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세걸산
2, 언제: 2,023. 4. 22.( 토, 황사 심함)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전북학생 수련원- 세동치- 세걸산- 샘터- 세동치- 수련원(약 5.4km)
5, 소요시간: 3시간 35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19.- 전북 학생수련원
08: 45.- 산덕임도
09: 39.- 세동치
09: 59.- 세걸산(~ 10: 06.)
10: 21.- 세동치샘(~ 10: 28.)
10: 34.- 세동치
11: 23.- 임도
11: 54.- 수련원
7. 산행소묘
한 삼 년 전까지는 주 1회 지리산행이 원칙이었는데
코로나 핑계는 아니고, 나이 탓으로 시나브로 입산 횟수가 줄어듭니다.
전에는 주말에 못 가면 주중에라도 갔습니다.
올해 들어 월 2회 입산이 계속됩니다.
이 일, 저 사정으로 두 주 빠지고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봄철 경방기간이 아직 시행 중인데 서북능선 정령치에서 바래봉, 덕두봉 구간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08: 19. 조용한 전북 학생수련원에서 출발합니다.
뒷쪽으로 돌아 올라
등로 입구입니다.
세걸산까지 거리가 좀 부풀려졌네요.
더 짧습니다.
결과적으로 갔던 길을 되돌아 내린 싱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제 오십여 년 산행 이력에 종처럼 이런 산행이 없었는데..... 쩝!
지구 온난화로 모든 식물의 계절 변화가 일러졌습니다.
예년보다 한 보름 정도 빨라졌죠?
출발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 으스스하더니 오를수록 바람 소리는 약해집니다.
08: 45. 산덕임도를 만나 잠시 숨 좀 돌리고 진행합니다.
一刀兩斷(일도양단), 매끈하게 잘랐습니다.
적어도 연개소문, 강감찬, 최영, 이성계 장군쯤 되어야 이런 칼솜씨가 나오지 싶습니다.
고려 말, 1,380년 운봉읍 황산에서 이성계가 왜놈 장수 [아지발도]를 물리친 황산대첩이 유명한데
그때 이성계가 내리친 것인가????
참, 중산리 천왕봉 등로 초입에 있는 칼바위도 이성계가 두 동강 낸 거랬재?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매화말발도리
개별꽃
봄꽃들이 낯선 객을 반깁니다.
잔털제비꽃
09: 39. 세동치에 올라섰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세걸산
얼레지
09: 59. 오늘의 목적산 세걸산 정상입니다.
三傑山으로도 불렀다니 세 사람의 영웅호걸과 관련된 산 이름인 것 같습니다.
황령암 지, 정령치 등에 보이는 황, 정, 두 장군 외에 한 분이 누구죠?
정상 바로 아래 정각재, 능선을 왼쪽으로 틀어내리면 고리봉, 정령치,
그리고 우뚝한 만복대가 이어집니다.
잘록한 묘봉치 다음에 또 고리봉입니다.
오른쪽 반야봉과 그 뒤에 토끼봉, 명선봉 등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집니다.
오른쪽 고리봉, 그 다음 차일봉, 가운데 노고단.
삼정산 능선 뒤, 멀리 상봉 주변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곳 세걸산의 조망도 알아주는데 오늘 황사+ 미세먼지+ 송화가루= 시계불량.
그나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높은 곳은 먼지들이 흩날려 상봉 어름도 가늠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조금 당기니 상봉, 중봉, 하봉이 뚜렷하고
영원재 아래에 와운마을이 보입니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멀리 바래봉까지 서북능선이 이어집니다.
바래봉동릉 뒤로 희미하게 서룡산과 삼봉산.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잘록한 등구재, 백운산과 금대산도 보입니다.
이만하면 괜찮은 조망이지요.
오른쪽, 세걸산동릉이 내려가 멈추는 자락에 부운마을이 앉았습니다.
만수천 너머 삼정산.
조망을 즐기고 내려섭니다.
???
왜현호색
10: 21. 세동치샘입니다.
이곳의 물길은 겨울에도 끊기지 않습니다.
오래전, 지리99 청소산행을 토요일에 딱 한 번 했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뒤 일요일로 환원을 하는 바람에 청소산행 참가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지리99 중부경남팀의 [연하]님을 그때 처음 만났었지요.
애기괭이눈. 물기를 좋아해 습지 부근에 괭이눈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흰털제비꽃
민들레
고비
10: 34. 다시 세동치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갈등을 합니다.
당초 계획은 부운치까지 진행하여 거기에서 산덕임도로 내려서 빙 돌아 수련원으로
회귀하려고 했는데.
오늘 먼지가 휘날리는 날씨라 늙은이 호흡기에 안 좋을까봐 그냥 바로 내려가기로.
얼마전,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생각이 나고.
아직 기침이 완전히 낫지 않고 있습니다.
위 트랙은 예전 건데 그때는 세걸산을 오르려면 수련원 못 미친 수철마을에서 딱밭골로 부운치로 올라
세걸산으로 진행했습니다.
아니면 부운마을에서 부운골로 올라 세걸산동릉을 타고 내리든지.
우산나물은 잎 끝이 갈라지는데 아니죠?
잎은 말나리 같은데 꽃은 여름에 피죠?
고비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림
11: 23. 다시 산덕임도를 만나고,
옹이
등산객 외에도 수련원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인지 대로가 되었습니다.
두 점간의 최단 거리는 직선이다!
산철쭉
수련원으로 내려섰습니다.
대형버스가 단체 산객을 부려놓고 떠납니다.
세걸산을 올라 정령치로 진행할 건지 세동치에서 바래봉으로 진행할 건지
하산 시간이 늦겠네요. 제 기준으로는. ㅎ
11: 54.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이 짧은 산행을 마감합니다.
세상 살다보니 이런 밋밋한 산행도 해봅니다.
황사, 미세먼지가 언제 끝날지, 송화가루는 얼마나 더 날릴지......
건강에 유의하시고,
5월 1일부터 경방기간이 해제된다니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5월 20일 지리산롯지에서 뵙겠습니다.
琴農 姜 鎬 元 拜上
오리지널은 왕년의 액션 배우로 이름을 날린 황해의 부인이자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신 백설희 선생이 불렀는데
뒤에 이미자, 조용필, 주현미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 모두 불렀습니다.
장사익의 호소력 짙은 절창인데 원곡보다 템포도 마이 느리지요.
장사익 선생 노래는 피아노 반주가 많은데
이 곡은 기타 반주입니다.
2, 오래전에 덕동에서 정각재로 올라 세걸산 찍고 덕동장길로 원점회귀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세걸산에서 오래 머물렀더라면 조우할 수 있었겠네예.
3, 누가!
강사장이지 머.
고사리는 커서 세면 몬 묵어요.
고사리 농사 짓는 사람들이 세기 전에 수확하느라 바뿐데 일손이 딸려 시기 놓쳐서 버리는 게 많습디다.
4, 앞으로 제 산행은 갈수록 고도 낮아지고,
거리 짧아지고, 시간도 오그라들 것입니다.
자연의 이치이지요.
5, 일등 댓글 고맙습니다.ㅎ
근데 댓글 본문보다 긴 답글은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이나 과태료 없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