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아들과 함께( 천왕봉)
2, 날짜: 2,006. 10. 21.(토. 높은 구름, 주능엔 운무)
3, 누구와: 내외+ 둘째 넘.
4, 코스: 중산리- 법계사- 천왕봉- 장터목- 중산리.
5, 소요시간: 7시간 35분.
6, 코스별 시간
07:35.- 중산리 매표소.
07:56.- 장터목 갈림길.
08:30.- 망바위.
09:06.- 법계사.
09:50.-개선문.
10:30.- 천왕봉.~ 10:40.
11:34.- 장터목.(점심 식사)~ 12;20.
13:18.- 유암 폭포.
15:00.- 매표소.
7, 산행기.
우리 지리99가족 중에 부부 산꾼이 꽤 많습니다.
<산부엉이>, <천년소옹>, <지리산총무>, <산죽>, <장당골백곰>, <미수타>, <유님>,
<강진>......
다 외우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 가족산행을 하신 분들의 산행기도 심심찮게 올라와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와운>님, <유님>, <미수타>님 등입니다.
저도 집사람과 가끔 산행을 합니다만 머리 커진 애들과 같이 산에 갈 기회가 좀처럼 없던 차에 달포 전에 작은 넘이 불쑥 “아버지와 같이 산에 한 번 갈까요?” 하기에 그래라 했습니다.
속으로는 엄청시리 대견했습니다. 기쁨이야 당연하지요.
저는 재주가 모자라 세 살 터울로 아들만 둘입니다.
큰 애는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하루 전에 일이 생겨 빠지고 셋만의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산행이 얼마만이냐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야산, 고등학교 1년 때 덕두산- 바래봉, 성삼재- 노루목,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랍니다.
그러니까 7년 만의 산행인 셈입니다.
두 아들(93년도 가야산. 초등4, 중학교1년임)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한참 한 결과, 아비가 좋아하는 지리산 가는 것은 당연한 줄 알거고, 비지정은 좀 거시기하고, 해서 이왕 가는 것 천왕봉으로 정하니까 집사람도 좋아했습니다.
집사람은 천왕봉이 네 번째고, 둘째 넘은 당연히 처음입니다.
저야 1,970년도 지리 초등을 종주로 시작해서 이십 몇 년간을 쉬다가 94년도부터 다시 지리를 찾기 시작하여 상봉을 꽤 많이 올랐습니다.
지리 골골 능선마다 어제 갔던 길이 오늘 가도 느낌이 다르니 같은 코스라고 꺼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새벽 5시 50분에 집을 나서 중산리 매표소에서 출발을 하니,
07: 25.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가물어 등로는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내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 온다는데 해갈이나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07: 56.
칼바위 지나고 출렁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잠시 쉽니다.
지금까지는 워밍업이고, 여기서부터 망바위까지 첫 번째 오르막인데 한 30분 힘들다고 알려줍니다.
마의 첫 고비를 아들은 잘 따라 옵니다.
제 엄마는 조금씩 뒤처집니다.
쉬지 않고 30분 오르니
08: 30. 망바위 도착합니다.
한 10분 쯤 늦을 거라 예상했던 사람이 5분후에 닿습니다.
조금 수월한 길을 20여 분 진행하여 전망이 툭 트이는 헬기장에 올라섰습니다.
단풍에 물든 산자락의 법게사가 코앞이고 그 뒤로 천왕봉이 우뚝 섰습니다.
구름이 쉴 새 없이 몰려왔다가 또 흩어집니다.
사진 한 방 박고 로타리산장 지나 샘터에서 물을 보충합니다.
매표소에서는 위쪽에 물을 구할 데가 없다고 미리 준비하라더니, 적지만 샘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가뭄이 오랜 기간 계속되어 지리산에도 물이 귀합니다.
09: 06. 법계사 입구를 지납니다.
올라온 아래쪽 조망이 트이질 않아 갑갑합니다.
운무에 가린 상봉.
바람이 불진 않지만 기온이 낮아 산행하기 딱 좋습니다.
아이도 실내에서 러닝머신만 뛰다가 맑은 공기 마시고 산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고 좋아합니다.
구름 때문에 조망이 없어 앞만 보고 갑니다.
09: 50. 개선문 지나고, 급경사 한 번 더 오르고 옆으로 조금 나아가니,
10: 17. 천왕샘입니다.
장마 때나 비가 많이 왔을 때에 샘터 역할을 하는 곳이라 물 없는 것은 당연지산데, 전에 없던 표지판이 떠억하니 서 있습니다.
천왕샘이 남강의 발원지랍니다.
작년 시월에 세웠군요. 이 코스로 오르기는 일 년이 넘었다는 얘깁니다.
법계사 지나고부터 아이가 앞에 서더니 잘 따라 오는가 가끔 뒤돌아보며 잘도 올라갑니다.
참, 많이 컸습니다.
작년에 제대하고 일 년 동안 LPG충전소에서 일한 돈으로 제 아비, 산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라고 고도계시계 사 주더니,
지난 여름방학 때는 쉬지도 않고 학비 마련한다고 그 뜨거운 뙤약볕에 두 달 동안 <노가다>해서 등산화를 사 주더군요. 필요 없다고 사양했지만.
물론 십일조도 내고 어릴 때 키워주신 할머니께 용돈도 드렸습니다.
사실 눈물이 납디다.
제대 후에 아이 보고 “아비가 얼마 있지 않아 직장 그만두게 되어 공부 끝까지 못 시켜준다”고 했더니
“알고 있습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더군요.
마지막 깔딱 고개를 힘 모아 오르니,
10: 30. 드디어 상봉에 섰습니다.
보통 때보다 조금 더 걸렸습니다.
구름 몰려드는 중봉.
천왕봉엔 항상 산객이 많습니다.
처음으로 아이와 오른 터이라 증명사진도 박습니다.
구름이 능선을 기준으로 몰려왔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장터목으로 진행합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오름길에서는 사진을 몇 장 안 찍었는데 이제부터는 걸음이 자꾸 뒤처집니다.
내림길이라 무릎도 아프고 사진 때문에 꾸물거리고....
장터목 가는 길.
쉬엄쉬엄 갑니다.
동양화 같은 환상적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석봉.
11: 34. 장터목입니다.
그야말로 장터같이 북적댑니다.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라면 끓이는데 집사람이 무엇을 내어놓는데 족발입니다.
엥??? 웬 족발? 하니까 아들 둘 온다고 준비했는데 큰 아이 같이 못 온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하루 종일 궁시렁댑니다.
이왕 못 온 거 그러면 어쩌겠냐? 다음에 같이 오면 되지 뭐. 하고 달랩니다.
어제부터 또 손목이 안 좋아 아예 술을 안 가지고 왔는데 안주만 먹기가 참 그렇네요.
아이는 잘도 먹습니다.
12: 20. 일어섭니다.
샘에는 물이 졸졸 나와 줄을 서 기다립니다.
500ml 받기도 한참 걸리겠습니다.
오를 때와는 완전히 전세 역전입니다.
집사람과 아이는 죽이 맞아 내달리고 저는 한 손 지팡이로만 천천히 내려갑니다.
단풍.
13: 18. 유암폭포 지나고 내려갈수록 단풍이 장관입니다.
본래 이 법천계곡(?)이 단풍이 좋습니다. 다만 올해 가물어 빛깔이 별로 안 좋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상상외입니다.
유암폭포.(실폭포 수준이...)
구름이 끼어 광량이 부족한데도 아름답습니다.
햇볕이 났더라면 참 좋을 뻔 했습니다.
수량이 줄어 계곡의 위용은 감했지만, 그래도 물소리 듣고 가는 내림길이 정겹습니다.
99년 뱀사골(고딩1, 대1. 역시 사진을 찍음).
모자간 둘이서 앞에 가다가 기다려 주고.... 또 가다가 기다리고...
몇 번 하니, 아침에 쉬었던 삼거리 나오고,
15: 00. 매표소 도착합니다.
단체사진.
아이는 본격적인 지리산행이 처음이지만, 수월한 모양입니다.
오를 때 네 번 쉬었는데 두 번 쉬면 맞겠답니다. 허허 고놈 참.
쓰고 보니 팔불출 딱 되었습니다.
옛말에 농사와 자식은 지 농사, 지 자식이 예쁘고, 마누라는 남의 마누라가 좋아 보인답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2, 날짜: 2,006. 10. 21.(토. 높은 구름, 주능엔 운무)
3, 누구와: 내외+ 둘째 넘.
4, 코스: 중산리- 법계사- 천왕봉- 장터목- 중산리.
5, 소요시간: 7시간 35분.
6, 코스별 시간
07:35.- 중산리 매표소.
07:56.- 장터목 갈림길.
08:30.- 망바위.
09:06.- 법계사.
09:50.-개선문.
10:30.- 천왕봉.~ 10:40.
11:34.- 장터목.(점심 식사)~ 12;20.
13:18.- 유암 폭포.
15:00.- 매표소.
7, 산행기.
우리 지리99가족 중에 부부 산꾼이 꽤 많습니다.
<산부엉이>, <천년소옹>, <지리산총무>, <산죽>, <장당골백곰>, <미수타>, <유님>,
<강진>......
다 외우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 가족산행을 하신 분들의 산행기도 심심찮게 올라와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와운>님, <유님>, <미수타>님 등입니다.
저도 집사람과 가끔 산행을 합니다만 머리 커진 애들과 같이 산에 갈 기회가 좀처럼 없던 차에 달포 전에 작은 넘이 불쑥 “아버지와 같이 산에 한 번 갈까요?” 하기에 그래라 했습니다.
속으로는 엄청시리 대견했습니다. 기쁨이야 당연하지요.
저는 재주가 모자라 세 살 터울로 아들만 둘입니다.
큰 애는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하루 전에 일이 생겨 빠지고 셋만의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산행이 얼마만이냐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야산, 고등학교 1년 때 덕두산- 바래봉, 성삼재- 노루목,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랍니다.
그러니까 7년 만의 산행인 셈입니다.
두 아들(93년도 가야산. 초등4, 중학교1년임)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한참 한 결과, 아비가 좋아하는 지리산 가는 것은 당연한 줄 알거고, 비지정은 좀 거시기하고, 해서 이왕 가는 것 천왕봉으로 정하니까 집사람도 좋아했습니다.
집사람은 천왕봉이 네 번째고, 둘째 넘은 당연히 처음입니다.
저야 1,970년도 지리 초등을 종주로 시작해서 이십 몇 년간을 쉬다가 94년도부터 다시 지리를 찾기 시작하여 상봉을 꽤 많이 올랐습니다.
지리 골골 능선마다 어제 갔던 길이 오늘 가도 느낌이 다르니 같은 코스라고 꺼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새벽 5시 50분에 집을 나서 중산리 매표소에서 출발을 하니,
07: 25.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가물어 등로는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내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 온다는데 해갈이나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07: 56.
칼바위 지나고 출렁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잠시 쉽니다.
지금까지는 워밍업이고, 여기서부터 망바위까지 첫 번째 오르막인데 한 30분 힘들다고 알려줍니다.
마의 첫 고비를 아들은 잘 따라 옵니다.
제 엄마는 조금씩 뒤처집니다.
쉬지 않고 30분 오르니
08: 30. 망바위 도착합니다.
한 10분 쯤 늦을 거라 예상했던 사람이 5분후에 닿습니다.
조금 수월한 길을 20여 분 진행하여 전망이 툭 트이는 헬기장에 올라섰습니다.
단풍에 물든 산자락의 법게사가 코앞이고 그 뒤로 천왕봉이 우뚝 섰습니다.
구름이 쉴 새 없이 몰려왔다가 또 흩어집니다.
사진 한 방 박고 로타리산장 지나 샘터에서 물을 보충합니다.
매표소에서는 위쪽에 물을 구할 데가 없다고 미리 준비하라더니, 적지만 샘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가뭄이 오랜 기간 계속되어 지리산에도 물이 귀합니다.
09: 06. 법계사 입구를 지납니다.
올라온 아래쪽 조망이 트이질 않아 갑갑합니다.
운무에 가린 상봉.
바람이 불진 않지만 기온이 낮아 산행하기 딱 좋습니다.
아이도 실내에서 러닝머신만 뛰다가 맑은 공기 마시고 산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고 좋아합니다.
구름 때문에 조망이 없어 앞만 보고 갑니다.
09: 50. 개선문 지나고, 급경사 한 번 더 오르고 옆으로 조금 나아가니,
10: 17. 천왕샘입니다.
장마 때나 비가 많이 왔을 때에 샘터 역할을 하는 곳이라 물 없는 것은 당연지산데, 전에 없던 표지판이 떠억하니 서 있습니다.
천왕샘이 남강의 발원지랍니다.
작년 시월에 세웠군요. 이 코스로 오르기는 일 년이 넘었다는 얘깁니다.
법계사 지나고부터 아이가 앞에 서더니 잘 따라 오는가 가끔 뒤돌아보며 잘도 올라갑니다.
참, 많이 컸습니다.
작년에 제대하고 일 년 동안 LPG충전소에서 일한 돈으로 제 아비, 산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라고 고도계시계 사 주더니,
지난 여름방학 때는 쉬지도 않고 학비 마련한다고 그 뜨거운 뙤약볕에 두 달 동안 <노가다>해서 등산화를 사 주더군요. 필요 없다고 사양했지만.
물론 십일조도 내고 어릴 때 키워주신 할머니께 용돈도 드렸습니다.
사실 눈물이 납디다.
제대 후에 아이 보고 “아비가 얼마 있지 않아 직장 그만두게 되어 공부 끝까지 못 시켜준다”고 했더니
“알고 있습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더군요.
마지막 깔딱 고개를 힘 모아 오르니,
10: 30. 드디어 상봉에 섰습니다.
보통 때보다 조금 더 걸렸습니다.
구름 몰려드는 중봉.
천왕봉엔 항상 산객이 많습니다.
처음으로 아이와 오른 터이라 증명사진도 박습니다.
구름이 능선을 기준으로 몰려왔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장터목으로 진행합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오름길에서는 사진을 몇 장 안 찍었는데 이제부터는 걸음이 자꾸 뒤처집니다.
내림길이라 무릎도 아프고 사진 때문에 꾸물거리고....
장터목 가는 길.
쉬엄쉬엄 갑니다.
동양화 같은 환상적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석봉.
11: 34. 장터목입니다.
그야말로 장터같이 북적댑니다.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라면 끓이는데 집사람이 무엇을 내어놓는데 족발입니다.
엥??? 웬 족발? 하니까 아들 둘 온다고 준비했는데 큰 아이 같이 못 온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하루 종일 궁시렁댑니다.
이왕 못 온 거 그러면 어쩌겠냐? 다음에 같이 오면 되지 뭐. 하고 달랩니다.
어제부터 또 손목이 안 좋아 아예 술을 안 가지고 왔는데 안주만 먹기가 참 그렇네요.
아이는 잘도 먹습니다.
12: 20. 일어섭니다.
샘에는 물이 졸졸 나와 줄을 서 기다립니다.
500ml 받기도 한참 걸리겠습니다.
오를 때와는 완전히 전세 역전입니다.
집사람과 아이는 죽이 맞아 내달리고 저는 한 손 지팡이로만 천천히 내려갑니다.
단풍.
13: 18. 유암폭포 지나고 내려갈수록 단풍이 장관입니다.
본래 이 법천계곡(?)이 단풍이 좋습니다. 다만 올해 가물어 빛깔이 별로 안 좋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상상외입니다.
유암폭포.(실폭포 수준이...)
구름이 끼어 광량이 부족한데도 아름답습니다.
햇볕이 났더라면 참 좋을 뻔 했습니다.
수량이 줄어 계곡의 위용은 감했지만, 그래도 물소리 듣고 가는 내림길이 정겹습니다.
99년 뱀사골(고딩1, 대1. 역시 사진을 찍음).
모자간 둘이서 앞에 가다가 기다려 주고.... 또 가다가 기다리고...
몇 번 하니, 아침에 쉬었던 삼거리 나오고,
15: 00. 매표소 도착합니다.
단체사진.
아이는 본격적인 지리산행이 처음이지만, 수월한 모양입니다.
오를 때 네 번 쉬었는데 두 번 쉬면 맞겠답니다. 허허 고놈 참.
쓰고 보니 팔불출 딱 되었습니다.
옛말에 농사와 자식은 지 농사, 지 자식이 예쁘고, 마누라는 남의 마누라가 좋아 보인답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25 Comments
회장님,가족간의 동반산행 너무 부럽습니다. 저희 애들은 중고때 몇 번 동행하고는 머리가 크진 이후로는 설설 피하더군요. 회장님, 이 산행기 적절한 시기에 잘 올렸습니다. 그러찮아도 등산화 살 때도 다 되었고,또 고도계도 조금 좋은 넘으로 한번 바꿔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소원성취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당장 저희 딸아이와 아들놈에게 전화해서 이 글을 보라고 해야 겠습니다. 사 준다고 하면 한번쯤은 회장님처럼 사양을 해야만 애비의 도리일까요? 그리고 회장님 장남과 저희 딸아이(28세)와 연령이 비슷하지 싶은데 사돈관계를 한번 장고해 보심이...
저도 며칠전 팔불출 산행기를 올렸기에 그 심정 이해하고 남습니다 요즘 가족들을 보면 아이들이 아빠 엄마보다 머리 한개씩은 더 있죠 저희 어렸을때도 그랬지만 과연 이러한 추세가 어느 세대까지 이어질지요 아마도 저희 세대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오로지 자식들을 위한 삶이 체력부국을 만들어 놓았죠 키는 아이들 부모의 마음은 더 없이 행복하고.. 다방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휼륭한 아드님과 함께한 지리천왕 정복기 두고두고 강호원선배님의 가슴을 뜨겁고 꽉찬 기쁨으로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선배님 부럽습니다.
아들과 함께한 산행에 이렇게 많은 성원과 격려의 말씀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우리 애들은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95년까지 집사람이 직장생활을 했기에 더 그랬습니다. 꼭 8년 전 시월, 작은 애가 중3일 때 할아버지가 별세하셨을 때 저보다 손자가 더 많이 울었습니다. 병원에서 석 달 열흘, 집에서 석 달을 누워 계셨는데 대소변, 목욕등 병 수발을 애들도 같이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붓글씨를 잠시 배웠었는데, 서투른 솜씨지만 할아버지의 을 작은 애가 썼습니다. 제가 시켰지요. 미끄러운 비단에 처음 쓰는 거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한 자 한자 정성들여 할아버지의 사랑을 되새기며 엄숙하게 쓰더군요.. 라고.....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의 말씀이 우리 애가 커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님 말씀대로 저도 아버지가 생각나는 시월입니다. 그리운 아버지...... 지리99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복된 날들 되십시오. 지금도 한 두 달만에 집에 오면 할머니방에서 조손간에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 번 에 올린 글을 며느리가 읽어 드리니까 많이 흐뭇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