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걸산

금농 2023. 4. 24. 17:42

1, 제목: 세걸산

2, 언제: 2,023. 4. 22.( 토, 황사 심함)

3, 누구와: 혼자서

4, 코스: 전북학생 수련원- 세동치- 세걸산- 샘터- 세동치- 수련원(약 5.4km)

5, 소요시간: 3시간 35분

6, 시간대 별 구간

   08: 19.- 전북 학생수련원

   08: 45.- 산덕임도

   09: 39.- 세동치

   09: 59.- 세걸산(~ 10: 06.)

   10: 21.- 세동치샘(~ 10: 28.)

   10: 34.- 세동치

   11: 23.- 임도

   11: 54.- 수련원

7. 산행소묘

 

한 삼 년 전까지는 주 1회 지리산행이 원칙이었는데

코로나 핑계는 아니고, 나이 탓으로 시나브로 입산 횟수가 줄어듭니다.

전에는 주말에 못 가면 주중에라도 갔습니다.

 

올해 들어 월 2회 입산이 계속됩니다.

이 일, 저 사정으로 두 주 빠지고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봄철 경방기간이 아직 시행 중인데 서북능선 정령치에서 바래봉, 덕두봉 구간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08: 19. 조용한 전북 학생수련원에서 출발합니다.

뒷쪽으로 돌아 올라

 



등로 입구입니다.

세걸산까지 거리가 좀 부풀려졌네요.

더 짧습니다.

 



결과적으로 갔던 길을 되돌아 내린 싱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제 오십여 년 산행 이력에 종처럼 이런 산행이 없었는데..... 쩝!

 



지구 온난화로 모든 식물의 계절 변화가 일러졌습니다.

예년보다 한 보름 정도 빨라졌죠?

 

출발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 으스스하더니 오를수록 바람 소리는 약해집니다.

 



08: 45. 산덕임도를 만나 잠시 숨 좀 돌리고 진행합니다.

 



一刀兩斷(일도양단), 매끈하게 잘랐습니다.

적어도 연개소문, 강감찬, 최영, 이성계 장군쯤 되어야 이런 칼솜씨가 나오지 싶습니다.

 

고려 말, 1,380년 운봉읍 황산에서 이성계가 왜놈 장수 [아지발도]를 물리친 황산대첩이 유명한데

그때 이성계가 내리친 것인가????

참, 중산리 천왕봉 등로 초입에 있는 칼바위도 이성계가 두 동강 낸 거랬재?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매화말발도리

 



개별꽃

 

봄꽃들이 낯선 객을 반깁니다.

 



잔털제비꽃

 



09: 39. 세동치에 올라섰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세걸산

 



얼레지

 



09: 59. 오늘의 목적산 세걸산 정상입니다.

三傑山으로도 불렀다니  세 사람의 영웅호걸과 관련된 산 이름인 것 같습니다.

 

황령암 지, 정령치 등에 보이는 황, 정, 두 장군 외에 한 분이 누구죠?

 



정상 바로 아래 정각재, 능선을 왼쪽으로 틀어내리면 고리봉, 정령치,

그리고 우뚝한 만복대가 이어집니다.

잘록한 묘봉치 다음에 또 고리봉입니다.

 



오른쪽 반야봉과 그 뒤에 토끼봉, 명선봉 등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집니다.

 



오른쪽 고리봉, 그 다음 차일봉, 가운데 노고단.

 



삼정산 능선 뒤, 멀리 상봉 주변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곳 세걸산의 조망도 알아주는데 오늘 황사+ 미세먼지+ 송화가루= 시계불량.

그나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높은 곳은 먼지들이 흩날려 상봉 어름도 가늠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조금 당기니 상봉, 중봉, 하봉이 뚜렷하고 

영원재 아래에 와운마을이 보입니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멀리 바래봉까지 서북능선이 이어집니다.

 



바래봉동릉 뒤로 희미하게 서룡산과 삼봉산.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잘록한 등구재, 백운산과 금대산도 보입니다.

이만하면 괜찮은 조망이지요.

 



오른쪽, 세걸산동릉이 내려가 멈추는 자락에 부운마을이 앉았습니다.

만수천 너머 삼정산.

 

조망을 즐기고 내려섭니다.

 



???

 





왜현호색

 



10: 21. 세동치샘입니다.

이곳의 물길은 겨울에도 끊기지 않습니다.

 

오래전, 지리99 청소산행을 토요일에 딱 한 번 했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뒤 일요일로 환원을 하는 바람에 청소산행 참가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지리99 중부경남팀의 [연하]님을 그때 처음 만났었지요.

 



애기괭이눈. 물기를 좋아해 습지 부근에 괭이눈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흰털제비꽃

 



민들레

 



고비

 



10: 34. 다시 세동치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갈등을 합니다.

 



당초 계획은 부운치까지 진행하여 거기에서 산덕임도로 내려서 빙 돌아 수련원으로 

회귀하려고 했는데.

오늘 먼지가 휘날리는 날씨라 늙은이 호흡기에 안 좋을까봐 그냥 바로 내려가기로.

 

얼마전,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생각이 나고.

아직 기침이 완전히 낫지 않고 있습니다.

 

위 트랙은 예전 건데 그때는 세걸산을 오르려면 수련원 못 미친 수철마을에서 딱밭골로 부운치로 올라 

세걸산으로 진행했습니다.

아니면 부운마을에서 부운골로 올라 세걸산동릉을 타고 내리든지.

 



우산나물은 잎 끝이 갈라지는데 아니죠?

잎은 말나리 같은데 꽃은 여름에 피죠?

 

 

고비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림

 



11: 23. 다시 산덕임도를 만나고,

 


 

옹이

 



등산객 외에도 수련원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인지 대로가 되었습니다.

 



두 점간의 최단 거리는 직선이다!

 



산철쭉

 



수련원으로 내려섰습니다.

 



대형버스가 단체 산객을 부려놓고 떠납니다.

세걸산을 올라 정령치로 진행할 건지 세동치에서 바래봉으로 진행할 건지

하산 시간이 늦겠네요. 제 기준으로는. ㅎ

 

11: 54. 주차장 도착으로 오늘이 짧은 산행을 마감합니다.

세상 살다보니 이런 밋밋한 산행도 해봅니다.

 



황사, 미세먼지가 언제 끝날지, 송화가루는 얼마나 더 날릴지......

건강에 유의하시고,

5월 1일부터 경방기간이 해제된다니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5월 20일 지리산롯지에서 뵙겠습니다.

 

琴農   姜  鎬  元   拜上

 

 
 21 Comments
레테  04.23 08:23  
가수가 장사익인가예?
'봄날은 간다'를 이리들으니 색다른맛이 있네예.
중후반부 기타솔로.. 오~
왠지 고급지게 들리고 좋습니다.ㅎㅎ

같은날 지척에 계셨군요.
세걸산에서 조망즐기고 계실쯤에
정각재 턱밑에 있었거던예.

대기질이 좋지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보일건 다 보이니 시원~하니 조망 좋습니다.

고비.ㅎㅎ
누가 그라데예.
저기 고사리모 울매나 좋겠노?ㅎ

이러모 우떻고 저라모 우떻겠습니까?
오래토록 지리소식 전해듣고 싶습니다.
수고하셨고예.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강호원  04.23 08:57  
1, 제기 좋아하는 가수 장사익. 맞습니다.

오리지널은 왕년의 액션 배우로 이름을 날린 황해의 부인이자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신 백설희 선생이 불렀는데
뒤에 이미자, 조용필, 주현미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 모두 불렀습니다.

장사익의 호소력 짙은 절창인데 원곡보다 템포도 마이 느리지요.
장사익 선생 노래는 피아노 반주가 많은데
이 곡은 기타 반주입니다.

2, 오래전에 덕동에서 정각재로 올라 세걸산 찍고 덕동장길로 원점회귀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세걸산에서 오래 머물렀더라면 조우할 수 있었겠네예.

3, 누가!
강사장이지 머.
고사리는 커서 세면 몬 묵어요.
고사리 농사 짓는 사람들이 세기 전에 수확하느라 바뿐데 일손이 딸려 시기 놓쳐서 버리는 게 많습디다.

4, 앞으로 제 산행은 갈수록 고도 낮아지고,
거리 짧아지고, 시간도 오그라들 것입니다.
자연의 이치이지요.

5, 일등 댓글 고맙습니다.ㅎ
근데 댓글 본문보다 긴 답글은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이나 과태료 없나? ㅋ
레테  04.23 09:10  
ㅎㅎㅎ상을 주어야 하지않을까예?

참, 저는 정각재에서 고리봉으로
걸었습니다.ㅎ
강호원  04.23 09:19  
아!
그러셨군요.

그러면 정령치에서 언양좌골이나 우골로 내려섰나요?
덕동으로 원점회귀했을 거고.
레테  04.23 09:29  
예. 개령암지로해서 언양우골 질러
덕동으로 내려왔습니다.
일원  04.23 09:07  
장사익 님의 "봄널은 간다"를 감상하면서 산행기를 읽노라니 이 봄이 더 정겹기만 합니다. 그 놈의 황사 땜시 시야가 깨끗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 하지만 오랜만에 서북능선 감상 잘 하였습니다. 늘 안산과 즐산입니다~~~감사합니다.
강호원  04.23 09:14  
가요를 좋아하시는 일원님이시라 노래를 들으며 이 봄을 정겹게  느끼시니 제가 보람을 느낍니다.

이날도 황사, 미세먼지, 송화가루 휘날리지 않았으면 더 걸었을 낀데 중도 포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리n보이  04.23 19:13  
토요일이 미세먼지로 시계가 좋지 않던데 일찍 마무리하신 것은
잘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지리산을 열심히 느끼고 올라왔습니다.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호원  04.23 20:13  
엔보이님, 반갑습니다.

그날 본문에 쓴대로 먼지 3종 종합세트가 불어제끼는 바람에 일찍 꼬리를 내렸습니다.
我生然後라!

지리엔보이님의 지리산롯지에서 감동적인 스피치가 어제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제 나이 묵은 만큼이나.

보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애기나리  04.23 20:16  
저 위에껀 옛날 지장보살이라고 부르던 풀솜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나도옥잠화는 잎이 땅바닥에 붙어서 나기도 하고 5월에 피는 특징이 있고
윤판나물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잎에 하얀 잔털이 있는것으로 봐서 그정도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 아래 있는건 우산의 옛날 버전으로 삿갓이라고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한가운데 꽃봉오리가 매달립니다.
댓글을자주 달지는 않지만 애독자입니다.
늘 다니시는걸 참 존경합니다.
강호원  04.23 20:53  
안그래도 제 글에 애기나리 이선생님 댓글이 올라올 줄 알았습니다.ㅎ

저도 윤판나물은 아니고 풀솜대 생각은 했는데 잎이 너무 컸습니다.
아래는 삿갓나물이군요.

고맙습니다.

함안에 이선생의 회사 한 해 선배가 퇴직 후에 왔습니다.
60년생, 배형돈.
요즘 같이 테니스 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애기나리  10시간전  
오늘 아침 출근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삿갓나물 치고 잎이 좀 가늘다 싶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산삼과 삿갓나물은 날때부텀 꽃봉오리를 매달고 나온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맘때 비슷한 녀석이 뭐가 있나 하고 생각해 보니 천남성이라는
독초가 생각났습니다.
천남성은 잎과 꽃이 뿌리에서부터 따로 올라오거든요.
보통 꽃이 5월초에 피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꽃을 볼수 있습니다.
천남성 꽃과 열매는 특이해서
금방 알아보는데 잎은 긴가민가 했습니다.

꽃 확인차 다시 갈 수도 엄꼬.ㅋ
고맙습니다.이선생!
황하주  9시간전  
제가 전북 학생 수련원 2회 입교생입니다 ㅋㅋ
고딩 2학년때 학교에서 극기훈련으로
수련원 입교해서 세걸산까지
갔다 왔었습니다 ^^
형형색색 꽃들이 보기 좋고
세동치 샘터 물맛이 그립네요
5월초에 바래봉 철쭉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아!
하주님이 수련원 출신이군요.
그것도 초창기에.

지금 여러 꽃들이 한창 올라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객꾼  7시간전  
이 노래 술 취해가 산에서 참 많이도 불렀었는데 말입니다
노래가 대체로 그렇지만 이 노래는 특히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잘 안불러 지더만예
둘러앉아 서로 술에 취하여 합창하던 그 일들이 그립습니다
건데 고비랑 관중은 항상 좀 헷갈리더만예
고비는 고사리보다 다섯배 비싸고 다섯배 맛나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사진의 이놈은 아마도......
객교수님도 봄날은간다,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 노래 술 안 마셔도 잘 부릅니다.ㅋ

아마도 관중이라는 말씀이시죠?
다 큰 잎은 비스무리한데 어린 잎 때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옥국장  5시간전  
미세먼지로 단축산행 하셨군요!
저도 곧 서북능선에 가봐야겠습니다.
덕분에 현재 세걸산 조망 사잔 잘 보았습니다.
돌쪼시 눈깜짝이부터 먼저 배운다꼬,
나이 묵응께 편할 방도만 먼저 찾게
됩니다.ㅎ

경방기간에도 서북능선은 개방이 되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Zza웅이azZ  4시간전  
선배님 쪼개진 바위가 요상서럽네요!!
지리산 야생화들이 벌써 저렇게 많이올라왔군요!!

저도 조만간 앵초보러가야겠습니다~

산정문한때 뵙겠습니다~
지금 지리산은 바야흐로 야생화의 계절입니다.

앵초는 노고단고개에서 주능 등로 주변에 많이 피고
설앵초는 통신골이지요?

산정무한 때 그리운 얼굴들 많이뵙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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