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봉애산

금농 2022. 10. 4. 17:38

1, 제목: 봉애산

2, 언제: 2,022년 10월 1일(토, 맑음)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기촌마을- 추동마을- 목아재- 봉애산- 봉애산능선- 송정마을- 한수내(약 7.7km)

5, 소요시간: 4시간 19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23.- 기촌마을

   08: 13.- 능선

   09: 22.- 목아재(~ 09: 30.)

   09: 58.- 봉애산(~ 10: 01.)

   11: 30.- 송정마을

   11: 42.- 한수내

7, 산행소묘

 



추분을 지나니 느지막히 뜨는 아침 햇살이 황장산능선을 막 잠에서 깨우는

07: 23. 내서천이 섬진강을 만나기 직전인 기촌마을에서 출발합니다.

 



화개 가탄마을에서 황장산능선을 넘어온 둘레길이 목아재로 오릅니다.

 





추동마을 맨 끝집 사립문 안에 할머니가 계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길 지리산 둘레길 걷는다고 십수년 전 처음 오고 서너 번 왔는데,

아직 정정하게 계셔서 다행입니다.

 



바로 윗집은 사람이 기거하는 지 마는 지 빈 마당에 맨드라미가 단체로 피었습니다.

쪽마루 횃대에 옷가지가 걸렸고 신발도 보이지만 인기척은 없습니다.

 



모과가 향기롭게 익어갑니다.

요놈들은 그래도 인물이 좋네예. ㅋ

 



나팔꽃

 



영수문

 



공손수, 은행 열매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아무도 거두지 않네요.

 



감도 익어가고.....

서리가 내리면 땁니다.

 



참취꽃

 



섬진강은 밤새 기온이 떨어져 운해가 좌악 깔렸습니다.

 



알며느리밥풀

 



08: 13. 목아재에서 내려오는 지능선에 올랐습니다.

 



남해 창선면 출신인 [레테]님의 여동생이 이 학교 나왔답니다. 

진주의 명문교 산악회 표지기인 [FOEVER]와 함께 지리산 골골 능선마다 많이 붙어있습니다.

고등학교 산악부 역사가 상당히 긴 것 같습니다.

 



삽주

한약재로 쓴답니다.

 



아침 기온은 13도이던데 해가 뜨니 급격히 올라 오름짓에 땀깨나 납니다.

그래도 소나무 숲길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발맛도 좋은 길이고.

 



덜꿩나무

가막살나무와 같은 연복초과인데 얘는 잎이 좀 좁네요.

 





추동마을을 뒤로 하고 능선에 올라 목아재로 오르는 길은 세 갈래입니다.

보통 가운데 분홍색 둘레길을 따라 오르는 게 수월한데 

왼쪽 안 가본 길을 잡아 나갑니다.

 

나이가 일흔이 훌쩍 넘었어도 산길에 대한 이넘의 호기심은 어쩔 수 없이 또 발동합니다.

시간도 넉넉하니.

 



둘레길 생기기 전 등산로였던 것 같은데

산객의 발길이 뜸해 이제 길은 흐릿한 묵은 길이지만,

백운산 자락과 섬진강 운해를 또 보는 호사를 누립니다.

 



수정난풀

 

부생식물인데 분류로는 진달래과, 노루발과로 되어 있습니다.

나도수정초와 아주 비슷해 헛갈리는데 피는 시기가 봄과 가을로 다른데,

지금 것은 수정난풀이라고 애기나리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다시 둘레길 좋은 길을 만납니다.

 



짚신나물

 



제가 우스개로 하는 말로 인생 별 거 있나?

전세 아니모 월세지 머! 하는데....

 

 



09: 22. 목아재로 올랐습니다.

 

피아골 지명 유래가 좀 거시기합니다.

지금은 저 얘기 잘 안 하는데......

 


 

오른쪽 황장산능선과 왼쪽 불무장등능선 사이 잘록한 뒷당재가 보입니다.

 



줌으로 조금 당기니 통꼭지봉 뒤로 토끼봉, 명선봉, 부자암 등 주능선이 장쾌하게 흐릅니다.

 



왼쪽 불무장등, 삼도봉과 오른쪽 토끼봉 사이에 잘록한 화개재.

잠시 숨 좀 고르고 봉애산을 향해 오릅니다.

 



산구절초

 



오른쪽 황장산

 



비석도, 상석도 없이 아주 큰 묘지 앞의 노각나무가 엄청시리 큽니다.

 



09: 58. 봉애산 정상입니다.

 



정상에 산소를 썼는데 아직 후손이 관리하는 모양입니다.

목아재까지 차가 오를 수 있으니.

 

요즈음 명당은 교통 좋은 곳이랍니다.

추모공원 등 관리해주는 곳이 좋습니다.

벌초할 후손도 없으니.

 



가운데 [준. 희] 저 양반들 표지기도ㅍ예전부터 지리산에 많이 붙어있습디다.

 



왕시루봉. 오른쪽 끝이 정상입니다.

정면으로 내려오는 능선이 봉애산능선.

 



봉애산능선을 따라 이제 내려갑니다.

 



섬진강 건너 백운산 자락

기온이 급격히 올라 이제 물안개는 다 걷혔습니다.

 



지리산 자락과 백운산 자락을 가르며 섬진강이 굽이쳐 내려갑니다.

남해로.

 

희미하지만 화개 앞 전라도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가 보입니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가 유명하지요.

몇 년 전 화개파출소 소장 이름이 조영남이라고 해 매스컴을 탄 적이 있습니다. ㅎ

 



둘레길이 생기기 전 왕시루봉에서 봉애산능선을 타면 청색 실선으로 한수교로 바로 떨어져야 끝났습니다.

 



위 능선으로.

 

둘레길을 따라 구불 구불 내려갑니다.

 



송정마을이 보이고 봉애산능선이 가로지릅니다.

 





석류도 딸 때가 되었고.....

 



부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9번국도로 내려섰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청정하다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릅니다.

 



11: 42. 송정 버스정류소 도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최근 며칠간 일교차가 15~6도로 아주 큽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오후 우리집 마당의 금목서입니다.

 

지난 화요일 피기 시작해 오늘이 나흘째인데 지금이 절정입니다.

달콤한 향기가 온 동네에 진동을 합니다.

 

요놈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 일주일.

개화기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금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꽃수명이

더 짧기도 하지요.

 

 
 17 Comments
레테  10.01 21:43  
언젠가 둘레길 저구간 걸어볼낀데
선생님 발걸음따라
미리 답사 잘 했습니다.
섬진강운해가 인상적이네예.

집 마당 금목서자태가 균형이 딱 잡힌게 멋지네예.
달콤하다신 그 향기가 궁금합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10.02 08:41  
지리산둘레길도 아름다운 구간이 많습니다.
산자락에 기대 사는 농민들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은
덤이지요.

금목서는 선친께서 심은 것인데 가꾸지 않아도
잘 자랐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지 24년이니 저 나무가 한 마흔 살
되었으려나?

나무가 너무 커 팔려고 생각해봤는데 골목까지 장비가
못들어와 포기했습니다.ㅎ

은목서는 치자꽃처럼 상큼한 향이 나는데,
금목서는 아주 달콤한 향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10.02 06:56  
기촌마을의 아침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청명한 날씨와 "빗줄기의 리듬" 음악과도 잘 어울리고요~집 마당의 금목서가 좌우대칭이 댓길입니다. 이곳 까지 금목서 향기가 코를 씰룩이게 만듭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10.02 08:50  
둘레길 걷기의 묘미 중 하나가 산골 마을의 사라져가는
풍경을 보는 것입니다.

제가 농촌에서 살고 있어 더 정감이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리듬 오브 더 레인]이 안 맞겠다 염려하며
올렸는데 예쁘게 들어주시니 다행입니다.

금목서는 너무 무성하게 자라 해마다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작년 가을부터 올 봄까지 너무 가물어 사철잎인데 많이
떨어져 봄 내 물을 많이 주었습니다.ㅎ

樹型을 따로 잡아주지 않는데 지가 알아서 우아하게
자태를 유지하네예.

고맙습니다.
옥국장  10.02 10:22  
둘레길 따라 섬진강, 지리산 서쪽 주능선, 산길 풍경을 잘 설명해 주셔서 따라간 듯 생생합니다.
부자바위는 지나갈 땐 정작 안보이고 이렇게 멀리서 봐야 되는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에 왕시루봉 일출 각도가 섬진강 위 쪽으로 많이 나오길래 종종 가는데 운해가 이렇게 깔리면 금상첨화인데 이번 연말연시엔 어떨지 벌써 부터 궁금합니다.
봉애산은 두세 번 간 것 같은데 이 길은 가지 못해서 미리 보여 주어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신 지리산길 이어 가십시요. 꾸우뻑~~^&^
강호원  10.02 14:09  
제가 더 부지런히 새벽에 갔더라면 왕시루봉 아래
전망대에서 멋진 섬진강 운해를 보았을 건데,

이제 힘도 딸리고 오밤중에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모두 나이 묵은 탓입니다. ㅎ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면 강을 낀 곳은 꼭 안개가 낍니다.

고맙습니다.
애기나리  10.02 17:36  
맨위에껀 소화제로 이름이 있는 삽주입니다.
뿌리를 백출, 창출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껍질을 벗겨서 하얀녀석을 백출이라고도 한다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 열매는 아마도 덜꿩나무 열매같이 보입니다. 나무 버전은 자신감이 조금 떨어집니다.

저 아래 나도수정초라고 쓰신건 아마도 수정난풀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나도수정초는 봄철에 여름이 되기 전에 나는 녀석이고 가을께에는 수정난풀이 나는데 나도수정초는
곰방대 안쪽이 약간 청색이고 수정난풀은 곰방대 안쪽이 갈색 계통입니다.
가을에 구상난풀이라는 녀석이 나는데 구상난풀은 줄기가 갈색입니다.

금농님 뵌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강호원  10.02 18:16  
애기나리님, 오랜만입니다.
건강은 좀 어떠하신지요?

이름을 듣고 책을 찾아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가르쳐주시니 고맙습니다.
Zza웅이azZ  10.02 18:46  
선배님
이제 화개골을 벗어나셨군요!
운해가 멋집니다
삼현여자 고등학교는 제가나온 고등학교 동명찬가라는 노래에도 나올만큼 뗄수없는 사이였는데 제 모교가 이사가고 나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지난번 황장동에 갔을때도 시그날 봤었습니다~
아직도 야생화가 피어있군요
지리산 남쪽 구석구석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호원  10.02 19:29  
웅이님,  반갑습니다.

올 여름 내내 화개골을 줄기차게 오르내렸는데,
정작 제가 지리 입산 초창기 때부터 좋아했던
빗점골 위쪽의 절터골,  왼골,  산태골은 올해도 못 갔습니다.
이제 나이 묵으니 겁이나서 그랬을까요?

이웃 구례의 문수리계곡, 화엄사계곡을 돌아서
다시 웅이님 고향 화개골을 찾겠습니다.

댓글에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저는 옛날에는
남북 안 가리고 지리산 골골 능선을 섭렵했는데
요즘엔 남쪽 자락에 발길이 더 닿네예.

항상 고맙습니다.
古城子  10.03 03:37  
熢愛山 정상 답사한적이 있었는데 반갑고요.
봉수대터로 그리 크진 않고,봉수 시설 흔적도 긴가민가 ...
허나 감시초소 시설하며 훼손 그리고 묘역 조성하며 헐어 없어졌을 가능성도 ..

단지 평탄지 조성 윤곽 석축은 그대로 남아 있는듯..
시대 추정 미상  아마도 왜란때 ...
어느 봉수와 연락용인지, 주민 경고용인지  미루어 볼 뿐 ,
강호원  10.03 05:53  
아. 고성자 선생님 반갑습니다.

봉애산 답사도 하셨군요.
지금은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변이 잘 보이니 봉수대 자리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디다.

고맙습니다.
하모니  10.03 18:38  
열산하심에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강호원  10.03 20:02  
예, 하모니님 반갑습니다.

뉘신지 모른지만 엄청시리 고맙습니다.
댓글이 귀한 세상인데....

격려와 축원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열씨미 살겠습니다.
지리n보이  8시간전  
섬진강 운해가 장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에도 금목서가 있어서 금목서의 향기는 맡아 봤었습니다.
정말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기촌마을에서 불무장등능선으로 올랐었는데 다음에는 봉애산으로 올라봐야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서선생 어렸을 때 댁에 금목서가 있었군요.
어제 밤새 바람에 우수수 꽃이 거의 다
떨어져 아쉽습니다.

기촌마을에서 황장산능선, 불무장등능선을 타려면
엄청시리 길고 지루할 터인데 대단합니다.

기촌마을에서 봉애산능선, 왕시루봉능선도 끝까지
타면 어금버금입니다.ㅎ

저는 요즘 어떻게 하면 짧은 거리로 원점회귀 할까
그것부터 궁리합니다.
돌쪼시(석공)  눈깜짝이부터 먼저 배운다꼬. ㅋ

고맙습니다.
참, 위에 언급한대로 왕시루봉 아래 섬진강전망대에서
운해를 보았더라면 인생 조망을 즐겼을 건데
아깝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시루봉(작은홍골)  (0) 2022.10.25
백운산  (1) 2022.10.11
불일폭포  (2) 2022.09.27
선유동계곡  (0) 2022.08.17
수곡골(옛길 걷기)  (0)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