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16

함안 향교(公孫樹, 은행나무)

지난 주말 칠불사 은행나무가 곱게 물든 걸 보니,우리 동네 은행나무도 오랜만에 단풍이 잘 들었겠다 싶었습니다.해서 제 본적지에 있는 함안향교로 은행나무 단풍 구경을 갑니다.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하는 은행나무 지정일로부터 42년이 지나 근 600년 된 나무이니 조선조 초에 심은 나무입니다.뒤에 나오는 함안 향교 역사와 얼추 비슷합니다. 은행나무(銀杏--, 학명: Ginkgo biloba 깅크고 빌로바[*])는 겉씨식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이다. 공손수(公孫樹), 압각수(鴨脚樹)로도 부른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들며, 가로수 등으로 널리 활용된다. 은행나무문에서 유일하게 멸종하지 않고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져 온 나무이다.이름"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라는 뜻이다. 흔히..

일상이야기 2024.11.14

산유화 추모식

지독한 여름도 시간 앞에는 버티지 못했다.에어컨 달궈 주었던 뜨거웠던 전선줄도 정리해 패킹해 버리고 새벽 차가운 공기에 이불을 꼭 싸맨다.더위가 심상치 않게 다가올 때 누나는 하늘나라로 떠나셨다.삼 년을 난리 치던 코로나도 사라졌는데 정작 누나의 부재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백여 일을 살고 있다.49제를 치르며 작은 나무 밑에 배 곪지 말라고 누나의 유품인 숫갈과 시에라 컵을 달아 드렸다. 누나가 눕고 싶은 곳은 지리산 일 텐데~~ 하는 아쉬움이 우울한 마음이 내내 짓누른다.가객님이나 꼭대형님도 지리 99 모임에서 산유화 추모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이청준 작가는 축제라는 소설에서 장례식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마지막으로 만나 한스런 세월의 응어리를 씻어낼 뿐 아니라 남은 사람들끼리도 서로 화해..

일상이야기 2024.10.29

아침반 단상

제가 구 시니어클럽에서 오전반에 공칠 때,시니어클럽 할배들이 9시 30분부터 느지막히 코트에 오는 바람에 8시 남짓에 코트에 가면  아침반 원조 멤버들이 공을 치고 있었습니다. 신종권, 이미영(영미쌤 아님), 한은정, 김용진, 박은석씨였습니다.한두 번 같이 공을 치면서 서서히 아침반에 동화되어 갔습니다.그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시니어클럽과는 시간대가 달라 자연스럽게거리가 멀어지고...... 그 뒤에 김진국 경위님이 아침반에 들면서 아침반이 활성화 되기 시작하였습니다.(이후 과정은 생락!) 늙은 제가 그동안 5~6년 같이 아침반에서 젊은 분들과 활동하는 게 제겐 인생의 큰 낙이었습니다.젊은 후배들이 예의 바르고, 테니스 실력도 출중하고,무엇보다 초심자들의 기량 향상에 대한 열정이 하늘을 찌르는 것이 감동적..

일상이야기 2024.08.12

산정무한 가는 길

때는 바야흐로 봄의 막바지인 오월 이십일,젊을 때 같으면 지리산 한 바리 하고 오후에 롯지로 갑니다만느지막히 집을 나섭니다. 먼저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 자락에 있는 정취암으로 갑니다. 매발톱 노랑붓꽃 붓꽃 정취암 작약 자주달개비 법당에 법문을 듣는다고 많이 앉았습니다. 소원을 담았습니다.(대구 소원님 아님) 불탄일을 일 주일 앞두고 불자들이 많이 왔습니다. 함양으로 이동하여 점심요기를 하고 상림으로 갑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이 많습니다.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치마저고리는 아니지만 그네 한 번 탑니다. 할매 할배가 꽃양귀비 속에 쉬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휴대폰 들여다 보는 게 일상인데,책을 읽는 귀한 모습을 ..

일상이야기 2024.08.03

남도기행- 2, 순천만국가정원

선암사를 나와 순천에서 고니님 내외와 반가운 만남 후 저녁 식사를  합니다.여름이 제 철인 갯장어샤브샤브로. 하루 유하고, 이튿날 7월 27일 순천만국가정원으로 갑니다. 몇 번 왔는데 올 때마다 새롭게 단장을 하네요.순천시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아래 순천만국가정원의 글은 [나무위키]에서 따옴 1. 개요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오천동, 풍덕동 일원)에 위치한 국가정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순천만 일대에 조성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다.2. 연혁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조성되었다.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개장된 A2/B1급의 국제 공인 정원박람회로, 2002, 2009년도 두 차례의 안면도 국제 꽃 박람..

일상이야기 2024.07.30

남도기행- 1, 선암사

1, 날짜: 2,024. 7. 26~7.2, 누구와: 아내와 아내가 아주 짤막한 이틀의 휴가를 내었습니다.가까운 남도 여행을 합니다. 오래 전에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를 보고 남도 여행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영암, 강진, 장흥, 보성 등등근년에는 뜸했습니다. 남해고속국도를 달려 목포를 지나 압해대교를 건너 면소재지를 통과하여 조금 더 들어가니천사대교가 나옵니다. 천사대교 천사대교(千四大橋)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읍의 압해도와 암태면의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1]으로 총연장은 10.8km이며, 2019년 4월 4일 개통과 동시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되었다.[2]천사대교는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일상이야기 2024.07.30

아버지의 마음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그렇지만 자식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며 그 사랑을 깨달을때가 오기 마련이죠...21살...군생활을 시작하던 그 해...군에 보낸 자식이 걱정되고 염려되어 일주일이 멀다 하고보내신 그 편지를 보며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베풀어 주신 한없는 사랑을...늦게나마 깨달아 조금씩 알아 가려고 하는 것이...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보답이 아닌가 싶습니다...아버지께선 지금까지도 자식들에게 힘든 얘기를 하지 않으십니다...종갓집의 장손으로 태어나 할머니에겐 든든한 큰아들로써....형제들 사이에서는 정신적 지주인큰형님으로써....세상사 그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들을 지금까지 혼자서...감당하시고 살아오셨습니..

일상이야기 2024.07.10

연화봉

1, 제목: 연화봉 2, 일시: 2,024. 4. 17.(수, 대체로 맑음) 3,누구와: 아내와 4, 코스: 연화항- 연화봉- 보덕암- 용머리해안- 동두(약 5km) 5 소요시간: 3시간 6, 시간대 별 구간 07: 55.- 연화항 08: 52.- 연화봉 09: 05.- 사명대사 토굴 09: 20.- 보덕암 10: 30.- 용머리해안 10: 42.- 출렁다리 10: 55.- 산행종료 7, 산행소묘 어제 세걸산 산행하고 연 이틀 산행입니다. 통영항에 해가 떠오릅니다. 모처럼의 바다 일출을 봅니다. 06: 55. 아일랜드호가 통영항을 벗어납니다. 도남 관광단지 07: 50. 연화항에 닿았습니다. 엄청시리 큰 화물차도 사람과 같이 배타고 왔습니다. 연화마을 연화도는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입니다. 통영에서 욕지 ..

일상이야기 2024.04.20

琴農說

琴農說 - 짐짓 옛사람의 어투를 흉내내어 어느날 강호원 선배가 나에게 호를 지어 주기를 청하면서 말하기를, “나이 들어가면서 이름 부르기도 뭣하고 해서 호를 지으려 하는데, 그대가 옛일에 좀 밝으니 하나 지어 주시게나. 울림이 좋은 것으로~~” 하였다. 나는 강호원 선배를 모른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그의 호를 짓겠는가? 그는 함안에서 태어나 그곳을 떠나본 적이 없다. 학교와 직장생활은 물론 퇴직 후에도 고향에 눌러 살며, 고희(古稀)에 가까운 나이에도 지극한 효도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그는, 드물게도 옛사람에 가깝다 할 것이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며, 무엇보다도 사람을 좋아한다. 또한 그는 스스로 족함을 알아 늘 그의 정신은 자유롭고 그의 삶은 유쾌하다. 사람의 향기와 울림은 천 리를 간다..

일상이야기 2023.12.12

증각대사탑 비천상

증각대사탑 비천상 강호원 | 2021.08.29 10:15 907 지도교수님께서 작심하고 내주신 숙제를 하러 갑니다. 착한 학생이니. 서룡산과 삼봉산능선은 구름을 허리에 둘렀습니다. 삼층석탑과 석등은 멀리서 보고 통과. 얼짱각도로. 수철대사승탑 증각대사탑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증각대사탑비 증각대사탑 탑 옥개석 위로 반달이 걸렸고... 처마에 비천상이 보입니다. 지 교수님께서 찍을 때보다 이끼가 더 끼었습니다. 머리가 오른쪽입니까? 왼쪽입니까? 염거화상탑은 왼쪽이던데..... 아침해가 떴을 때 빛의 도움을 잘 받으라고 했는데, 시간은 얼추 맞춰 백운산 위로 한 뼘 정도 올라왔는데 구름이 심술을 부려..... 100퍼센트 조명이 못 되었습니다. 지교수님, 이 만하면 합격입니까? 요건 리사이즈 안 ..

일상이야기 2023.04.05