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장군봉

금농 2024. 10. 7. 20:44

1, 제목: 장군봉(시루봉)

2, 언제: 2,024. 10. 4.(금, 쾌청)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거림마을- 와룡폭포- 장군봉- 청학연못- 북해도교- 거림마을(약 10.3km)

5, 소요시간: 7시간 21분

6, 시간대 별 구간

  07: 45.- 거림마을

  08: 34.- 반석(~ 08: 45.)

  09: 57.- 와룡폭포(~ 10: 12.)

  11: 34.- 남릉삼거리

  11: 51.- 장군봉(~ 11: 54.)

  12: 20.- 청학연못(~ 12: 39.)

  13: 06.- 정규등로

  13: 43.- 북해도교

  15: 09.- 거림마을

7, 산행소묘

 국군의날 산행 후 사흘만에 또 지리에 듭니다.

 

오늘은 징검다리 연휴인데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일이라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나~~~~~

산으로 갑니다. ㅎ

 



갓걸이골 건너 가운데 외삼신봉북릉이 내대천으로 떨어집니다.

오래 전 겨울, 은암골 탐구 뒤 북릉을 오르다가 흩날리는 눈발에 산죽이 젖어

일행이 저체온증으로 덜덜 떨며 이상 증세를 보여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07: 45. 거림마을에서 출발합니다.

 



도장골을 따라 올라갑니다.

 



산정무한! 

이 양반들 부부인가 닉네임을 멋지게 지었네요.

 



08: 34. 반석에서 첫 번째 물길을 건넙니다.

 



여러 해 전 이곳에서 수량이 너무 많아 도저히 건널 엄두가 안 나

아래, 위로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건너지 못하고 골 오른쪽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이웃한 거림골은 규모는 크지만 칠선계곡, 뱀사골계곡이나 백무동계곡과는 달리 볼거리가 적어 

계곡 자체를 즐기는 산객은 없습니다.

오히려 도장골이 폭포와 소 등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멋이 있습니다.

 


 

지리산 골짝마다 아픈 역사가 담겨있지만 도장골도 예외는 아닙니다.

" 지난날 빨치산 투쟁 때는 깊고 넓은 골짜기의 특성 때문에 빨치산의 식량을 비장했던 곳으로, 

환자들을 수용하는 환자 트로 , 또는 지휘부를 포함한 대규모 병력의 은신처로서 많이 이용되었다.

도장골은 빨치산과 군경의 토벌대의 격전에 따른 상처를 유별나게 많이 입은 곳이기 때문에........

 

옛날에는 이 도장골을 통하여 세석고원은 물론 촛대봉과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지금은 그 옛길이 죄다 잡초와 잡목 속에 덮여버렸다."   - 최화수의 대하르포 지리산 중에서 -

 

이태의 [남부군]에도 이 도장골의 환자 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와룡폭포까지 네 번 골을 이리, 저리 건너며 오릅니다.

 



너덜겅을 횡단합니다.

 

아래는 지리99 지명탐구방의 도장골 어원에 관한 [꼭대]님 글입니다.

 

고대어에서 [산]을 나타내는 말 중에 [달]이 있으며

[달]을 뿌리로 하는 말 중에 지역에 따라 모음이 변하면서 [닫] 혹은 [돋]이 있다.

돋 + 안쪽 골 > 돋의 안골 > 도댠골 > 도잔골 > 도장골
결국 도장골은 산의 안쪽에 있는 골이라는 보통명사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도장골을 수도하는 도장이 있었다거나 하는 뜻 풀이는
도장골의 한자 지명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보면 대부분 틀림없다.
  

 


소폭

 



09: 57. 와룡폭포에 닿았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장관입니다.

 



오늘의 수량은 보통 수준입니다.

 



가을의 쾌청한 날씨입니다.

출발 때 기온이 10도!

 

10: 12. 폭포를 뒤로 하고 골 왼쪽을 따라 진행합니다.

 


폭포 상단

 


와폭

 



여름이 길어 나뭇잎은 아직 청춘을 구가합니다.

 


투구꽃

 



폭포를 지나 한동안 평탄한 계곡길이 이어지다가,

삼신봉골과 촛대봉골을 지나 왼쪽으로 크게 꺾어 오릅니다.

 



너덜겅에 길은 있는 듯 마는 듯 이어집니다.

이제 이 골짝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도토리가 풍년입니다.

도토리에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ㅎ

 



장군봉이 위용을 나타냅니다.

 


촛대봉

 


며므리밥풀

 


寄生(기생) 

 

이끼는 주로 바위에 붙는데 산 나무에도 붙습니다.

 

촛대봉남릉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고도 1,450부터는 곧추선 길에 나뭇가지, 돌을 부여잡고 힘들여 오릅니다.

 



남릉 부근에 대간 형님이 " 올라오느라 애썼네 아우님! "하며 빙그레 웃습니다.

이승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산정무한] 행사 때 뵈었는데 최근에 자주 뵙습니다. ㅎ

 

11: 34. 남릉 삼거리를 지나면 장군봉은 지척입니다.

두 번의 직벽을 오르면 됩니다.

 


1차 짧은 직벽을 오른 후의 조망

 

앞에 남릉이 내려가고, 도장골 건너 연하봉능선, 왼쪽 뒤에 구곡산

남릉 끝자락에 거림마을이 보입니다.

탐방안내소 바로 위 소나무가 남릉 날머리입니다.

 


가운데 연하봉과 제석봉, 상봉

 



바로 밑에 올라온 도장골 위로 연하봉능선과 곡점능선이 갈리고, 그 뒤에 황금능선

멀리 웅석봉능선까지 조망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2차 직벽을 올라서면 나타나는 장군봉 옆의 암봉

 


남부능선

 



가운데 삼신봉과 좌우로 외, 내삼신봉

모처럼 쾌청의 복 받은 날씨입니다.

 


뾰족한 촛대봉과 왼쪽 펑퍼짐한 영신봉


11: 51. 장군봉에 섰습니다.

당초 네 시간 잡았는데  얼추 맞추었네요. ㅋ

 


촛대봉에서 상봉까지

 


상봉과 멀리 웅석봉

 


웅석봉능선을 줌으로

 



바로 앞의 남부능선 너머 토끼봉능선의 앞당재, 그 뒤로 황장산능선의 뒷당재

멀리 구름이 머문 왕시루봉능선, 정작 왕시루봉과 잘록한 느진목재는 얼굴을 다 보여주네요.

 



오른쪽 창불대

주능선도 구름이 머물렀습니다.

 

11: 54. 내려갑니다.

 



산구절초

 




쑥부쟁이

 


과남풀

 



12: 20. 청학연못입니다.

 



" 지리산은 옛날부터 전설적인 유토피아, 이상향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다.

바로 청학동이다.

난리가 없고 먹을 것이 넉넉한 곳이다.

세상의 난리로 부터 격리되는 것은 물론, 봉건사회의 가혹한 조세수탈로부터 보호를 받고, 기름진 땅에서 넉넉하게

농산물을 산출하면서 무병장수하는 별유천지를 청학동으로 생각했다.

 

그 청학동이 지리산에 있다는 것은 정감록, 등의 문헌과 수많은 시인묵객, 은둔거사들의 기록과 행적,

전설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려 때의 이인로가 공식 선언을 하고  찾아나섰던 것을 시작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청학동을 찾아 헤맸다........"  -  최화수  -

 



청학연못은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입니다.

신산했던 시절 난 없고 죽음 없는 이상향 청학동을 찾아 헤매던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연못 위의 큰 암벽입니다.

이 바위 상단부에

 

 

이렇게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십여 년 전만해도 더 또렸했는데 많이 마모되어 판독이 어려렵습니다만

鶴洞 壬(학동 임)의 세 글자입니다.

동과 임은 읽을 수 있겠는데 학은 아예 다 망가졌네요.

옆의 소나무는 바위 틈인데도 아직 안 죽고 더 자랐습니다.

 

불일폭포, 악양 매계리의 청학이골, 청암 묵계리의 청학동, 그리고 덕평봉 아래의 덕평마을 등이

청학동으로 추정되어 사람들이 찾아 헤맸습니다.

 

2,021. 10. 9 트랙

 

3년 전에는 음양수에서 더 올라 영신대 사면길 조망처에서 조망을 즐기고,

청학연못, 그리고 촛대봉남릉으로 하산했습니다.

 

12: 39. 오늘은 연못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백교수님, 잘 계십니까?

소주맛은 여전하지예?

 



연못에서 거리 약 600미터, 고도 200을 내리면 주등로와 만납니다.

무명교로 바로 떨어지는 게 일반인데 100미터 조금 아래로 내렸습니다.

 



바로 이 바위 앞으로.

 

징검다리 연휴라 산객이 삼삼오오 올라옵니다.

 



13: 43. 북해도교를 지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단체로 세석으로 오릅니다.

 


무명폭포

 

매 번 올 때마다 지루한 돌길을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그래봤자 늙은이 걸음이라 속도가 나지 않지만.

 


우선국


탐방안내소를 통과하여,

15: 09. 출발지 도착으로 오늘의 빡빡한 산행을 마감합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서늘해 여름내 가셨던 입맛이 돌아와 사람이 살찌는 계절입니다.

좋은 계절에 산행 부지런히 하시기 바랍니다.

산에 가서 세상사 시름도 날리면서, 인간이 무엇인지 깨달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琴 農  姜  鎬  元  拜 上
 

 
 13 Comments
夢지리  10.05 14:07  
날씨가 정말 좋군요.
오래전 다녀온길이라 반갑네요.
산행기가 다시 가기를 부추기네요.
즐감합니다
강호원  10.05 20:30  
예,말씀대로 쾌청의 아름다운 가을 날씨라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雨餘觀 山色, 비온 뒤 가을하늘 그걸 보려고  갔는데 딱 들어맞았습니다,
운 좋게도.
고맙습니다.
레테  10.05 19:36  
산행기가 너무 이른 시간에 올라와서
의아해 했거든예.
10월 4일에 토요일이라 되어있네예.ㅎ

근데,
촛대봉남릉을 일흔 연세에 걸으셨다고예?
저는 쌔파랄때 두어번 오르내리고
더이상은 가지말자 했던곳이었습니다만.ㅎㅎ

시원하니 좋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10.05 20:35  
김선생,
급히 올리다봉께 그런 실수를, ㅋ
급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촛대봉남릉, 몇 번 오르내렸는데
멀리서 보면 평온하고 수월해 보이는데 그넘의 산죽이 막판에 사람 잡습니다.
황금능선도  상봉 등 위에서 내려다 보면
다 그렇습니다만.

이번 도장골, 장군봉 코스도 그러하지만
이제는 더 가지 못할 길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원  10.06 06:13  
가을은 天高人肥의 계절 맞습니다.
축복받은 가을날의 조망이 역대급 이군요
기상 후 눈이 침침 하던 차에 산행 그림을
접허니 안구가 맑아 집니다~~~
오랜만에 감상하는 "Unchained Melody"
20대 후반의 풋풋한 데미무어가 사내들을 끌어
모았는데 지금은 완존 할머니라서 ㅎㅎ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10.06 06:33  
제 사진이 안과 치료제라니 영광입니다.
그날 모처럼 청명한 가을하늘이 압권이었습니다.

기온도 서늘해 땀이 거의 안 나니 체력소모도 적어 7시간 넘게 걸어도 별 탈 없이 내려왔습니다. ㅎ

음악을 좋아하시는 일원 박선생님이라 옛날 노래에 기뻐하시는군요.

고맙습니다.
객꾼  10.06 21:21  
"Unchained Melody"
이 노래가 이 제목이라는 것도 아시고 참 세상에는 신기한 분들이 많습니다^^
호원행님께 개인적으로 전화를 드려 이런 음악을 우떻게 받는지 좀 알아내야 겠습니다
제가 무료곡만 받아서 저쪽방에 작업을 하다가 보니 한계에 부딪혀 가지고예~^
건데,
딱 가친가친하게 앞서 가셨구만요
수십번도 더 지난 그 봉이 장군봉이라는 것도 배웁니다
(또 까묵겠지만..^^)
힘~~!!!
레테  10.06 22:14  
제발 지리산에 쫌 유하이소예.
와 지리산에 쫌 안 유하십니까!?
강호원  15시간전  
1.990년도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로 쓴 노래입니다.
원곡은 1,965년에 만들어져 여러 가수가
불렀는데 흐르고 있는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노래가 영화에 쓰여 크게 히트했습니다.

노래들은 컴퓨터에 퐅더를 만들어 거기다가 저장해놓고 꺼내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강호원  15시간전  
Oh, my love, my darling
오, 나의 사랑, 나의 그대

​I've hungered for your touch
당신의 손길을 바라고 있어요

A long, lonely time
길고 외로운 시간

Time goes by so slowly
시간은 너무나 천천히 흘러요

​And time can do so much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죠

​Are you still mine
아직도 그대는 나의 연인인가요

I need your love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

​I need your love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

Godspeed your love to me
당신의 사랑이 내게 오길 기원해요

Lonely rivers flow
외로운 강은 흘러요

To the sea, to the sea
바다로, 바다로 흘러가요

To the open arms of the sea
바다의 넓은 품으로 흘러가죠

Lonely rivers sigh
외로운 강이 한숨을 쉬며

​"Wait for me, wait for me"
기다려줘, 나를 기다려줘

I'll be coming home, wait for me
집으로 돌아갈께요, 기다려줘요

Oh, my love, my darling
오, 나의 사랑, 나의 그대여

I've hungered, for your touch
나는 당신의 손길을 바라고 있어요

A long, lonely time
길고 외로운 시간에

​Time goes by so slowly
시간은 너무나 천천히 흘러요

And time can do so much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죠

Are you still mine
아직도 그대는 나의 연인인가요

​I need your love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

​I need your love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

​Godspeed your love to me
당신의 사랑이 내게 오길 기원해요

[출처] [영화/OST] 사랑과 영혼 1990 /
The Righteous Brothers(라이처스 브라더스) / Unchained Melody(언체인드 멜로디
작성자 축다
객꾼  12시간전  
Unchained Melody
이게 제목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상 싶네예
참으로 무식의 극치를 보입니다^^
그래도 한때 22000보카 17번이나 읽었는디~*
최규다  6시간전  
가을  성큼 인데  마음만 앞섭니다
꽤  많이  산길 걸으셨습니다
또 구름한점 없는 날씨까지ㆍ
시원해보이던  계곡 물도  추워 보이고요
점심 졸음시긴에  산행기로 졸음 쫒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처럼 길게 장시간 걸었습니다. ㅎ
날짜가 좋아 걷기가 좀 편했지요.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좋은 계절에 산행 많이 하셔야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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