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도솔암
2, 언제: 2,024. 7. 13.(토, 흐림)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영원사- 도솔암-삼정산능선- 삼거리- 영원사(약 5.5km)
5, 소요시간: 4시간 47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38.- 영원사 주차장
08: 40.- 도솔암(~ 09: 05.)
09: 48.- 삼정산능선
10: 58.- 삼거리
11: 49.- 영원재길 삼거리
12: 13.- 영원사(~ 12: 20.)
12: 25.- 산행 종료
7, 산행소묘
상무주암 산행 후 한 주 건너뛰고 2주만에 산에 듭니다.
역시 삼정산 자락입니다.
07: 38. 햇살이 비추이는 영원사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함안에는 장마라도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지리산 자락은 제법 왔는지
실계곡도 물이 풍부합니다.
도솔암 오르는 길은 잔돌이 많습니다.
너덜겅도 지나고.....
산수국
아시다시피 큰 꽃은 벌이나 나비를 부르기 위한 假花(가화), 즉 헛꽃입니다.
가운데 자잘하게 핀 것이 본 꽃입니다.
다래나 개다래의 잎에 색깔이 있는 것도 마차가지 이유입니다.
완만하던 길이 경사가 서서히 급해지고,
침엽수 의장대가 양 쪽으로 도열해 산객을 환영하면,
도솔암입니다.
전에 입구에 있던 사립문은 없어지고
간판이 하나 섰습니다.
나중에 스님께 언제 세웠냐고 물으니 한 삼 년 되었다고 하네요.
찾아보니 최근 제가 온 것이 2,021년입니다.
왼쪽 삼소굴, 오른쪽 본당
채마밭에는 상추는 아직 건재하고,
쑥갓은 세서 꽃을 피웠습니다.
장미가 꽃은 자잘하지만 풍성하게 달렸습니다,
몇 년 동안 많이 자랐습니다.
도솔암, 편액은 혜암스님 글씨입니다.
아래는 2,013년의 제 산행기 중 일부입니다.
" 불교에서 生死流轉(생사유전)이 그침없는 중생계를 욕계, 색계, 무색계의 셋으로 분류하여 삼계라 하였습니다.
그 중, 식욕, 음욕, 수면욕 따위의 본능적인 욕망의 세계가 欲界(욕계)이지요.
色界(색계)는 욕계와 무색계의 중간세계로 탐욕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 색심에서는 벗지 못한 세계라고 합니다.
無色界(무색계)는 모든 색심을 벗어나 정신적으로만 사는 세계입니다.
꿈 같은 이야기죠?
한데.......
욕계에는 여섯 하늘이 있답니다.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낙변화천, 타화자재천, 육욕천.
도솔천은 욕계육천 가운데 네째 하늘로 하늘에 사는 사람의 욕망을 이루는 외원과 미륵보살의 정토인 내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암자나 절 이름에 많이 붙이는 도솔은 여기에서 연유합니다."
예전 모습
아래 글은 지리99 [문화유적 명소]의 꼭대님 글입니다.
삼소굴 편액은 현재 도솔암에서 수행중인 정견스님의 스승이며 조계종의 선맥을 이어온 대표적인 선승이자 제 10대 조계종 종정을 역임하신 바 있는
혜암스님(慧菴; 1920~2001)께서 도솔암에서 수행하던 중 도솔암 편액과 더불어 삼소굴 편액을 달아 놓은 것이다.
달필은 아니지만 평생 하루에 한끼만 먹는 자세로 수행에 정신한 혜암스님의 정진을 엿보게 한다.
그런데, 이 삼소굴이라는 이름은 혜암스님의 스승이었던 경봉스님의 수행처에서 따온 이름이다.
경봉스님(1892~1982)
법호는 경봉(鏡峰), 시호(詩號)는 원광(圓光), 법명은 정석(靖錫)이다.
일제강점기때부터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국불교계에 많은 업적을 남긴 대선사이다.
통도사 극락암에서 3년 장자불와(長座不臥) 수행을 거쳤으며, 오랫동안 참선 수행의 결과로 좌탈입망(坐脫入亡: 앉거나 선 자세로 열반하는 것)
할 만큼 근대 대표적인 선승이었다.
경봉스님이 출가한 이후 통도사 부속암자인 극락암의 선방에서 50여년 한결같이 머물며 수행하다가 좌탈입망한 곳이 바로 삼소굴이다.
*통도사 부속 암자인 극락암 삼소굴. 우리나라 암자 중에서 아름답기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다.
*극락암 三笑窟(삼소굴) 편액(석재 서병오의 글씨)
스님의 장독들이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도솔암에 여러 번 왔지만 스님께서 밖에 나와 계시는 건 뜻밖이고 더구나 하안거 기간인데.
이왕 만났으니 몇 마디 묻고 답합니다.
편액 글씨에 대해 물으니 모른다고 하네요.
여기 계신 지 얼마나 됐느냐고 하니 9년째랍니다.
삼천포의 [이용호]를 아느냐 물으니 모른답니다.
불심 깊은 용호님은 몇 번 만났을낀데
산용호님이 아마 법명이 따로 있는 건지....
안거는 범어 'varṣa'의 한역으로 불교의 수행자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서 수행하는 기간을 말한다.
남방불교에서는 여름 한 차례만 안거를 행하며, 북방불교에서는 여름 3개월 동안 행하는 하안거(夏安居)와 겨울 3개월 동안 행하는 동안거(冬安居)가 있다.
즉 1년에 두 번 안거를 행하게 된다.
인도에서는 바라문교에서 안거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비구(比丘)들이 여름에 행각하다가 폭풍우를 만나고 초목과 벌레들을 살상하여 비난을 받았으므로
여름에는 외출을 금지하고 수행을 하게 한 것이 불교 안거의 기원이다.
안거의 원래 뜻은 우기(雨期)를 뜻하고, 이러한 우기에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불제자가 한곳에 모여 조용히 도심(道心)을 일으켜 수행하게 된다.
안거의 시기에 관하여서는 『행사초(行事鈔)』에 “4월 16일부터 시작하여 7월 15일에 끝난다.” 하고, “그 다음날 16일을 자자(自恣)의 날로 삼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結制)하여 7월 15일 해제(解制)하는 안거제도를 따르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하여 다음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여 행하고 있다.
그리고 안거기간 동안은 한곳에서만 수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이력이 되기도 한다.
안거는 각 본산의 사찰별로 행하며, 안거를 실시하는 사원은 안거자 명단을 작성하고, 안거 중의 각 소임을 정한다.
안거 중에는 좌선 · 간경(看經) 등에 의하여 수행을 행하는 것이 관례이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좌선 위주로 수행한다.
안거를 마치고 해제하는 날은 대중공양(大衆供養) 등을 베풀어 그 동안의 노고를 달래는 풍습이 있다.
특히 7월 15일의 해제하는 날에는 우란분재(盂蘭盆齋) 등을 거행한다.
- 인터넷 검색 -
주능선은 구름이 계속 오르내려 조망이 없습니다.
스님께 잘 둘러보고 간다고 인사를 합니다.
09: 05. 절집 뒤로 돌아 오릅니다.
며느리밥풀
왼쪽 벌바위와 영원봉, 오른쪽 삼정산, 가운데 빗기재
10: 58. 삼정산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왼쪽 명선봉과 오른쪽 구름모자 쓴 반야봉
반야봉과 오른쪽 멀리 만복대
서북능선
일엽초
말나리
삼정산능선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영원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1,311봉 조금 못 미쳐 와운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부근에서 방향 감각을 잃어 잠시 헤맸습니다.
능선길 중 조금 펑퍼짐한 곳인데 제 느낌에 자꾸 왼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데 나중에 트랙을 보니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헐! 이런 변이~~~~
아주 오래 전 산태골을 오르다가 길을 놓쳐(지금도 산태골에서 총각샘으로 붙는 길은 없을 겁니다.)
무작정 명선봉 방향으로 길 없는 곳을 직벽으로 낑낑대며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올라 분명히 주능선까지 올랐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운무 속이라 방향을 종잡을 수 없어 뺑뺑이를 수십 번 돌다가 잠시 갠 덕에 위치를 가늠해
겨우 제 정신을 차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피에스도 없고 오로지 종이지도에만 의지하고 다녔습니다.
정확한 표현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등산가들이 독일어로 [링 반데룽, 環狀彷徨(환상방황)]이라고 하는
(방향 감각을 잃어 뺑뺑이 도는 것)을 경험했는데
오늘은 그런 상황도 아닌데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나이 들면 운전면허도 회수한더니디 제가 딱 그짝이 났습니다.
지리산 운행 면허도 반납해야 될랑가?
1,311봉 지나 본래 계획은 영원봉 지나 빗기재에서 영원사로 내리려고 했는데,
"돌쪼시(석공) 눈 깜짝이부터 먼저 배운다"꼬 나이 묵으니 요령만 늘어 또 잔꾀가 발동합니다.
고마 영원재에서 내려가자!
아래 지도처럼.
위 트랙은 2,021년 꺼!
한데,
10: 58. 영원재 800미터 전 먼저 삼거리가 나타나니
이왕 버린 몸, 더 질러가자! 하고 우회전하여 내립니다.
나중에 보니 한 600미터 거리는 줄였는데 시간은 글쎄입니다.
무슨 버섯이죠?
내림길 초반은 길이 이렇게 좋다가,
일월비비추
잠시 헛갈리는 구간도 지도를 보며 수정을 하고,
?
고도를 낮추니 길은 뚜렷해집니다.
11: 49. 50분을 걸으니 영원재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납니다.
비가 많이 와 등로에 물이 많습니다.
12: 13. 다시 영원사에 닿았습니다.
바위채송화
낮달맞이꽃(분홍달맞이꽃)
수국과 부처님
장미와 風磬(풍경)
영원사는 수국의 향연입니다.
분홍,
파랑,
수국과 장미
돌부처님은 삼정산능선을 바라보시고,
요놈은 산수국과 비슷합니다.
하기야 산수국을 개량해 수국을 맹글었습니다.
수국이 거의 수련 수준입니다.
무량수전을 뒤로 하고 내려갑니다.
12: 25. 오늘도 4교시 수업으로 끄읕!!!!(참고로 제가 지금 다니는 중학교는 4교시가 12시 20분에 마칩니다.ㅎ)
장마인데 제주도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로 피해가 많다고 합니다.
좁은 국토인데 이렇게 몇 킬로미터 사이에 강수량 차이가 나는 군요.
모두 지구 온난화 덕분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장마에도 빨래 말릴 짬은 있다고 하듯이 산꾼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산에 들어야 합니다.
귀가 길에 주암식당에서 본 엄천과 함양군 유림면 소재지와 멀리 화장산
강 이쪽은 산청군 금서면 화계.
강물이 불었습니다.
주암식당 노길환 사장님은 유키님 둘째언니 박정순님의 동기생입니다.
지나치다가 어탕국시 묵으로 가끔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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