능선은 깃대봉에서기역 자로 꺾어 다시 쏟아져 내리고,

베틀재에서 다시 칠성봉으로 솟았다가 이곳으로 옵니다.

 



멀리 형제봉

 



왼쪽 삼화저수지와 아래 휴양관

 



10: 16. 구재봉입니다.

 

예전에는 가벼운 돌을 세로로 표지석을 세웠는데,

만다꼬 저 무거운 돌로 바꾸었을꼬?

 



정상 아래 산소는 멧돼지가 다 파헤쳤습니다.

 



생강나무도 양지에는 많이 피었군요.

 



정상 아래 또 다른 전망대입니다.

아래 먹점마을과 섬진강 건너 억불봉, 백운산

 



분지봉

 



멀리 금오산

 

잠시 조망을 즐기고 내려갑니다.

 



형님, 천국은 우째 지낼 만하십니까?

 

지리산도 없고, 고통도 없고, 술도 엄꼬......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다고요?

예.......

 

조만간 제가 가서 뵙겠습니다.

그동안 잘 계시이소.

 



다시 활공장이 보이고....

오르락 내리락 봉우리를 세 개 넘어,

 



11: 17. 신촌재로 내려섰습니다.

 



단체로 온 일행이 둘레길을 걷습니다.

대부분 여성인데 젊은 분들은 걸음이 저보다 빨라 휑하니 앞서 갑니다.

 



먹점이 가까워지니 다시 매화가 반기고....

 



구재봉

 



다우 서영도 선생이 즐겨 라이딩하는 할리데이비슨!

45도 경사를 힘차게 오릅니다. 1,200cc

 



벌들이 몇 년새 많이 죽었다고 하던데 올해 수정은 옳게 될랑가? 걱정입니다.

수정이 되면 꽃은 지고......

 



수선화

우리집 거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데 여긴 빠릅니다.

 

11: 59. 출발지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늘도 간단하게 오전수업으로 끄읕~~~~

 



그동안 한 열흘 넘게 따뜻했는데 이번 주부터 정상 기온으로 되돌아간답니다.

 

온 천지가 봄꽃의 향연입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0 Comments
파파  03.12 08:59  
평안 하시죠?  울 동네 매화는 언제나??,,,^^  덕분에 꽃구경 잘~~하고 갑니다.  늙으면 변화가 적어야 편안 하더이다 ㅎㅎㅎ음악이 맛갈 스럽네요.!!
강호원  03.12 09:32  
파파 선생님,
잘 계십니까?

남녘부터 화신이 북상 중이니 조만간 머나먼 가평 그쪽에도 소식이 갈 것입니다.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 중 1악장 봄)입니다.
경쾌한 선율이 봄에 딱 맞을 겁니다.

주일 아침에 멀리 화악산 아래에서 귀한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일원  03.12 18:07  
비발디 4季 중 봄을 감상하며 구재봉 산행기를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먹점 마을에도 봄의 전령 매화가 많이 피었군요, 매년 먹점마을 경유 光陽 매실농원을 들러보는데 다음 주엔 누굴 꼬셔 가 볼까나~ 꽃님이 지기전에 이곳 저곳으로 나들이도 가야 하고 이래서 봄 날은 간다~그것도 빨리 간다~~~늘  안산과 즐산 입니다. 만화방창 호시절에 건강하시고 좋은 곳 마니 구경하시오소서~~~감사합니다~~~
강호원  03.12 18:42  
말씀대로 지금 남도에는 만화방창입니다.
해서 어제 하동에서 화개 구간은 밀려든 차량으로 몸살깨나 앓습니다.ㅎ

호시절 더 가기 전에 일원 선생께서도
좋은 곳 귀경 다니시기 바랍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지리n보이  03.12 19:50  
어머님 뵈러 고향에 간 김에 일요일 새벽에 다압 홍쌍리농원에 들러 오랜만에 절정의 매화를 보고 왔습니다.
광양매화, 화엄사홍매, 구례산수화
남도의 봄을 만끽했네요~
강호원  11시간전  
일요일 일찍 가셨으면 차량 정체는 없었을 터이니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ㅎ

말씀대로 요즈음 남도는 봄꽃천지입니다.

고맙습니다.
레테  03.12 20:46  
똑같은 코스로 2년전 이맘때 걸었던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날인가 산불소식을 듣고 황망해 했었는데..
오늘 또 지리산 산불소식을 접하네요. 에고..

백두대간늑대님과의 대화가... 먹먹해집니다.

봄향기 그윽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시고예.
부디 늑대님과의 조우는 한참이나 미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강호원  11시간전  
미동마을 뒷쪽에서 산불이 시작해 먹점마을 위까지 번졌지요.
불길을 빨리 잡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울창했던 소나무가 삽시간에 불타버렸으니....
불탄 나무들은 베어내고 어린 묘목을 심었더만 언제 자랄지.

대간. 형님 표지기는 우찌 그리 눈에 자주 들어오는지....
충청도 양반의 전형인 생전 모습이셨는데.

이 세상에 온 우리 모두 앞서거니 뒷서거니
저세상으로 갑니다.
우짜든지 살아 생전에 서로 위하고, 아끼고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7시간전  
지난주 쫓삐산에서 구재봉과 분지봉을 건너다 보았는데 매화가 이젠 절정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꾸우뻑
다압과 하동쪽 매화가 절정입니다.
다음주에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할 겁니다.

그나저나 어제 단천. 대성에 산불이났다는데 큰일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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